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부강 연락선 사진그림엽서

1920년대 발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강 수계의 연락선과 고려산 모습을 담은 사진그림엽서이다. 일제강점기 금강은 장항과 군산의 기수역과 내륙의 물산을 나르는 수운교통이 발달했다. 1905년 경부선 개통 이전까지는 물자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이동수단으로 금강 수운이 널리 이용되었다. 실제로 경부선을 이용한 후 금강 연락선을 이용하여 군산까지 이동하는 여행동선이 소개된 경우도 존재한다.



본 자료 속 부강 부근의 연락선과 고려산 모습은 본래 1909년 군산 천엽사진관(千葉寫眞館)에서 발행한 <群山附近風景寫眞帖>에 수록된 것이다. 당시 조선통감부에서는 옥구 감리서를 폐지한 후 군산이사청(群山理事廳)을 설치한다. 군산이사청에서는 금강 수계로 이어지는 넓은 관할구역의 행정력을 집행했는데, 당시 금강 수운의 최상류 지점인 부강까지 이사청의 관할 구역으로 두었다. 이와 연계하여 이사청에서는 주변 지역의 실황을 기록한 사진첩을 군산 천엽사진관에 의뢰했고, 그 결과로 전술한 사진첩이 발행되기에 이른 것이다.



사진그림엽서가 어떠한 연유로 발행되기에 이른 것인지 비정할 수 없다. 하지만 당대의 시대상황을 고려하면 부강 부근을 방문한 여행객에게 판매 혹은 홍보 목적으로 제작한 것을 염두할 수 있다. 나아가 당시 사진이라는 매체 자체가 귀했던 것이기에 관에서 발행한 사진첩 속 사진을 적극 활용하여 이와 같은 사진그림엽서를 제작했을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엽서 속 고려산은 현재 세종특별자치시 북쪽 권역에 위치한 고려산은 아니다. 다만, 현재 국립세종수목원 부근의 자연경관을 고려하면 '전월산'으로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