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성의 신풍경 - 박문사

일제강점기인 1932년 이등박문(伊藤博文)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널리 알리려는 의도로 오늘날 서울신라호텔 위치에 건립된 일본 조동종 소속 사찰 박문사(博文寺) 모습이 담긴 사진그림엽서이다. 본 자료는 '대경성의 신풍경'이라는 16장 세트 중 한 장이다. 본래 박문사 자리에는 대한제국 시기 나라를 위해 순국한 장병을 기리기 위해 1900년 장충단(奬忠壇)을 설치한 곳이다. 1910년 대한제국 국권이 일제에 박타된 후 장충단의 성격은 전몰장병이 아닌 1909년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한 이등박문을 추모하는 장소로 격하되었다.



일제의 인물을 기리는 사찰이라는 특성과 달리 건물의 외형은 한국적인 색채가 짙다. 이는 일제가 의도적으로 조선의 왕실 건축물을 가져다 재활용한 것으로 경희궁 흥화문과 선원전, 원구단 석고전 등을 뜯어와 설치했다. 또한 사진그림엽서 속 박문사 본당은 조선과 일본은 하나라는 내선일체의 특성을 강조하고자 일본의 선종 사찰 양식과 조선의 전통한옥 양식을 변태적으로 가미하였고, 현대적 건물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일부러 2층의 콘크리트 건축물로 건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