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건설은 환경이다
인천기계산업단지를 기록하다
작성자 미추홀학산문화원 게시일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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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금지오웰 대표

이승우(1953년생)

이승우 대표는 창업주인 부친 고(故) 이종필 회장의 뒤를 이어 2000년부터 대금지오웰을 이끌어가고 있다. 

 


 

신흥동에서 송림동, 그리고 기계산업단지로 이전하기까지 
대금지오웰의 시작에 대해 말씀 해주세요.

회사 창업은 저희 부친께서 1957년도 2월에 신흥동, 지금 노포 맛집인 평양옥이 있는 인접 한 곳을 곁방살이로 직원 1명을 데리고 ‘인천 정밀사’라는 상호로 가정용 미싱 부품을 제조하는 작은 공장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때 평양옥 인근에서 시작한 후 제 기억으로 아주 어렸지만, 주소도 정확히 기억하는데 신흥동 1가 9번지로 이전하고, 1967년 송림동 송림 초등학교 후문이 있는 쪽으로 확장 이전을 하셨다가, 1974년 11월에 지금의 인천기계산업단지로 이전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공장을 새로 신축을 하고 확장 이전을 하신 거죠. 그렇게 해서 ‘대금공업사’로 상호를 바꾸게 됐습니다. 

그때 당시 인천 시내에 약 50개 정도 기계 제조 부품, 주철 공장이나 신철, 철강 공장이 여기 산업단지로 입주하게 된 거죠. 국가 주요 기간산업인 제철소, 제분공장, 철도공장, 봉제-섬유공장 등에 필요한 기계를 제작 설치 하는 업체, 기계의 본체 및 부품을 주조하는 주물공장과 부품가공업체를 비롯하여 철근, 형강 및 철강선재 등을 생산하는 기계공업의 근간이 되는 업체들이 입주하였습니다.

원래 제봉기 부품으로 출발했습니다만 1980년대 오일 쇼크 이후 가정용 제봉기는 퇴조하고, 봉제 공장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재봉기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정용 재봉기 부품에서 산업용 재봉기 부품 쪽으로 전환하고, 재봉기 외에 건설 장비나 산업 차량 쪽의 부품을 가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들어 제가 기계 설계가 전공인데 전공을 살려서 산업기계 부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90년대 초에 지금 환경사업본부의 주력 제품인 세륜기를 개발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명 ‘대금지오웰’
사명 변경의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 회사의 주력 제품이 세륜기입니다. 1991년에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해서 시장 점유율이 꽤 높았지요, 그러다 IMF로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만 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해외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 마케팅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해외시장 개척단파견, 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 혹은 해외전시회 참가 등의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당시에 건설 현장의 환경개선에 초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중간에 ’대금공업사’에서 ’대금산업 주식회사’로 법인 전환을 했는데, 이 상호가 회사의 아이덴티티가 전혀 드러나지 않아 좀 글로벌화돼야 되겠다. 그러다 2007년 창업 50주년을 맞이해서 ’대금지오웰’로 사명을 변경하게 된 겁니다. 지오웰은 지오그래피(geography), 웰빙(well-being) 이런 두 문자를 따서 ‘지오웰(GEOWELL)’로 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세륜기 개발에 성공하다. 
세륜기 개발에 대해서 조금만 더 설명해 주세요.

