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Curation
함께 만들어낸 공동의 기억공간, 사건 아카이브 소개
DADA 관리자
게시일 2022.03.28  | 최종수정일 2024.08.20

| 사건 아카이브 - 함께 만들어낸 공동의 기억공간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동일한 주제나 성격의 기록물을 수집하여 관리하고 서비스하는 곳을 우리는 수집형 보존기록관(매뉴스크립트 보존소, 컬렉팅 아카이브즈)이라고 부릅니다. 조직이나 단체의 활동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산된 기록물을 이관, 평가, 보존하는 아카이브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죠. 이런 수집형 보존기록관은 기록물을 잘 관리하려는 기본적인 역할뿐만이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적극적으로 알려 역사·문화적 인식전환을 주요 목표로 삼습니다. 그래서 수집형 보존기록관에는 유독 ‘사건’을 주제로 하는 곳이 많습니다. 부단한 역사의 타임라인 속 개개의 사건에 그치지 않고, 사건이 발생한 원인과 결과의 흔적을 남기고 개인의 기억을 모아 기록으로 고정하며, 필요하다면 후속조치와 진상규명에까지 이루어낼 수 있는 강력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공동의 기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소통과 협치의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부터 수집, 기증, 활용에 이르기까지, 사건에 관여한 사람들의 의견 하나하나가 모여 아카이브의 방향성을 결정합니다. 권력과 부조리에 얻은 상처와 아픔을 함께 치유하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4월에는 제주4·3사건, 4·19혁명, 4·16세월호참사 등 역사적으로 기억해야 할 사건들이 많습니다. 포털에서 사건들을 검색해보면 우리가 상상한 것 그 이상으로 사건 아카이브들이 많이 만들어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4월의 아키비스트 Curation에서는 사건을 중심으로 형성된 아카이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 4.16 기억저장소 | 4.16 기억저장소 아카이브
4.16 기억저장소 아카이브 메인화면

4.16 기억저장소는 세월호 참사로 하늘의 밝은 별이 된 단원고등학교 희생 학생 250명, 교사 11명, 일반인 희생자 43명의 삶의 기록과 참사로 귀한 생명을 앗아간 권력, 정부, 기업, 언론, 사고방식과 문화 모두를 기록으로 남기고 또한 참사 목격자였던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새로운 자각과 아름답고 처절한 투쟁, 자기변혁을 동반한 지지 행동들, 개개인이 성찰하고 혁신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행동, 평화적인 촛불혁명 등의 현장의 기록... 참사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기록하며 행동하는 비영리 민간기록관리기관입니다. (출처: 4.16 기억저장소)


 
🔸 제주4·3재단 | 제주4·3아카이브
제주4·3아카이브 메인화면

4·3평화재단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하여 설립된 공익적 목적의 법인입니다. 4·3평화재단의 설립은 지금도 미결의 장으로 남아 있는 4·3의 해결을 위한 후속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4·3아카이브에는 2021년 19,193건의 자료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또 사회 각계 4·3자료 이용자들에게 자료 제공의 편의를 도모하고 자료의 멸실이나 훼손을 예방하여 보존의 영구화를 기하고자 제주4·3에 관한 모든 자료를 기증 받고 있습니다. (출처: 제주4·3아카이브)


 
🔸 Arizona State University | A journal of the Plague Year: An Archive of COVID-19
A journal of the Plague Year: An Archive of COVID-19 메인화면

A journal of the Plague Year: An Archive of COVID-19(JOTPY)는 역사적 기록을 남기기 위해 코로나19 팬데믹에 관한 여러 경험들을 기록화하고, 큐레이션하고 보존하는 곳입니다. 학생들과 교육자들에게 아카이브 자료들을 제공하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공유하며 해석하여 다양한 공동체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영향력을 실어줄 수 있는 공간입니다. JOTPY 사이트 상단 메뉴에서는 여러 국가나 도시에서의 코로나19 관련 컬렉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A journal of the Plague Year: An Archive of COVID-19)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메인화면

2011년  5‧18민주화운동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 기록들은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우리 광주시민들의 이야기입니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저리고 먹먹한 이야기들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난 시민들의 의로운 항쟁입니다. 대한민국을 지금의 민주주의 국가로 만든 역사적인 운동입니다. 세계사에 길이 남을 광주의 자랑스러운 역사적 자산입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가 겪은 이야기를 수집·연구·전시하고 있습니다. 2015년 설립되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기록들을 보존하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을 알리고 있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해 그동안 수집한 기록물을 DB화하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기록물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유관기관과 교류‧협력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에도 노력하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록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뿐만 아니라 80년 당시 5월의 평범하고 소소한 보통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놓쳐버린 기억과 기록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겠습니다. 더불어 지속적인 수집과 조사‧연구 활동을 통해 왜곡과 폄훼로부터 진실을 알리겠습니다. 이 땅에 민주주의 역사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를 이어가는 ‘소통’과 ‘화합’의 공간이 되도록 힘쓸 것입니다. (출처: 5·18민주화운동기록관)


