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성의 신풍경 - 장충단 공원

1930년대 대정사진공업사와 와카야마 인쇄소에서 제작 및 발행한 '대경성의 신풍경' 16장 사진그림엽서 세트 중 장충단 공원 모습을 담은 기록이다. 장충단(奬忠壇)은 본래 고종이 1900년 일본군과 맞서다 순국한 홍계훈 등의 장병을 기리기 위해 제단과 사당을 지어 배향했던 곳으로 대한제국을 위해 순국한 선열을 기리는 신성한 장소였다. 그러나 일제는 11909년 이등박문(伊藤博文)이 암살당하자 그를 추모하기 위한 전국민추도회를 장충단에서 개최하며, 순국선열을 기리는 장소의 의미를 훼손시켰다. 실제로 1932년 이등박문을 기리는 박문사를 건립하는 만행까지 자행했다. 본 사진그림엽서 속 언덕 위에는 박문사의 지붕이 보이는 관계로 1932년 박문사 건립 이후 성역화 작업이 이뤄진 공간을 기록한 자료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