1991년 국내에서 최초로 자동으로 공사 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에 흙먼지를 세척 해주는 그런 자동화된 장치입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전 국토가 개발 열기로 대단했던 때입니다. 노태우 정부 때 선거 공약이었던 주택 건설 200만 호 건설이 시작되면서 시멘트 등 건설자재 공급을 위한 차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요. 그전에는 법으로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시설이 그냥 물구덩이를 통과하게끔 되다 보니까, 분당이나 일산 등 대규모 택지 개발 현장에서 수많은 차량들이 드나드는 게 감당이 안 되는 거죠. 
그런데다 하필 또 한쪽에서는 입주가 막 시작이 되다 보니까 입주민들의 비산먼지 발생으로 인한 민원이 대단했죠. 주민들의 피해와 민원이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공사 중단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그제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유럽, 일본의 건설 현장 등을 벤치마킹하고 과거 사용하던 형식적인 콘크리트구조의 수조를 통과하는 방식을 버리고 기계식 세륜기의 사용을 법제화하였지요. 때마침 국내에서 최초로 우리가 개발한 대금세륜기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면서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세륜기 개발과 연구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연구소를 설립해 개발을 했고요. 개발 배경은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세륜기 개발은 30년 동안 계속 진화했습니다. 과거에는 당연히 무겁고 또 원가가 많이 들어가는 구조로 돼 있었는데, 그 사이에 이 설계 기술도 발전하고 해서 상당히 경량화되었습니다. 지금 형태나 외형적인 거는 거의 초기 개발 모델하고 유사합니다만 구조가 경량화하고, 에너지 절감형으로 제작이 되어 출하하고 있습니다. 물도 순환되어 재사용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세륜기는 건설 현장 공사가 끝나면 철수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설치와 운전이 간편해야 해요. 다른 현장으로 옮겨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한 장치여야 하구요. 좁은 현장에도 설치가 가능해야 해서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운전하고 정비할 수 있도록 설계했지요.

건설 환경 안전 쪽에 관련된 사업을 하지만 저희는 그 범위를 좀 좁혀서 건설 토목 현장, 왜냐하면 기존 생활하수라든가 공장 폐수 이런 것들은 이미 공장에 고정된 대단위 시설로 운영이 되고 있잖아요. 근데 저렇게 한시적으로 운영이 되는 현장에는 마땅하게 폐수나 오탁수를 처리해서 방류할 수 있는 설비들이 없죠. 그래서 세륜기처럼 그런 폐수 처리나 오탁수 처리 장치를 현장마다 옮겨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게, 또 기술자가 없어도 쉽게 세륜기처럼 운전하고 사용할 수 있는 그런 하수나 오탁수 처리 장치를 개발하는 것도 저희 목표입니다. 
임시로 개설되는 건설 토목 현장에서도 흙탕물을 정화시켜서 방류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소에서는 이러한 정화 장치를 간편하게 운반하여 설치하고 경제적으로 효율이 높은 장치도 개발하여 보급을 하는 중에 있습니다.

세륜기가 사용될 때의 이점은 무엇일까요?

원래 우리 업종이 에너지 다소비 업종은 아닙니다. 또 계속 켜놓는 게 아니고 제조 과정에서 공해를 유발한다든가 그런 요소도 별로 없는 업종입니다. 좀 더 자원이 덜 투입되고 고강도 경량화 또 에너지 절약형의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 저희가 탄소 감축하는 데 일조하는 전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철거하는 경우 트럭이 들어가기 때문에 역시 먼지가 발생해 세륜기가 투입되고, 재건축 현장에도 투입되죠. 보통 5톤 트럭에 딱 탑재할 수 있게끔 모든 게 규격화되어 있습니다.

세륜기가 국내와 해외의 차이가 있을까요?

