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기계산단의 특급 민원 해결사
인천기계산업단지를 기록하다
작성자 미추홀학산문화원 게시일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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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기계산업단지관리공단 과장
장유경 (1976년생)
서울 신림동에서 거주하면서 20년 넘게 인천기계산단관리공단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무실 외부에 있는 공동 화장실 그리고 직원은 총 2명뿐인 열악한 사무실 환경에서 오랜 시간 홀로 사무실을 지켜온 장유경 과장은 입사 당시에 기계산업단지가 뭔지도 모른 채 입사했지만, 20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은 관리공단 업무와 여러 가지 민원 처리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관리공단의 특급 해결사이다.
 
서울 출신이 인천기계산단관리공단 사무실로 출근하다


제 이름은 장유경이고, 48세예요.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계속 신림동에서 살고 있어요. 인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워낙이 오래되다 보니까 지금은 괜찮아요. 예전에 출근하고 퇴근할 때 ‘어떻게 하면 시간 단축할 수 있을까?’ 이러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는데, 제물포역에서 버스 타고 들어오는 게 제일 빠르더라고요. 처음에는 몰라가지고 주안역에서 내려서 걸어 다녔어요. 왜냐하면 주안역에서 나와가지고 버스 타러 가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리니까 아싸리 아침에 운동 삼아 한 번씩 걸어 다녀보자 했는데, 날 좋을 때는 괜찮은데 더운 여름하고 겨울 때는 너무 힘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그다음에는 도화역으로 가 봤는데 걸어오는 건 주안역에서 걷는 거랑 차이가 없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신도림역에서 같이 급행을 타고 오면서 자주 마주치던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인천산단으로 들어오는 걸 본 거예요. 그분들을 따라가 보니 제물포역에서 내려가지고 역 바로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는 걸 본 거예요. 거의 10년 가까이 지나서야 그걸 알게 된 거죠. 처음엔 급행이 제물포에서 안 서서 조금 더 걸렸지만, 이제는 제물포역에서도 급행이 딱 스니까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어요. 집에서 관리공단 사무실까지 1시간 10분? 그 정도 걸려요.

출근 시간은 몇 시예요?

8시 반부터 근무이기 때문에 저는 늦어도 8시 15분에는 도착을 해야 돼요. 집에서 거의 한 6시 45분에 나와요. 퇴근 시간은 그나마 좀 이른 편이에요. 

입사 초기에는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많아 입사하는데 고민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도 여기에 입사하기로 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제 전임자가 그만둔다고 할 때 김영홍 전무님이 직원을 뽑는다고 구인 광고를 냈는데, 그때 젊은 20대 아가씨들이 면접 보러 온 거예요. 근데 사실은 지금이야 여기가 좀 리모델링이 돼서 그런 거지 그전에는 환경이 안 좋았어요. 이 건물 자체가 저보다도 나이가 많아요. 한 5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는 젊은 아가씨들이 여기에서 근무하기가 어려운 거죠. 화장실도 밖에 있고, 하루 종일 연로하신 분들이랑 같이 있어야 하는 게 힘드니까, 다들 면접 왔다가 안 온다고 그러는 게 몇 개월째 되니까 전무님께서 “도저히 안 되겠다!” 해가지고 주위 사람들한테 “올 사람 없냐?” 한 게 이렇게 흘러흘러 해가지고 저한테까지 온 거죠. 그때 마침 다니던 회사를 딱 그만둔 시기랑 겹쳐서 제가 여기 오게 된 거죠. 소개받아 올 때 기계산업단지가 뭐 하는 곳인지도 몰랐어요. 저희 집에서 가까운 데가 구로공단이 있었는데, 여기도 그런 개념으로 알고 일을 하기 시작한 거죠.

입사 초기에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었나요?

