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기계산업단지 1969년, 그리고 2023년
제7회 인천 원도사제
미추홀생태문화이음길
미추홀의 이슈 '전세사기를 바라보는 시민기록 이야기'
'나뭇결 따라 살아온 삶' 기록 프로젝트 소개
하늘에서 바라본 미추홀
 
학산마당극놀래
아카이브 소개
미추홀시민아카이브
 
미추홀의 맛
 
승기천을 기억하다
 
신기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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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
현재 미추홀구는 재가발로 지역의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새 아파트와 건물이 올라가고 없던 도로가 생기며 새로운 풍경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 지역의 옛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미추홀학산문화원은 미추홀구의 사라져 가는 풍경을 담기 위하여 사진 이야기 공모 '사라져 가는 것들'을 운영했습니다.  지역자원 기록 - 사진 이야기 공모 공모전은 2024년 8월 1일부터 9월 10일까지 운영했으며, 약 18명의 참여자, 120건의 작품이 응모되었습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용현동 도로부터, 동네 이웃의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했던 동네 목욕탕, 한때 도시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이제 더 이상 쓰이지 않는 굴뚝까지. 응모한 작품을 통해 미추홀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민의 지역에 대한 애정까지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미추홀구의 지역성과 시민의 추억이 잘 어우러진 우수참여작 10편을 선정했습니다.    우수참여작 사라진 학익3구역과 골목의 모습들_ 곽은비 "학익3구역은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등하교 했던 곳이고, 성인이 되어서는 출퇴근 길이었습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면 학익3구역 동네를 한 바퀴 돌고 꼭대기의 재넘이공원을 올라가서 경치를 바라보곤 했습니다." 주안3동 구역 재개발 - 사라져 가는 것들을 기록하다_ 김용경 "주안3동 자이 아파트 자리 원도심의 주택 모습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나의 옛 동네, 주안3동_박기남 "어린 시절 뛰놀던 나의 옛 동네. 지금은 아파트가 되어버렸지만... 그땐 그렇게 싫던 이 동네가 갈 수 없으니 더 애틋하다..." 매일 만남의 장소 인일 목욕탕_ 박수자 동네목욕탕  열탕에 둘러앉은 터줏대감 사이에서 발가락도 물에 닿지 못한다   황토방장은 숨이 막혀도 시간을 잠재우며  응어리 어루만지는 심리치료방 무면허 의료행위 손맛 덜어내며 굳어진 등줄기 부항으로 도장을 새긴다 허브소금으로 몸을 절이고 열탕 웃음소리가 출렁거리며 넘실거린다 몸과 마음이 사뿐히 열린다 희경이 비윗살은 허벅지 근육만큼 다부지다 삼십 년 시집살이 누에고치에서 실뽑는다  재개발로 사라질  동네 목욕탕 언니 동생  어언 삼십 년 지기 비눗물에 하루가 저물어 간다 한 페이지  풍경이 사라진다 우리 동네 작은 시장_ 신선애 "결혼하고 인천에 터를 잡은 새댁(?) 이제는 중댁 쯤이겠네요. 지리를 모르니 네이버 지도를 보면서 검색을 하다가 시장이 지도 앱에 보여서 우아! 했는데 막상 가보니... 흔적만 남아있는 옛날 시장이더라구요... 그래도 그 옛날엔 바글바글 했겠죠? 옛 모습이 궁금한 자유시장이에요." 경인고속도로 비룡쉼터에서 송도육교 방향 일반화 도로공사_ 오성식 "인천대로 일반화도로개선공사 1공구  경인고속도로  비룡쉼터에서 송도육교 방향 일반화도로공사로 철거 중입니다. 오랜 세월 막아 놓았던 곳이 뻥 뚫리면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오려고 합니다" 사라져 가는 시장_ 위상희 "여기가 시장입니다." 나를 닮은 굴뚝_ 이정수 "요즘은 주택가에서 굴뚝을 볼 수 없다. 산업 단지에서도 보기 드문 굴뚝이 우리 동네 주안동에 있다. 재건축이 진행 중이니 아마 저 굴뚝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멀리서도 존재감이 돋보이는 크고 높은 굴뚝이지만 오랜 세월을 견딘 흔적이 적나라하다. 가까이에서 보면 콘크리트로 된 몸통은 군데군데 금이 가고 깨져 있으며 치장 페인트도 벗겨져 애처롭다. 