캠프에 참여하는 아동·청소년들이 외부의 요구나 환경에 맞추고 따르기보다 자신을 중심에 두고 집중하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으로 셀프상자 만들기를 진행하였다. 자신의 특징은 무엇인지, 자신의 장점과 단점,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의 감정, 자신이 어려워하는 것들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놀이로 시작해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외적인 부분과 내적인 부분을 셀프상자로 표현해 볼 수 있도록 최소한의 안내만 하였다. 참여자들은 상자를 변형시킬 수도 있으며, 그리거나 꾸미거나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작업을 통해서 참여자들은 자신에게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작업 후 자신이 표현한 셀프 상자에 대해 집단원들과 함께 나누고 집단원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더 풍부하게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해하게 된다. 이어지는 과정으로 자신이 셀프상자 만들기 작업에서 표현하거나 알게된 자신과 연결하여 자신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이것과 연결하여 미래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는 과정을 가졌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자신의 장점, 긍정적인 면과 연결된 미래를 조금 더 명확하게 그려보고 집단원들의 피드백을 통해 지지감과 연대감을 경험하며 자신감을 갖게 된다.
김동심 예술심리치료사
나에게도 천 개의 마음이 있어요 미안해 널 미워해
Mixed media, 21x15cm, 2018
상자의 밖에 눈을 달아 겉으로는 신경 안 쓰는 척 ‘네 맘대로 해라’라고 하는데, 사실은 다 알고 있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그냥 지나가는 것을 표현했다. 상자 안에는 십대여성인권센터 같은 센터를 만들고 싶기도 하고, 자고 일어날 때 눈 뜨기가 싫어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다 싶기고 하고, 나이는 들어가는데 걱정되는 마음을 표현했다.
나에게도 천 개의 마음이 있어요 밝게 빛나라
Mixed media, 21x15cm, 2018
열정적으로 꿈을 꾸라는 의미로 상자 겉면에 빨간 꽃을 꾸미고, 그 외의 꽃이랑 다른 것들은 색이 밝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꾸며보았다. 솜은 내 마음이다. 겉으로도 마음이 드러난다. 상자 안에는 살면서 힘들 때도 있겠지만, 힘든 것들을 생각하지 말고 밝게 생각하며 사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나무는 한 번 꺾이면 꺾인 채로 있는데, 나무처럼 꺾이지 말고 이겨내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에게도 천 개의 마음이 있어요 무제
Mixed media, 21x15cm, 2018
상자 밖은 평소 자신의 밝은 모습을, 겉으로는 긍정적이고 밝을 때가 많지만 속은 그렇지 않음을 표현했다. 하고 싶은 말이나 할 말을 잘 못 하는데, 그럴 때의 마음을 상자 안에 표현했다. 그러고 나서도 금방 잊어버리는 자신을 상자 안 바닥에 노란색으로 표현했다.
나에게도 천 개의 마음이 있어요 나는 밝은 사람이야
Mixed media, 19x13cm, 2018
상자 밖의 꽃들은 나의 밝은 표정을 표현했다. 모든 사람, 싫은 사람에게조차 밝은 표정을 짓는 나. 인간관계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면의 방부제는 썩지 말라는 의미. 방부제는 임시방편이고 스트레스 해소법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상자 안은 붉은 사막인데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주고 싶지 않다. 상자 옆면에 ‘그러니 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는데 그 의미도 알려주고 싶지 않다.
나에게도 천 개의 마음이 있어요 무제
Mixed media, 18x18cm, 2018
그냥 겉으로 보면 단순하고 생각 없어 보이는데 진짜 속마음은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음을 표현했다. 상자 안의 깃털은 그냥 넣었다.
나에게도 천 개의 마음이 있어요
그냥
Mixed media, 18x18cm, 2018
상자 안은 기분이 좋음을 표현했다. 진주로는 하트를 만들려고 하였다. (‘안에 색지도 하트고 진주로 하트를 만들려 했던 것을 보니 사랑이 중요하구나’라는 피드백에 사랑이 중요한 사람은 아니라고 답했다.)
나에게도 천 개의 마음이 있어요 봄
Mixed media, 18x18cm, 2018
상자 밖은 봄을 표현했다. 난 봄이 좋다. 봄은 ‘솔솔 폴폴’한 느낌이다. 안은 시원한 느낌이다. 그래서 비워두었다. 상자에는 무언가 담아야 한다. 동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담고 싶다.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이다.
나에게도 천 개의 마음이 있어요 무제
Mixed media, 18x18cm, 2018
겉은 심플하게 꾸몄다. 겉에 있는 꽃은 사랑하는 마음인데, 시크하게 보이고 싶다. 안에 있는 것들은 겉과 다르게 사랑하는 마음을 귀엽게 표현했다.
나에게도 천 개의 마음이 있어요 너에게 닿기를
Mixed media, 18x18cm, 2018
‘너에게 닿기를’은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 제목이다. 내가 좋아하는 꽃과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이다. 상자 겉은 예쁘고 싶은데 귀찮아하는 내 모습이다. 상자 안은 솜과 꽃, 진주가 있다. 그냥 꾸몄다. ‘마음’ 하면 가족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편지는 미래의 나에게 힘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