사무실의 환경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었죠. 그리고 직원이라고는 여직원인 저 한 명이랑 전무 이사님 한 분 계셨는데, 초창기에는 전무님이 사무실을 못 나가게 해서 거의 붙박이었어요. 전무 이사님은 외부 활동이 많으셔서 저는 밥도 배달해서 먹을 정도로 나가지를 못하게 했는데, 처음이라 그래야 되는 걸로만 알았죠. 그때 제가 20대 후반이어서 그냥 그렇게 해야만 하는 걸로 습관처럼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는 거야. 이건 뭐 점심시간도 없어요. 밥 먹다가 보면 사람들이 불쑥불쑥 오거든요. 그래서 ‘나도 이제 밥을 나가서 먹어야겠다!’ 하면서 식당에 혼자 나가서 먹기 시작했어요. 

이 근방에서 드셨던 거예요? 혼자서?

네. 거의 대부분 여기 안쪽에 뷔페식 함바집 그런 데로 다녔어요. 처음에는 건너편 지방산업단지 거기에 근무하시던 분이 계셨어요. 그분하고 같이 먹기도 했어요.

늘 혼자여서 외로웠을 것 같아요.

아무리 일이 많아도 처음에는 심심하죠. 그러니까는 사람들이 오거나 전화가 오면 그게 반가울 수가 없는 거예요. 안 그러면은 하루 종일 말 안 하고 있을 때도 있거든요. 그렇다고 전무님 붙잡고 막 대화하기도 그렇고.

입사 초기 업무는 무엇이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회계 업무 조금 보고 그랬어요. 여기에 제일 큰 업무가 공장 등록 업무죠. 여기 기계 산단에 입주하려면 공장 등록은 의무이기 때문에 공장 등록 업무를 하는 게 주 업무였어요. 그때 김영홍 전무님께서 “너는 이것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 그렇게 하셨어요. 전무님은 업체가 이전을 하거나 아니면 민원 같은 거 들어오면 거기 나가서 확인하고 그 민원 처리해 주는 그런 업무들을 하셨고요. 업체들과 친해져야 저희도 무슨 업무적으로 협조를 구할 때 그런 것이 유용하니까, 어떻게 보면 영업이사님 같은 역할을 전무님이 하러 다니신 거죠. 

근무하면서 역대 이사장님과 전무님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입사했을 때 이사장님은 강인덕 이사장님이셨고, 같이 일했던 전무님은 김영홍 전무이사님이셨어요. 강인덕 이사장님 전 이정렬 이사장님(태진기연)에 대해 김영홍 전무이사님께서 말씀하시길 이정렬 이사장님은 3층 이사장실에 매일 출근을 하셨대요. 오셔서 차 한잔 드시면서 바둑을 두시고 그러시면서 공단 사장님들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김영홍 전무이사님은 2대째 전무님이셨는데, 초창기 때 하셨던 1대 전무이사님은 거의 80세까지 일하셨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관리공단 초창기 때부터 80세까지. 공무원 출신으로 인품이 되게 좋으셨다고 들었어요.

예전에는 공단 직원들 야구 리그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혹시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공단 초창기 때는 1년에 한두 번씩 일요일 날에 다른 장소(동구구민운동장이 생기기 전)를 빌려서 직원들이랑 체육회도 하고 했었대요. 
제가 막 왔을 때에는 ‘기공회’라고 있었어요. 공단 대표님들의 모임이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회비 걷으면서 식사를 하는 모임을 가졌고, 관계가 돈독하다 보니까 이분들 위주로 직원들을 위해서 체육대회도 열고 단합회나 소풍을 가기도 했다고 해요. 그런데 공장을 이전하거나 돌아가셔서 그런 게 없어졌다고 들었어요.

현 이사장님이신 국일정공 강인덕 대표님은 어떤 분이셔요?

강인덕 이사장님은 관리공단의 필요성에 대해서 굉장히 인지를 잘하고 계시는 분이세요. 그리고 관리공단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서 여러모로 힘을 써주고 계시죠. 이사장님은 성격이 뭐라고 그래야 될까? 생각이 많으신 스타일이라고 할까? 그래서 모든 거를 진행할 때 되게 꼼꼼하셔요. 여기 자체 내에서 운영을 할 수 있게끔 건물을 짓는 생각도 많이 했고, 구조고도화 사업도 이사장님께서 해보자 하셔가지고 했었는데, 여건이 여의치가 않다 보니까 못한 거죠. 
이사장님의 원대한 꿈은 이 관리공단 자리에다가 5층짜리 건물을 짓고 지하에 지하 주차장을 내서 임대를 줘가지고 관리공단이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관리공단 운영비를 안 받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동구구민운동장에 조금 남는 땅을 받아서 우리가 거기에다가 건물 짓고 관리를 할 수 있는 방안도 생각을 해봤지만, 그것도 동구청에서는 절대로 그거를 해줄 의향이 없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또 고민했죠.