경고문을 치마처럼 두르고 서 있는 나이 많은 굴뚝. ‘시설이 노후되어 파손 우려가 있으니 올라가지 마시오.’ 왠지 나를 보는 것 같다. 아파트 난방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굴뚝은 이제 일터에서 물러날 때가 된 것이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수고했다.” 굴뚝에게 말하는 건지 나 자신에게 말하는 건지 나도 헷갈린다. " 영원할 수는 없었던 유년시절의 아랫목_ 하가은. "남들은 살면서 한 번 쯤은 경험해볼 이사를 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이곳 광명4차아파트에 살았다는 뜻이고, 그게 올해로 22년차입니다. 오래된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창피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언제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준 이곳이 고맙고 애틋합니다. 그건 재개발 소식을 들었기 때문일까요." 내 집 앞 문방구_ 황승미 "고맙게도 집에서 열걸음만 걸으면  있는 문방구.  추석맞이 조카들과 놀거리로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다 사장님이 몸이 아파서 6개월동안 물건을 못 해 오셨다는 얘기를 나누고  어여쁜 조카 지윤, 유진이를 위해  색바랜 도화지 스무장, 공기, 내게 필요한 붓펜  한 자루, 예뻐서 지나칠 수 없는 실내화 155m를 산다. 신발은 사가는 사람도 없다며 이천원에 주시고 나머지는 모두 합해 오천원. 그리고 팔다 남은 풍선을 한 아름 주신다. 시민공원 맞은편 아파트로 둘러 쌓여 몇 블럭 안 남은 주택가. 곧 개발되어 아파트 숲의 일부가 될 그 곳에 '인형문구완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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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시절 앨범 속 수봉산
그 때 그 시절 앨범 속 수봉산 우리 동네에 있는 나지막한 산, ‘수봉산’. 인천 시민이라면 누구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산입니다. 어린시절 가족들과 놀이기구를 타러 갔던 수봉랜드, 학창시절 학교에서 소풍을 떠났던 수봉산, 무더운 여름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 어두운 밤 아름다운 별빛이 가득한 수봉별마루. 이와 같이 우리들의 앞마당 놀이터가 되어주는 수봉산을  다양한 사진과 이야기로 모아내기 위해 공모전을 운영했습니다.  주민들의 앨범 속 수봉산 사진 공모전은 2023년 9월 12일부터 약 한 달 간 운영했으며, 총 24명의 주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사진은 144점이 접수되어 다양한 수봉산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로 수봉랜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며, 어린시절의 추억을 함께 적어주셨습니다. 우수참여작 그 중 수봉산의 특징과 삶의 추억을 사진과 이야기에 잘 담은 10편의 우수참여작을 선정했습니다. 우리의 첫 놀이공원은 수봉랜드!! _ 김인정 인천에 살고 계신 작은 할아버지께서 저희의 첫 놀이공원인 수봉공원의 추억을 만들어 주셨어요~ 저희 3남매와 사촌동생까지... 지금은 다들 중년이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수봉공원을 찾았을 땐, 놀이동산이 없어졌어요. 아쉬운 맘에 가끔 찾아보는 사진입니다.   삼남매의 추억의 놀이터 수봉산 _ 박인희 울 동네 유일한 놀이터~ 사진의 배경은 1982년 5월 4일, 어린이날 기념으로 부모님과 3남매가 수봉공원에 방문한 사진이다.  그 당시에는 다 그렇다시피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울 동네 수봉산 수봉공원이 최고의 놀이터이며 쉼터였다. 초등학교 소풍도 수봉산, 중학교 교가에는 수봉산 마주보고~ 라는 가사가 있듯, 그만큼 수봉산은 어릴 적 추억에 큰 차지를 하고 있다. 65년 전 초등학교 1학년 때 소풍갔던 추억이 있는 곳 _ 윤옥자 어선배타는 남편은 한 달에 한 두 번 집에 오기 때문에 애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는데 큰아들 입학한 기념으로 30여년 전 아련한 추억을 생각하며 공원 나들이 가서 놀이기구 탔던 기억이 나네요. 6년 후 공원 입구 망배단 앞쪽으로 핀 장미꽃이 너무 예뻐서 찍었는데 표정이 영 아니었어요. 공원 추억 _ 이상훈 예전과 달라진 지금 전망대 자리에 있던 비둘기집. 