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혜 운영위원장 개회인사
십대여성인권센터 10주년 기념 행사
작성자 조진경 게시일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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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여성인권센터 설립 10주년 기념행사 장민혜 운영위원장 개회인사

10주년 기념 행사 장민혜 운영위원장 개회인사 
 
안녕하십니까? 십대여성인권센터 운영위원장 장민혜입니다.
오늘 십대여성인권센터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35월 십대여성인권센터가 개소식을 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우리 센터는 2013년 개소 이후에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래서 잠깐 멈추어 달려온 길을 돌아봅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는 2013년 사이버또래상담실로부터 시작한 이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범죄가 우리 사회에 관심 의제로 떠오르지도 못하던 상황에서 거리에서, 온라인상에서 아동·청소년들이 성착취 피해 상황에 무방비로 내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알려왔습니다. 그러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착취는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심지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며 점점 더 참혹하게 드러났습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 조진경 대표님은 2013년부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며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을 만나 설득하고,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에게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그러다가 절망하고 불같이 화가 나서 울분을 터뜨리고 다시 설득하고 설명하고 그렇게 수많은 절망과 좌절들을 거듭하는 지난한 과정에서도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확신은 더욱 뚜렷하고 명료해졌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던 피해 아동·청소년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착취 범죄에 노출된 아동·청소년들을 성매매 범죄에 가담한 범죄자로 취급하는 대상 아동·청소년 개념을 피해 아동·청소년으로 바꿔야 한다며 정말 끈질기게 외쳤습니다. 그렇게 끈질긴 확신으로 결국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었습니다.

그러나 법이 바뀌었다고 세상의 인식이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법이 개정되었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회 인식이 조금씩 변하고는 있지만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온라인상의 성착취 범죄는 시시각각 얼굴을 바꿔가며 피해 아동·청소년을 노리고 있습니다. 더 복잡하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센터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여, 보다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면에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법이 바뀌었으니 우리 사회의 인식을 개선해 나가야 하고 또한 관련한 수많은 제도도 함께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저희는 멈출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피해 아동청소년들은 이런저런 경로로 십대여성인권센터에 연결되어 도움과 지원을 받습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는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같이 아파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그냥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가고 친구와 싸우고 울고 웃는 평범한 날들을 되찾아주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먼저 십대여성인권센터의 출발을 만들어주신 김선옥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십대여성인권센터와 함께 연대해주신 많은 단체들과 활동가들, 뜻을 함께 해주신 정치인들, 언론인들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조금 덜 외로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센터의 든든한 후원자님들, 운영위원회, 자문위원들, 법률지원단, 의료지원단, 심리지원단의 전문가분들, 무엇보다 우리 센터의 조진경 대표님과 권주리 국장님, 상담원 여러분들이 함께 동행하며 십대여성인권센터를 십 년 동안 일구어왔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피해 아동·청소년의 평범한 하루를 위해 고군분투해 왔습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는 이 많은 사람들의 절망과 좌절, 그리고 그 절망을 넘어서려는 노력을 꼭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십대여성인권센터의 앞으로의 십 년이 또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해 주시기 바라며 계속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십 년을 함께 걸어온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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