 
🔸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 1997 외환위기 아카이브
1997 외환위기 아카이브 메인화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2017년부터 IMF에 20년이 지난 기록들에 대한 비밀해제를 요청하고, 국가기록원에 찾아가 당시 관료들이 남겨놓은 기록을 수집해 디지털화 했습니다. 기업, 노동계, 연구기관, 언론보도 등 웹 상에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모았습니다. 외환위기의 기록을 먼저 살펴보았던 연구자 선생님을 찾아가 기초자료들을 기증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총 5300여건의 자료가 아카이브에 1차로 등록되었고,(2019/8/30) IMF측에서 비밀해제 작업 후 송부한 기록 609건이 2차로 등록되었습니다.(2020/12/3) 그러나 아직까지도 한국정부가 처음 구제금융을 논의한 한국은행의 보고서, 협상 당시 재정경제원에서 생산한 60철 분량의 공문 등. 많은 주요한 기록들이 보존되지 않거나 비공개되어 일반에 공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카이브를 통해 더 많은 기록들이 공유될 수 있도록 비밀해제 요청과 수집 작업은 주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외환위기는 찰나의 시기로 남아있습니다. 한국이 큰 불황을 겪었다가 빠르게 극복한 사건, 국민들이 마음을 합쳐 금모으기 운동을 펼쳤던 순간으로 기억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외환위기가 왜 발생했는지, 위기를 해결하는 방식은 무엇이었는지, 그 모든 과정이 우리의 삶과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좀 더 깊이 토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카이브 내의 다양한 콘텐츠들은 이러한 고민에서 기획되었습니다. 재벌, 금융, 실업, 문화현상 등 외환위기와 관련한 다방면의 논의를 계속해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IMF를 직접적으로 겪지 않은 사람들도 아카이브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와 시각들을 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출처: 1997 외환위기 아카이브)


 
🔸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 아카이브814
아카이브814 메인화면

"여성폭력 없는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을 미션으로 삼고 있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입니다. 진흥원은 2018년 8월부터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를 운영하며 전시 성폭력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의 활성화를 위하여 조사연구, 교육홍보, 자료서비스 사업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아카이브814'는 사진, 영상, 도서, 공문서, 시민운동 기록 등 일본군 '위안부' 제도와 관련한 자료의 수집 및 조직화, 자료제공 서비스 체계의 일원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운동과 연구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국내외 네트워킹을 강화하면서, 그동안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목소리들을 가시화하여 그 내용과 의의를 아카이브를 통해 구현해 내고자 합니다.
또한 전쟁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원 형태는 어떻게 다른가? 남성 간의 모멸 수단으로서의 성폭력, 전의의 고양과 선전 수단으로서의 강간, 재생산 기능의 파괴와 민족정화(제노사이드), 이 네 가지가 '의례로서의 성폭력'으로 집약되는 것의 의미를 우리 사회에 다시 질문하고자 합니다. (출처: 아카이브814)


 
🔸 국제개발협력 커뮤니티 얼라이언스 | 미얀마, 봄
미얀마, 봄 아카이빙 페이지 메인화면

2021년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한국사회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미얀마 현지소식은 물론 CDM 지지를 위한 캠페인·모금·교육·세미나 등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에 국커얼은 국제개발협력 실무자/활동가분들이 보다 용이하게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맥락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더욱 다양하고 실질적인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원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미얀마 민주화운동 아카이빙 페이지 '미얀마, 봄'을 개설했습니다. '미얀마, 봄'을 통해 매일 매일의 현지 소식과 각종 매체들의 기사, 캠페인, 모금/펀딩, 소식을 한 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홈페이지)


 
🔸 9/11 MEMORIAL |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 메인화면

911 메모리얼 & 뮤지엄은 2001년 9월 11일과 1993년의 테러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고 기리기 위한 공간입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당시의 상황과 대응방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박물관에 피해자들의 구술사나 당시 물품 등을 수집, 전시하여 테러의 참상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 어린이, 성인, 전문가, 당시 희생자 유가족이나 생존자 등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치료를 통해 테러의 참상을 알리며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처: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