지금은 놀이터지만 어린이날 필수 코스이며 그때가 아니어도 올라가면 언제나 하루종일 신나게 했던 놀이동산에 있는 엄마와 나, 동생.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현충탑과 팔각정이 있고 오랜만에 사진으로 다시 만난 보고 싶고 그리운 나의 할머니의 추억이 있다. 시간여행 _ 이정우 38년전 아빠와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이 아빠가 되어 아들과 함께 같은 곳에서 함께한다. (시간여행) 우리가족 꿈의나라 수봉공원 _ 이지민 수봉공원으로 가는 높은 계단을 오빠와 삼촌은 항상 가위바위보를 하며 오르락 내리락 했어요. 오르기 힘든 계단이 힘들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었죠. 저의 최애는 동전을 넣으면 움직이는 동물자동차(?)였는데 한 번 끝나고나면 꼭 한 번 더 태워달라고 조르곤 했어요. 사진 속 엄마는 지금과는 달리 건강하게 잘 걷고있는 것 같아 보기 좋으면서도 죄송해지네요. 기억난다!! 수봉산 놀이 기구^^ _ 정지선 어린 시절 삼촌이 오빠와 나를 데리고 수봉산 놀이동산과 월미도에 나들이 왔던 기억이 납니다. 멀미로 고생했지만, 수봉산 놀이동산에 가서 놀이기구를 봤을 때 너무 신났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보면 너무 시시한 놀이기구처럼 느껴지지만, 당시에 하늘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묘하면서도 재밌었던 기분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추억 담기 D-365 _ 차민지 어릴 적 찍었던 사진 대부분의 배경은 늘 수봉공원이었어요. 여유롭지 못했던 형편에 그나마 갈 수 있는 놀이기구가 가깝게 있었기에, 제겐 최고의 꿈동산이었죠. 점점 크면서 다른 곳으로 이사도 가고 바쁘게 살다가, 대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곧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쌍둥이언니랑 마지막으로 벚꽃이 만개한 날 추억을 담아두었는데, 이렇게 다시 꺼내보게 됐네요. 사진에만 담겨 추억속으로 사라져 버릴 줄 알았는데, 이런 이벤트를 통해 함께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면 위안이 될 것 같아요. 놀이기구 철거 소식 이후로는 그 직전까지 1년 동안 거의 매 주말마다 갔던 것 같아요. 그냥... 어릴 적 모든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서글펐거든요. • • • 수봉산은 그렇게 계속 오래오래 잘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대대손손 이어지면서 사진 속 추억의 배경은 바뀌겠지만, 누군가의 집이었고, 꿈이었고, 눈물을 받아주던 곳이었으며,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그런 곳으로요. 허니문카와 동생들 _ 한재희 약간 쌀쌀한 3월, 일주일의 봄방학때 남동생과 외사촌 여동생들을 데리고 자주가던 수봉공원에서 올라가서 한컷 남겼다. 사진촬영 명소 수봉산 _ 허태련 제 초등학교 입학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인천의 최고 관광지였던 수봉산에 일부러 올라가서 전문사진사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그 시절 집집마다 사진기가 있던 시절이 아니었죠. 지금은 누구나 휴대폰으로 자유롭게 사진 찍지만 50년 전엔 귀한 물건이었죠. 나무 키도 제 키도 작았던 시절인데 나무도 울창한 아름드리나무가 되었고, 저도 엄마보다 훨씬 큰 중년이 되었습니다.   심사를 맡아주신 최정학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사무처장님께선 "수봉산의 특징과 여기에 담긴 주민들의 삶과 추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사진들이 많아 감사했습니다. ··· 사진을 내주신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와 함께 사진을 심사하다보니 많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번 '그 때 그 시절 앨범 속 수봉산' 공모전을 통해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수봉산의 추억과 경험 등 다양한 기록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미추홀구의 지역자원이며, 여러 역할로서 자리잡은 산인만큼 모여진 사진과 이야기가 더 귀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공모전에 수집된 사진들을 보고싶으시다면? 아래 관련 기록물을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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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 나의 집
