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지 않는 현실

어째서 구매한 놈이 당당한가



십대여성인권센터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매수 범죄를 저지른 구매자를 신고하고 기소되어 재판이 진행되면, 재판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성매수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은 양형을 적게 받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라 ‘진심으로’ 억울해했다. 억지로 강간한 것도 아닌데 돈도 주었는데 무엇이 문제냐. 그들은 아동·청소년의 성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매수 범죄는 구매자가 가해자임에도 그들은 드러나지도, 제대로 처벌받지도 않는다. 이런 범죄 앞에서 우리사회는 구매자에게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따져 묻고 다시는 그럴 수 없게 하기보다 피해자인 아동·청소년들을 문제화한다. 아동·청소년의 성을 매수하는 것에는 관대하면서 오히려 아동·청소년을 ‘문제적’ 범죄자로 낙인찍는 우리 사회의 통념이 변하지 않는 한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착취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질문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구매자는 어디에 있는가?” 

“어째서 구매한 놈이 당당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