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과거의 기억이 현재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서는 우리가 지금 결정짓는 무수한 일들이 우리의 미래 또한 결정하게 됩니다.
이건 단순히 역사학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먹고, 자고, 입고, 생활하는 모든 일상에도 적용됩니다. 내가 사는 동네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내가 관심가졌던 지난 봄 패션 아이템은 무엇이었는지, 오늘 산 주식이 과거에는 어떤 양상을 가졌었는지, 자주 가는 맛집의 신메뉴는 그 옛날 어떤 음식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올 여름 휴가지가 이렇게 유명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이 있었는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생물학적 뿌리는 무엇인지조차 말이예요. 현재의 현상을 과거로부터 되짚어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지금을 결정하고 미래를 점칩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요즘의 우리는 가까운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지금의 존재이유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과거는 어떻게 알 수 있는 걸까요?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사건 한 줄을 읽는다면 알 수 있을까요? 1950년부터 2000년까지의 매일의 일상을 누군가로부터 듣는다면 우리는 과거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자료를 시각적으로 인식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해 결론을 짓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옛 사람들이 남겨둔 기록을 읽으며 당시의 생활상을 유추할 수 있죠.
과거에 숱하게 남겨진 기록은 나름의 주제와 정리원칙을 갖고 아카이브에 정리됩니다. 아카이브는 모여 있는 그 자체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수집한 의도를 파악하는 것 또한 아카이브를 거시적으로 읽는 매력이 있습니다. 또 나의 삶과 직접 관련이 있는 다양한 기록을 하나하나 곱씹어 보는 것도 묘한 즐거움이 있겠지요.
요즘에는 주거, 환경, 안전, 성차별 등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다양한 사업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과거의 기록을 현재와 접목한다면 더 풍부한 인사이트를 늘려 나갈 수 있습니다. 9월의 아키비스트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록을 가진 근현대 아카이브를 소개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네트워크의 역할, 또 개별의 기록과 컬렉션들을 넘나들며 유추할 수 있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하는 다양한 아카이브를 만나보세요.
🔶 안성 독립운동 아카이브 | 안성 3·1운동 박물관
안성 독립운동 아카이브는 안성 독립운동의 역사적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구축. 정리하며, 사용자들이 편의에 따라 열람하고, 학술연구 및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카이브에서 제공하는 자료들에는 안성3·1운동기념관이 보유하고 있는 범죄인명부를 포함한 여러 문서, 사진, 동영상, 지도파일이 있고, 국가기록원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소장하고 있는 판결문 형사사건부, 3·1운동피살자명부, 신문조서,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 등 안성지역과 관련한 여러 자료들을 협조 받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안성3·1운동기념관은 꾸준한 학술연구를 통해 안성 독립운동자료를 축적해나가고 있습니다. 안성 독립운동 아카이브는 안성의 독립운동을 널리 알리고 공유함으로써 역사와 현재를 잇는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아카이브로, 공공데이터인 디지털화된 고신문을 보존하고 활용합니다.
고신문은 구한말, 미군정기, 한국전쟁 등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근현대 정치·경제·사회·문화 관련 역사를 담고 있는 1차 사료로서 활용 가치가 매우 많은 자료입니다. 현대 근현대사 연구, 교육, 출판, 영화제작,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자료로의 활용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고신문은 pH4.0 이하의 산성지로서 장기간 보존에 취약하며 50년에서 100년이 지난 자료는 열화의 단계에서 훼손의 단계로 진행되고 있어 디지털화를 통한 영구보존이 필요합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하는 국가DB구축 중장기 로드맵 사업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자체 '지식정보자원 공유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고신문 디지털화를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 서울대공원 역사 아카이브 |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 역사 아카이브는 서울대공원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역사자료를 디지털화하고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창경원 시절부터 2000년대 이전의 서울대공원의 역사와 기억을 기록하여 서울대공원의 역사를 아카이브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서울대공원 역사 아카이브는 소개, 사진자료, 특별전시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자료는 창경원 시절부터의 서울대공원의 역사적 기록을 주제별로 제공하여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특별전시는 2000년대 이전의 과거사진 시민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자료들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 근현대사 아카이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근현대사 아카이브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증명하는 다양한 사료의 수집·관리 및 서비스를 통하여 역사 기록 자원을 기반으로 근현대사 연구 및 기반 문화산업의 활성화에 이바지 하고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구축하여 운영하는 디지털 아카이브입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수집한 소장자료들의 이미지와 관련 정보를 통합 검색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 현대사와 관련된 기록물들을 적극적으로 생산하여 박물관 고유 저작물의 소장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유관기관 및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근현대사 기록물들의 서비스 연계를 통하여 대한민국 근현대사 아카이브의 허브를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 LEE FAMILY DIGITAL ARCHIVE | Stratford Hall
Lee Family Digital Archive(LFDA)는 미국 버지니아의 Lee Family와 관련된 논문 및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출판되지 않은 항목도 일부 포함하고 있으며,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희귀한 자료들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LFDA는 영국에서 미국 버지니아로 이주하여 처음 거주한 Lee Family의 첫 번째 인물인 Richard Lee와 그의 자손(7-8세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연구와 교육 목적으로 대중에게 무료로 제공합니다. LFDA를 위한 업무는 2006년, 버지니아 대학의 the George Washington Papers에서 일했던 Frank E. Grizzard, Jr.의 주도 하에 시작되었으며, 2014년 Stratford Hall로 이관되어 유지되고 확장되고 있습니다.
🔶 서울 정책 아카이브 | 서울특별시
서울정책아카이브는 서울시 경제정책과 서울연구원 도시외교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서울시의 도시발전에 관한 축적된 지식을 공유하며, 세계 각국의 도시정보를 제공하고, 국내외 도시개발관련 민관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서울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정책들을 체계적으로 수집·연구 저장하고, 국제기구, 기업, 일반 시민들이 이를 통합적으로 검색하고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정책아카이브는 민간기업 해외진출 사업 행정적 지원과 해외 도시인프라 개발 사업에 대한 정보제공을 주요 기능으로 하며,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원하는 민간기업인들의 많은 동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