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오늘'展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다 우리의 두 번째 ‘오늘’展을 통해 그 답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희망’이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망에 주저앉아 있지 않았던 그래서 우리 센터와 함께 치유와 회복을 이루어냈던 그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들이 저에게 물어왔습니다.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오히려 더욱 후퇴하는 현실 속에서 절망하고 싶어졌을 때, 성착취 피해를 입고 죽을 것 같은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치유와 회복을 이뤄냈던 그 아이들의 빛이 저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展의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물음은 절망 속에 갇혀있는 우리 사회에 좌절하지 말고 부단하게 일어서라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피워낸 피해 아동·청소년들이 우리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오늘’展이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전국 국·공립 도서관에 기증될 것입니다. 이 책이 또다시 기적을 일으켜줄 것을 기대합니다. 이 책이 닿는 곳마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고, 치유와 회복이 이뤄질 것을 기대합니다. 성착취자들의 죄상이 명명백백 드러나 그들이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차별과 혐오가 사라지고 안타깝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피어날 것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착취당하고 학대받는 아동·청소년들이 이 땅에 더 이상은 없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렇게 되는 일에 여러분 모두가 함께 해주실 것을 간절히 기대합니다.

 
조진경 대표 발간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