인천기계산업단지관리공단의 변화 모습
관리공단의 규모나 역할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요?

그러니까는 처음에 할 때는 관리공단이 여기 공단 안에 있는 도로까지 다 관리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가로등 전기세랑 각 공장에서 나오는 전기세 그리고 수도세 이런 것들을 다 관리하고, 또 민방위도 여기에서 진행했다고 들었어요. 2층 여기가 원래는 예비군 중대 훈련하는 곳이었고, 1층에는 관리공단 사무실이랑 예비군 중대 사무실이 있었고, 3층이 이사장실이었다고 들었어요. 민방위 훈련을 하면 한 번에 50~60명 정도는 모였다고 했던 것 같아요. 공단 내 직원들이 많으니까 1년 동안 한 달에 두 번씩인가 이렇게 나눠서 진행했다고 들었어요. 사무실 건너편에 있는 2층짜리 건물이 무기고였다는데 지금은 다른 업체에 임대하고 있어요.

관리공단을 세울 때부터 건물별로 용도가 정해져 있었을까요? 

저는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졌다는 것으로 알아요. 초기에는 상공회의소에서 한 거의 10여 년 정도 관리를 했는데, 민방위 그런 걸 다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상공회의소에서 지자체로 넘겨서 “이제 당신네들이 이거를 받아서 설립해 가지시오.” 하고 넘겼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공장 등록 업무가 구청으로 넘어갔다가 관리공단으로 업무를 이관해가지고 온 거죠. 관리공단 사업자 등록증을 보니까 80년 1월 1일로 되어 있더라고요. 

구청 업무를 이관해 오면서 전기세, 수도세를 공장마다 부과하면서 공단을 관리하려면 근무하는 직원이 좀 많았을 것 같아요. 직원이 몇 명이나 되었나요?

초창기 때 급여 대장을 보면은 그래도 열댓 명은 됐던 것 같아요. 관리공단 직원들이랑 예비군 훈련하시는 직원들까지 다 1층 사무실에서 같이 일했던 것 같아요. 

현재는 직원이 많이 줄었는데, 관리공단의 업무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겠네요?

기본적인 거는 다 그대로 가는데 다만 각 공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세, 수도세는 각 공장에서 관리하고, 도로 관리 같은 경우는 저희들이 구청에 기부채납을 해가지고 구청에서 관리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게 됐죠. 현재 공장 등록 업무는 유지하고 있어요. 
산업집적법이라고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이라고 있어요. 그 법에 산업단지 안에 들어오려면 무조건 관리공단에 공장 등록을 해야 된다는 조항이 있어요. 기계산단 여기에 들어오는 업체는 우리한테, 지방산업단지에 들어가는 업체는 지방산업단지에다가 등록을 해야 하는 법인 거죠. 주안산단도 관리공단이 있어요. 

인천기계산업단지관리공단 운영의 어려운 점 
업무가 축소되었다고 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나요?