독일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이미 자동화된 설비가 80년대 초반에 개발이 되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근데 특이하게도 일본이라든가 독일 등은 건설 프로세스나 이런 것들이 다르고요. 또 지역적인 그런 특성 때문에 우리처럼 도시 개발 현장이 저렇게 대규모로 또 단기간에 조성이 되는 경우가 아주 드물어요. 그 사용 환경이나 시장이 크게 다릅니다.
유럽 같은 데만 해도 현장이 소규모로 상당히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고, 현장도 우리처럼 밀집해 있지 않고 떨어져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한국만의 특수성으로 오히려 일본이나 유럽 지역 또는 미국 그런 쪽보다도 국내가 더 활성화된 사례입니다. 해외시장은 우리의 예상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이며 이 장치의 사용에 대한 강제 규정 또한 미흡한 편입니다. 미국이나 이런 데만 해도 뚝뚝 떨어져 있고 먼저 도로가 개설되고, 소규모로 택지가, 그것도 작은 규모의 주택 단지를 중심으로 움직이니까 어떻게 보면 이런 장비를 거의 안 쓰죠. 우리의 경우 약 70%가 산지로 구성이 되어 있고, 대도시 주변에 건설 토목 현장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개발 건설 기간도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진행이 됩니다. 따라서 대규모 주거 시설과 건설 현장이 인접되어 있게 마련입니다.
해외시장은 대형 광산, 야적장, 제철소나 석탄 부두 등의 하역장소 등에서 사용하며 운반 차량 등도 초대형으로 세륜기의 구조 또한 이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해외시장의 환경과 고객 요구에 맞는 맞춤형 세륜 솔루션을 제공하며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기계부품 생산과 수(水)처리 장비 제작
또 다른 분야의 사업들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세륜기 이외에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나 빗물의 유입으로 인한 흙탕물도 맑은 물로 정화시켜 방류하거나 재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오탁수 처리 설비 및 빗물로 인하여 도로나 건축물의 오염물질이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비점 오염 저감 시설도 제작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장마가 길어지면서 강수량 또한 많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에서는 임시로 개설되는 건설 토목 현장에서도 흙탕물을 정화시켜서 방류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소에서는 이러한 정화 장치를 간편하게 운반하여 설치하고, 쉽게 운전하고, 경제적으로 사용하며, 기능이 우수하고 효율이 높은 장치도 개발하여 보급을 하는 중에 있습니다.
환경사업 부문과 더불어 우리 사업의 또 다른 핵심사업인 건설기계용 슬라이딩 베어링을 제조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건설 장비의 관절에 해당하는 죠인트 부분에 조립되어 장비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받쳐 주고 내구성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하는 주요 부품으로서, 국내외 건설 장비 제조사에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통하여 우리 제품의 높은 내구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제안을 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100여 개 협력업체와 유대 및 협업을 위한 경영 
산단 안에서 다른 기업들과의 관계는 어떠셨나요?

일단 이 산단 자체가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고 대신에 주주 또 철강, 기계 프렌트 제조, 부품…… 이런 다양한 기계 관련 분야의 업종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상당히 업체 기업 간의 유대, 입주 기업 간의 유대감은 상당히 좋습니다. 이제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이게 있습니다. 주변 기업들하고의 유대관계라든가 인천에 뿌리를 둔 기업으로써 저희 부친 경영 철학하고도 상통하는데요. 
저희 회사가 한 100여 개 정도 협력사들이 있습니다. 근데 협력사들이 거의 한 60% 이상이 20년 이상 오랫동안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또 상당수는 저희 회사 생산 현장에서 성장해서 퇴직을 하시고 창업을 하신 분들이 다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창업하셨을 때 회사가 생산하는 아이템 그래서 저희가 수주가 꾸준히 성장을 하면서 부품 수주든 자체 소요된 부품이든 이런 부품들이 늘어나면, 저희는 또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서 우리 제조 현장에 투입하고 또 과거에 하던 그런 아이템들은 그분들이 창업을 하면 그 아이템을 그분들한테 위탁 생산을 하든가 또는 임가공을 하도록 합니다. 또 어떤 경우는 저희가 인큐베이팅을 해서 창업을 하는데 일조를 하게 도와드리고. 우리 회사를 나가 창업해 사업가로 성장하신 선배님들도 20여 개 업체나 됩니다. 그렇게 해서 저희 회사와 꾸준히 협력 기업으로 거래해 경쟁사가 아닌 동반 상생하는 동행의 전통을 갖게 되었어요. 뿌듯합니다. 
 세륜기 같은 경우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니까 저희가 5개 지방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분들도 거의 20년 가까이 이 회사에 근무하다가 또 조직 운영상 회사에서 엘리트로 성장하는 사원이 있지만 모든 직원이 다 똑같은 직위와 기회가 부여될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오래 회사에 공로가 있고 또 성실하게 근무하신 분들은 그런 대리점을 통한 창업의 기회를 드리고 있습니다

