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성의 신풍경 - 조선총독부

1930년대 대정사진공업사와 와카야마 인쇄소에서 제작 및 발행한 '대경성의 신풍경' 16장 사진그림엽서 세트 중 조선총독부의 모습을 담은 기록이다. 조선총독부는 1910년 경술국치 이후, 한반도를 통치하기 위해 설치된 일제의 식민통치기구로 본래 용산구 남산 일원의 조선통감부 건물에서 식민통치 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점차 식민지배를 위한 효율적인 행정력 집행이 필요했고, 나아가 조선을 정복한 새로운 국가를 내세우기 위해 건축가 이토 주타(伊東忠太)의 주도로 경복궁 근정문과 광화문 사이의 부지에 총독부 신축이 결정되었다. 이는 조선이라는 나라의 근본 정체성이 서려있는 법궁 경복궁을 부수고, 새로운 일제 식민통치의 정당성과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함이었다.



1912년 경복궁 개조를 시작한 총독부는 흥레문과 근정문, 영제교, 광화문을 철거 혹은 이전한 후 공사에 착공했다.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에서 총독부 설계와 청사진을 공개하였고, 대규모의 자금을 마련하여 건축비로 충당했다. 1916년 6월에 착공한 공사는 다수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였고, 그 결과 10년 뒤인 1926년 마침내 조선총독부 건물이 완공되었다. 조선총독부 청사는 광복 후 미군정청 청사로 활용되었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정부중앙청사와 국립중앙박물관 등으로 활용되었다. 이후 1995년 문민정부에서 역사바로세우기 일원으로 총독부 청사 철거를 시작하여 오늘날 경복궁 복원으로 이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