저희가 관리공단 운영 회비를 받아요. 기본 회비 3만 원에 땅 평수에 따라 평당 20원씩 해서 회비를 받아요. 그게 많아봤자 월 한 3만 5천 원 그 정도 되거든요. 초창기 때부터 지금까지 평당 가격은 그대로였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희들이 이사회나 정기총회 때 물가가 오르니까 기본 회비는 그렇다 치고 평당이라도 조금씩 올려달라라고 말해 봤지만 쉽게 결정이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 관리공단 회비에 대해 입주업체들을 이해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어요. 산업단지라는 곳을 아예 모르고 여기서부터 처음으로 사업하시는 분들은 설명해 드리면은 “아! 그러냐.”고 수긍은 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근데 남동공단이나 주안공단 같은 국가 공단에 있다가 오신 분들 같은 경우 ”관리공단 운영비를 좀 내주십시오.” 하면은 “국가공단이나 이런 데서는 내지 않았는데 여기는 왜 내냐?”에서부터 “이거 내면 관리공단에서는 우리한테 뭐 해주냐?” 이렇게 말하는 거죠. 사실 저희가 지자체나 다른 어디에서도 지원을 받는 게 없기 때문에 회사에 직접적으로 해드리는 건 없지만, 공장 운영하다 보면은 공장과 공장끼리 서로 민원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거든요. 냄새나 진동이 난다거나 하는 이런 민원 그리고 주차 문제에서부터 해 가지고 다양한 민원이 발생하면 관리공단 관계자가 가서 부드럽게, 서로 조금 양보할 수 있게끔 도와주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아니면은 정보 같은 걸 원하는 경우도 있어요. “여기서 공장을 좀 더 늘리고 싶은데 혹시 공장 땅 나오는 데 있는지?” 문의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면 그런 것도 저희가 안내해 주고, “가격대가 좀 저기 하다.” 그러면 중간에서 조율해 주기도 해요. 외부 중개인 분들도 가끔가다 저희한테 “공장 부지가 있는데, 혹시 다리 놔줄 데 있느냐?” 이렇게 요청이 오면 저희들도 필요로 하는 업체를 찾아서 가격도 조금씩 완충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죠. 근데 당장에 나한테 도움이 필요하지 않는 분들은 “굳이?”라는 거죠. 

분쟁이 될 만한 내용을 입주계약서 쓸 때 미리 공지하기도 하나요?


공단에 입주 계약하러 올 때 매매 서류나 부동산 임대차 계약 서류에 담당 부동산이 있잖아요. 저희가 한 몇 년 동안 거기다가 우편 발송으로 했어요. ‘인천기계산단은 업종 제한이 이렇게 있으니까는 요 업종 외에는 못 들어온다. 그리고 여기는 관리공단에 내는 운영비가 있으니까 반드시 계약할 때 고지해라!’ 근데 부동산에서 듣고 왔다고 해도 불구하고도, 와서 막상 불만을 표시하는 거죠.

입주업체 중에서 상습적으로 체납을 하는 업체도 있나요?

그렇죠. 99년도까지 산업집적법 거기에 딱 명시가 되어 있었대요. 근데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관리공단 회비 관련 부분이 삭제가 되다 보니까 강제성이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그게 더 어려워져서 지금은 회비 내달라고 공문만 보내는 정도죠. 저희 기계산단 옆에 있는 지방산업단지도 해체되기 전까지 저희처럼 운영 회비를 받았어요. 근데 거기도 워낙에 시청으로 민원이 많이 들어오니까 시청에서 “이제 회비 받지 마!” 그렇게 돼버린 거예요.

시의 규제가 여기도 들어온다면 앞으로 회비 걷기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겠네요?

지방산업단지는 저희처럼 땅이나 건물이 없어요. 공단 안에 있는 공장 사무실을 임대해 가지고 쓰는 상황이다 보니까 걷었던 회비만 소진하면 되니까 해체하기가 더 쉬운 거예요. 근데 저희는 여기 토지하고 건물이 자산으로 있어서 인천시에서 마음대로 관여를 할 수가 없는 거죠. 여기가 약 182평 정도 되거든요. 이러다 보니까는 인천시에서 해체하라 마라 못하는 거죠.

공단 입주 업체들에게 받는 회비가 적어서 관리공단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요. 회비 말고 다른 수익금은 없나요?