산업단지의 쇠퇴와 열악한 환경 

1970년대 기계산단 조성 초기에 입주하셨던 50여 개 기업 중에 여기 현재 남아 있는 기업들이 불과 아마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될 겁니다. 타 지역으로 확장 이전을 했거나 경영난으로 파산하거나 해서 초기 입주 기업은 5개 업체 정도만 남아 있지요. 
또 지금 현재로는 아마 남동공단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임대업으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공장 규모를 축소하면서 작게 분할 매각하여 소규모화되고 있어요. 지금은 원 소유 기업이 한 100개 정도고 거기에 임대 입주해 있는 기업이 한 100개 정도에서 200개 정도 됩니다. 인천이 수도권 공장 총량제 이런 걸로 묶여가지고 이 공장 부진이 심각하잖아요. 많은데 외곽으로 이전을 하든지 여기 기존 산업단지 부지는 작게 분할해가지고 소규모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죠.
우리 산단은 국가산업단지가 아닌 민간산업단지로 소규모 임차업체가 증가하며 관리업무량은 늘어나고, 회비 수입이 감소하면서 운영난이 점차 심화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주변 지역이 대단위 주거지역이 들어서 산단의 입지 여건이 위축되고 슬럼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마침 공단의 구조고도화를 위한 지원 예산이 배정되고 이를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이것이 우리 산업단지를, 지역의 제조업체들에 생기를 불어넣고 지역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산업단지로 재생되기를 바랍니다.

설립자 이종필 회장에 대한 기억
선친이신 이종필 사장님과 직원들과의 관계는 어떠셨나요?

어린 시절 보아온 아버지 고 이종필 사장님은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직원들을 질책하시거나 꾸짖고 화를 내시는 것을 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항상 그냥 조용하시고요. 회사에 오래 근무하다 퇴직하신 그 여직원분이 하시는 말씀이 그전에는 일요일 날 특근이나 밤늦게 잔업 하는 경우 야근도 잦았을 거 아니에요. 그럼 이분이 일요일이나 휴일날 나와서 직원들이 특근을 하고 있으면 뒷짐 지면서 현장을 한 바퀴 도시다가 슬쩍 직원을 불러서 돈 2~3만 원 손에 쥐어주며 “고생이 많구나.” 하고 가신데요. “그런 따뜻한 정이 많아 내가 이 회사를 오래 다니게 되었노라.”고 얘기하시는 거예요. 저도 그건 몰랐거든요. 직원들 급여는 풍족하지 않았지만 늘 먼저 챙겨주셨죠. 항상 직원들 먼저, 저와 부친은 나중이었죠. 이런 부친의 따듯한 직원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회사가 지금까지 생존하며 느리지만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가슴에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고용시장의 변화와 어려움
요즘 젊은 직원들에 대해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회사의 성장동력은 무엇보다도 인재 확보이지요. 그런데 취업인구는 감소하는 데다 학력은 높아지고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어요. 제조업이 성장하고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젊은 인재들이 중소기업 제조 현장 취업 시에 지원하는 제도를 더 확충해서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방안으로 젊은이들 근로 의욕을 높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커뮤니티 공간 부족, 기계산단의 구조 고도화 절실
산단 안에도 모임 같은 게 있을까요?

