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꾸미기

 

찰스 다윈은 「인간과 동물의 표정」이라는 연구에서 인간의 얼굴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것이며, 또한 얼굴이 다른 어떤 신체 부위보다 가장 구체적으로, 효과적으로 감정이나 정서를 표출하는, 그래서 ‘표정의 장’이라고 하였다. 가면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보면 가면은 얼굴이라는 인간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 매체로 가면 만들기를 통해서 참여자들은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욕구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자아표현을 이룰 수 있는 좋은 모티브라고 하였다(하송아, 2012).

캠프에 참여하는 아동·청소년들이 ‘지금, 여기’에 있는 자신에게 집중하게 하기 위해 표현작업으로 가면꾸미기를 제시하였다. 자신의 감정이나 정서를 잘 느껴보고 그것을 가면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표정, 감정과 정서, 욕구를 더 잘 이해하도록 하였다. 치료자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가면을 바라보기도 하고, 써보기도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해 볼 수 있도록 하면서 자신이 작업한 가면을 다양하게 경험해 보도록 안내하였다. 그 후 자신의 가면 꾸미기 작업에 대한 경험을 언어로 표현하고, 집단원들의 피드백을 함께 나누며 더 풍부하게 지금의 자신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다.

김동심  예술심리치료사

  일 할 때의 모습. 하기 싫은데 돈 때문에 아부 떨고 웃어야 되는 것을 입을 가리는 것으로 표현했다. 눈 밑의 보석은 눈이 커 보이는 효과인 눈물라이너를 표현한 것이다.

  힘들거나 지칠 때 꿈을 포기하기 마련인데,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포기하지 않아야 꿈을 이룰 수 있다. 합기도 사범이 내 꿈이다. 머리의 꽃은 인생을 화려하게 살고 싶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합기도 사범이 되어서 큰 대회에서 애들을 지도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화려하게 사는 것이다.

  노란색은 내가 좋아하는 색이다. 싫지만 웃는 모습은 아르바이트 할 때 나온다. 친구들이랑 놀 때는 진짜 웃는다. 머리의 꽃은 그냥 장식이다.

  내면의 모습을 밖으로 표현하며 살지는 않는다. 겉으로는 방긋방긋 웃고 다닌다. 만들고 나니 복잡, 미묘하고 남들한테 보여주기 싫다.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없다. 굳이 그래야 하나, 생각한다.

  그냥 웃는 것을 표현했다. 평상시에 조금 잘 웃는 것 같다. 기분이 좋으면 웃는다. 담배 피울 때랑 맛있는 것을 먹을 때 기분이 좋다. 나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들은 여기(캠프) 언니들이다.

  꾸미기 재료 중 사슴이 없어서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