여기 관리공단 건물 1층과 3층 그리고 과거에 예비군 무기고로 쓰였던 건물을 임대줘서 임대 수익이 있어요. 지금 3층은 공실인데, 이 건물이 아시다시피 너무 오래되고 계단이 좁고 높아요, 그러니까는 사람들이 3층 오르기를 꺼려해요. 
그리고 여기 산단은 공업용지로 딱 못이 박혀 있어 가지고 공장 외에는 들어올 수가 없어요. 물론 공장 해 놓고 가로 열고 사무실 이런 식으로 내기는 했는데 기본적으로 공장이 들어올 수 있게끔 한 거고, 관리공단은 토지 이용이 굳이 공장이 아니어도 편의시설로 들어올 수 있게끔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2층 사무실이 외에 옥상을 사무실로 냈더니 여기 공단에 임대하신 업체 중 좀 욕심이 많으신 업체분들이 저희한테 뭐라고 하는 거죠. “우리한테는 제한을 두고 왜 너네들한테는 이렇게 푸냐?” 이런 민원이 들어오다 보니까 저희도 1층은 그냥 공장 업종으로 받고 있어요. 그분들도 공업용지엔 공장만 들어오라고 하는 것 때문에 임대 낼 때 어려움이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한테 컴플레인을 거는 거죠. 그래서 저희들도 되도록 공장, 기계 업종으로 받고 있어요. 근데 3층을 공장으로 사용하기엔 저희 건물이 불편한 게 많아서 1층과 3층을 동시에 쓰는 업체를 찾아야 되는데 그게 여의치 않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그냥 3층은 계속 공실로 두게 된 거예요. 

인천이 전국에서 산업단지가 가장 많다고 하던데, 산업단지마다 분양 방식과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네. 인천에는 13개 산업단지가 있어요. 국가 산업단지가 2개 있고, 송도 같은 경우는 국제산업단지인가 해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다 일반 산업단지예요. 
초창기 여기에 산업단지가 생기면서 입주하는 업체들이 조금씩 관리공단이 토지를 가질 수 있게끔 투자를 해서 저희가 여기에 토지를 마련하고 건물을 지을 수 있었던 거예요. 관리공단 운영비도 받고. 저희 다음에 지방산업단지를 개발했는데, 그게 불행한 게 지방산업단지 같은 경우는 그런 거를 아예 여지를 남겨주지도 않고 그냥 다 매매로 분양을 해버린 거죠. 그러다 보니까는 지방산업단지 관리공단은 건물도 없고 토지도 없고 그렇게 된 거예요. 
그래서 인천시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한 게 서부산업단지를 만들면서 거기에서는 아예 초창기 때 서부산업단지 관리공단 몫으로 500평인가를 떼고 분양을 해 가지고 지금의 서부산업단지 관리공단이 생긴 거라고 하더라고요. 저희랑 지방산업단지의 관리공단의 운영상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는 인천시에서 ‘산업단지 자체에 자립이 있어야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하면서 서부산업단지를 자립하게끔 그렇게 만들어 놓은 거죠. 그래서 서부산업단지 관리공단은 회비를 받지 않아도 관리공단의 역할을 할 수가 있는 거예요. 500평 거기 안에 건물을 지어서 사무실 외에 나머지는 임대해서 운영이 가능하게끔 만들어 놓은 거죠. 
근데 인천도시공사에서 산업단지를 검단에 만들었는데 거기도 관리공단 할 부지를 남기지 않고 다 분양을 해버렸어요. 그래서 초창기 때 관리공단 전무님이 사무실이 없어 가지고 사무실 없이 옮겨 다니면서 업무를 보시다가, 인천시로 관할이 넘어오면서, 거기에 폐기물 처리장을 설립하면서 관리공단이 관리해서 자체적으로 자립하게끔 만들어 준 거죠. 거기 전무님이 한 4~5년간 고생을 하셨죠. 