부친 때는 그게 있었어요. 지금은 따로 특별한 이 산단 내 모임은 없습니다. 대개 산단 이사회를 중심으로 실무적인 논의를 하고. 실제로 이 산단 내에서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그런 경우는 없고요. 다만 조금 범위를 넓히면 산단 입주자 중에 ‘미추홀 경영자 협의회’나 아니면 ‘상공회의소’ , 이런저런 교육 모임, 이런 데를 통해서 교류가 있고 이 산단만의 교류 활동이라든가 이런 거는 없는 편이지요. 
이번에 인천기계산단이 구조 고도화 지구로 지정이 돼서 270억 원 정도 배정이 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특히 기계산단이 제일 오래되기도 했고요. 너무 열악합니다. 입주 기업도 임대업체 포함해서 200개 기업이면 작은 규모거든요. 순수하게 자체 회비로 운영하는 단지다 보니까 아주 열악하죠. 건물도 낡고 그래서 이렇게 산단 안에 커뮤니티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장소도 부족하고 그런 인프라가 전혀 구축이 돼 있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 예산이 배정됐다고 그래도 막상 여기서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수렴해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그런 사업이라든가 이런 걸 건의를 해야 되니까, 아마 조만간 논의가 있겠죠. 
우선 여기 기계산업단지의 특징이 다른 공단하고 달리 기계산업 관련 업종만 들어올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물론 얼마 전에 일부 규제를 다른 종목으로 풀긴 했습니다. 그래도 부족하다 보니까 그런 걸 완화할 필요가 있고요. 그다음에 좀 전에 말씀드렸지만 여기 오래되고 상당히 낡았잖아요. 건물도 그리고 또 이 산단 자체, 하다못해 회의실이라든가 건물도 아주 노후되고 낡아서 지금 비가 줄줄 새고 그런 정도니까요. 입주 기업과 직원들이 산단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라든가 그런 거 필요하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ESG 경영 전략
꾸준히 기부를 해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생각은 그렇습니다. 우선 기부 하시는 분들 자유롭게 하시고 진짜 좋은 일 하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그런데 주변에 망설이는 분들도 많으세요. 가족 중에 또 직원 중에 사실 못 살고 어려우니 먼저 도와줘야 돼. 주변에 우선 그런 사람들이 있다 보니까 늘 생각은 있지만 주변 눈치를 많이 보게 되요. 제 생각이 우선 내 가족 내 직원들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부족함이 없이 지원하고. 그리고 난 다음에 또 주변에 지역에서 좀 어려운 일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죠. 
기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라는 거는 옛날이야기 아니에요? 그렇죠? 지금 사회적 기여라든가 이런 것도 상당히 기업의 역할에서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 아닙니까? 요즘에 ESG 경영 이에스지(ESG) 경영, 환경 보호와 사회적 기여도를 고려하고 법과 윤리를 준수하며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경영 철학
 이런 것들을 많이 얘기하고요. 실제로 해외 대기업 같은 데에서는 기업 간 거래 시 평가하는 요소 중에 기업에 대한 위험성 평가라든가, 또 윤리적인 평가라든가 이런 것도 점점 거래하는 조건에 그런 사항들을 요구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기업의 필요에 의해서도 있지만, 이제는 기업의 운영이 그냥 개인적인 이익의 추구보다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그런 측면도 생각을 해야 되기 때문에 돈을 벌면 당연히 구성원들에 대한 이윤 분배도 생각해야 되지만 사회적인 기여도 생각해야 되겠지요. 
그래도 적자가 나면 어쩔 수 없지만 기업이 적자가 나면 일단 경영을 통해서 기업을 성장시키고 또 직원들에 대한 분배도 해야 되고, 그래야 또 이윤이 나면 거기에 어떤 적정선에서 사회에 환원하거나 기여하는 것도 생각해야 되겠다고…… 그냥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요?

미래의 비전은 저희 세륜기보다 더 유명한 업체가 스위스의 프르티거(FRUTIGER) 회사입니다. 적어도 저희가 하는 분야에서는 세계 1등! 일류 회사! 그게 저희 비전입니다. 그게 목표고요. 이 부품 사업도 저희가 하는 분야에서는 1등을 하는 회사! 우리 회사 직원들은 사실 일류대학 나온 사람들은 없잖아요. 지방대 나오거나 고등학교 졸업 후 자기 전문성을 갖고 오랫동안 회사에 근무하는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우리가 하는 사업은 ‘1등을 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그러려면 우리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야 되잖아요. 좀 신경을 쓰고 하는 게 우리가 도대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또 그러면 우리 위에 우리보다 앞서 있는 회사들은 어디에 있는지 이걸 정확하게 알아야 어떤 목표가 설정이 되고, 한 번에 따라잡을 수는 없으니 따라잡을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또 그 전략에 따라서 그걸 어떻게 구현할 건지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등 전략을 세우고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긴 시간 이렇게 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인천의 토착 기업으로 기계산단을 지켜온 만큼 더욱 발전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시민기록일지

* 면담일시 : 2023년 9월 14일 10시

* 면담, 원고정리 : 이혜숙

*면담지원 : 김용경, 박인옥, 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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