인천기계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민원과 산단 주변에서 제기하는 민원을 해결하기까지
기계산단 입주업체의 민원은 어떤 종류인가요? 해결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여름 되면은 공장들이 더우니까 문을 열어놔요. 그러면 옆에서 “냄새가 날아온다. 어지럽다. 구토가 나온다.” 등 이런 민원이 들어와요. 그래서 그 업체에 가면은 그 업체들은 더우니까 있는 창문 없는 창문 다 열어놨더라고요. 그럼 옆쪽에 어쩔 수 없이 냄새가 가요. 공장들이 거의 따닥따닥 붙어 있잖아요. 그러면은 좀 덥더라도 민원 넣은 업체에 맞닿는 창문은 닫고 해달라 이런 식으로 양해를 구하죠. 현장에 가서 직접 조율하는 편이에요. 
또 업체들 중에 큰 차가 나가야 한다고 회사 앞에 다른 차들이 주차를 못 하게 설치물을 해놓은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다른 업체 근무자들이 주차할 공간이 없다고 민원을 넣죠. 그러면 저희가 나가서 큰 차가 나가고 할 때에는 못 하게끔 해놨다가 안 나갈 때는 다른 차가 주차할 수 있게끔, 시간 조율을 해달라고 하면서 이런 식으로 처리하죠.
어떤 회사는 대표님 차량 주차 자리 확보를 위해 막아놓기도 해요. 근데 그런 것도 저희들이 안 된다고 못 해요. 저희가 관리공단 운영비를 받다 보니까 갑이 우리가 아녜요. 우리가 을이 돼버리는 상황이에요. 가끔가다가 우리를 본인들이 직원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없지 않아 있어요. 그럴 때는 좀. 처음에는 그게 되게 기분 나빴거든요. 근데 지금은 안 그래요. ‘아유~ 네. 그러십니까? 해줘야죠. 공동 운영비 내주시니까 해줘야죠.’ 이제 이런 마인드인 거지.

그런 마인드가 생긴 게 언제쯤이셨어요?

입사했을 때, 처음에는 업체들이 와서 막 큰 소리로 말하고 '탁' 치면 무서워서 발발 떨고 그랬거든요. 막 울먹거리면서 전무님한테 업체에서 이런다고 말하고 그랬어요. 근데 나중에는 “아유~ 그러셨어요? 네~ 알겠습니다! 전무님 보내드릴게요.” 이렇게 말해요. 아니면 “네! 알겠습니다. 구청에다가 민원 넣어드릴게요.” 이제는 이렇게 하는 거죠. 
그런데 구청이 잘 해결해 주지 않을 때가 있어요. 올 초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업체들이 길이 꽁꽁 언다고, 제설 작업 안 하냐고 막 민원이 오는 거예요. 근데 이거는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구청에서 해줘야 하는 거예요. 민원 넣는 업체한테 직접 치우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면 관리공단 운영비 운운하니까 결국에는 우리가 해줄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가지고 어떻게 하겠어요? 전무님하고 제가 둘이서 염화칼슘을 직접 구해와서 뿌렸어요. 염화칼슘이 많지 않아서 구청에 요청하면 직접 가지러 오라고 하니 그것까지는 못 하고 민원 들어온 업체들만 우선적으로 처리를 해주는 거죠. 

기계산단 주변이 재개발되어 거주 시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그로 인해 어떤 민원이 들어오는지요?

코로나 터지기 전이었으니까 2017년? 18년 그때쯤 주변 아파트에서 악취와 분진에 대한 민원이 많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성보공업사가 공장 부지를 도시공사에 팔고 가좌동으로 이전하는 일이 있었어요. 근데 이게 웃긴 게 사실 환경단체에서 나와서 다 체크를 했는데, 기준치 미만으로 나와도 아파트 주민들이 도저히 못 살겠다고 민원을 계속 넣으니까 정치적인 힘으로 밀려나게 되더라고요, 
관리공단 바로 앞에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다고 하는데 저희도 걱정이에요. 거기에 옛날에 인천대학교가 있어 가지고 인천대 학생들이 하숙을 많이 했던 곳이에요. 근데 인천대가 빠지면서 거기가 완전히 죽은 거죠. 학생들이 빠져나가니까 아무래도 분위기가 우중충해서 거기 주민들이 페인트칠을 한다던가 담장 같은 것도 없애 가지고 주차 공간을 새로 단장을 하는 것도 했는데, 그래도 힘든지 아파트 재건축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 또 다른 민원이 생기겠네요. 

네. 그래서 저희들도 걱정이 많은데, 업종은 초창기 때보다 풀었어도 사실은 받는 게 더 겁이 나요. 또 이거 민원 들어오면 골치 아프거든요. 얼마 전에 인쇄 회로기판을 제조하는 전자 회사가 하나 들어왔는데, 공장 자체에 폐기 처리 시설이 있다고 해도 주변 업체들이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나가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도 좀 고민이 돼요. 공장과 공장 사이에서도 그런 것들이 많다 보니까. 근데 사실 저도 매년 년 초에 정기총회 건 때문에 위임장 받으러 다니면 솔직히 냄새 안 나고, 진동 안 심하고, 소음 안 심한 데가 없어요. 본인들은 몰라요. 남의 것만 알아. 어떤 공장에 가면은 너무 시끄러워서 가서 말 한마디하고 오면 그날 목이 다 쉬어 있어요. 하도 소리 지르면서 얘기를 하니까. 옷이고 손이고 다 새카매져서 오는데 막상 본인들은 그런 걸 모르더라고요.

구조고도화 사업 준비와 기계산단 도시재생에 관한 이야기

제가 처음 왔을 때는 오래된 공장들이 많았어요. 글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좀 우중충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길에 다니는 공장 직원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되게 우중충한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좀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 공장들이 팔리고 새로운 공장이 들어오면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해서 들어오다 보니까 많이 깨끗해진 거예요. 
다른 산단처럼 인천시에서 저희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알고, 저희도 나름대로 자립을 해보려고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을 준비했어요. 주안이랑 부평이 구조고도화 사업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이런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을 한 번 받아보려고 했는데, 이것도 여건이 안 되는 거예요. 하려면은 저희가 못해도 200억~220억 원을 갖고 있어야지 거기서도 지원해 주는 게 가능하다는데 저희 여건이 여의치가 못해서 포기했어요.

최근에 노후 산단 재생사업에 지원했다고 하던데요?

아! 재생사업!! 그거는 저희가 직접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노후된 산업단지의 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이에요. 모든 산업단지가 주차난이 굉장히 심해요. 가뜩이나 화재 위험이 있다고 고가 밑에 주차를 못 하게 해서 너무 민원이 많아요. 여기는 큰 차들이 다녀야 되는데, 주차할 때가 없으니까 이중, 삼중으로 주차해 놔서 큰 차들이 돌다가 사고가 나기도 하고 그랬어요. 
이번에 저희도 재생 사업에 선정이 됐는데 인천시에서는 주차 타워를 만들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산단 도시재생 사업이 지방 산단이랑 같이해서 낸 거라 지방 산단 부지도 같이 활용할 것 같아요. 

20년 이상 장기근속한 소회 그리고 기계 산단을 위해 남기고 싶은 한 마디
20년 이상 관리공단에서 근무하셨는데요. 

가끔가다가 업체들이 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어요. 사실 우리는 되게 법적으로 규정된 업무만 처리해야 되겠지만 그래도 공장 운영하면서 규정대로만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 걸 융통성 있게 공장을 운영하는 데 도움을 주면 그때 그분들이 고맙다고 막 음료수를 사서 가지고 오셔요. 그럴 때가 좀 좋죠. 
저도 사실 그만두고 싶기는 하죠. 근데 나이가 들어서 갈 데가 없어요. 그리고 여기 있다 보니까 정 같은 것도 없지 않아 있어요. 서로 얼굴 붉히고 싸우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어유~ 장 과장! 고맙다! 장 과장이 있어서 최고다. 장 과장 없으면 여기 안 돼!!” 이런 말을 업체 사장님들한테 들을 때 그때가 또 힘이 나죠. 

오늘 인터뷰를 통해 과장님께서 기계산단관리공단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천기계산단의 미래를 위해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여기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 인천에 있는 산업단지들이 통합되는 과정으로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앞서 말한 대로 회비로 운영하는 산단의 어려움을 보고 다른 산단들은 자생력을 갖추도록 준비를 해 줬지만, 각 산단의 자본이 고갈될 시기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산단이 다 같이 살아남으려면 통합을 해서 대구나 청주처럼 통합 관리공단 체계로 가면 우리 기계산업단지의 제조업들이 도시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시민기록일지 

* 면담일시 : 2023년 10월 30일 10시

* 면담, 원고정리 : 정지선

* 면담지원 : 허은영, 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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