미추홀구는 재개발로 인해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지역민들이 집과 도시를 떠나고 혹은 새로운 집을 찾아오는 집의 변화가 많은 도시입니다. 이에 삶의 흔적과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간 옛집의 모습들이 더욱더 그리워지고 소중해지는 지금입니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은 오랜 정서를 담은 집의 사진과 그 안의 추억 이야기를 모아내는 공모전을 운영했습니다. 미추홀의 오래된 집 사진 공모전은 2023년 6월 27일부터 약 한 달 간 운영했으며, 총 30명의 주민들이 참여하셨습니다. 사진은 103점이 접수되어 다양한 집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들 속에는 학익동 일본인 사택, 주안2~3동, 숭의동 등 현재 재개발로 사라진 집과 마을 일대의 모습들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어릴 적 가족과의 추억과 집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수참여작 그 중 미추홀 마을의 특성과 '집' 공간의 정서가 잘 표현된 10편의 우수참여작을 선정했습니다. 생활학교에서, 작은 텃밭이 있던 추억의 장소 _김나리 " 생활학교 라는 공간을 알게 되고, 그 공간에서 공부도 하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아이에게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코로나 시기 갈 곳 없을 때 아이와 단 둘이 가서 도시락을 먹기도 했던 소중한 곳. 지금은 아파트를 짓고 있어서 사라진 곳. " 다시 살고싶은 우리집 _김현자 " 30년 넘게 살았던 집의 사진입니다. 옥상 위에 옥수수밭을 가꾸기도 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 집을 보고 이런 시내에 시골집이 있다고 하며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벽면 벽화는 옛날 마을 사람들과 돈을 걷어서 벽화 선생님을 불러 초안을 잡아주시면 색칠을 했었습니다. 그게 시간이 지나 옅어지자 구청에서 다시 작업해준 벽화그림입니다. 이 벽화가 예뻐서 사진찍으러 사람들이 많이 오곤 했습니다. 2019년 재개발이 되기 전 마지막으로 집의 모습을 남기기도 하고, 윤종필 판화 선생님께서 집을 판화로 남겨주시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다시 볼 순 없지만 다시 살고싶은 우리집입니다. " 용현2동 _민후남 "용현2동에 재개발로 모두 사라져가는 동네를 이곳저곳 아쉬운 마음으로 다니던 중 유일하게 남은 집을 마음에 담아두고 싶어 찍은 옛날 집 " 불타는 정원 _송병화 " 친정 근처에 단독주택을 마련하고 아이들을 엄마에게 맡기고 직장을 나갔다. 해마다 봄이 되면 꽃나무를 심었고 빨갛게 피어나는 영산홍과 하나되어 사진을 찍었다. 눈뜨면 꽃을보고 하늘을 보던 마음 따뜻한 아이들은 이제 엄마가 되고 직장인이 되었다. 가끔 빌라로 변한 그 집앞에서 안타까움으로 서성이며 추억을 새겨본다. " 봄이 기다려지던 우리 집 _오수빈 " 친정 근처에 단독주택을 마련하고 아이들을 엄마에게 맡기고 직장을 나갔다. 해마다 봄이 되면 꽃나무를 심었고 빨갛게 피어나는 영산홍과 하나되어 사진을 찍었다. 눈뜨면 꽃을보고 하늘을 보던 마음 따뜻한 아이들은 이제 엄마가 되고 직장인이 되었다. 가끔 빌라로 변한 그 집앞에서 안타까움으로 서성이며 추억을 새겨본다. " 쉼터로 변해버린 우리 동네 _오택원 " 60년이상 함께 했던 집들이 주민 쉼터로 변하여 지금은 흔적을 잃어버린 옛날의 이웃들의 집 " 용현2동 510번지 _윤옥자 " 이 판자집은 63년전 10살때인 1960년 부터 결혼때까지 산 집입니다. 집 뒤 얕트막한 동산에는 일제때 심었다는 아카시아 나무가 5월이면 아카시아 꽃이 만발했고 동네 애들과 술래잡기 고무줄 하던 곳에 두 아이와 함께 가보았습니다. " 고소한 내 단골집 _이혜숙 " 항상 그날의 골목 냄새를 책임지는 오래된 이웃. 어제는 매콤 했고, 오늘은 고소하네! " 일본 사택 안방창문 앞에서 한 컷 _한재희 " 1963년 8월이 생일인 내가 아직 태어나기 전에 찍은 사진임. 아버지가 흥한방직 계장이셨던 시절에 일본 사택을 사서 신혼을 보내셨던 우리 4형제의 어린시절의 집이다. 수도국산에 사시는 지인을 만나러 가는 외출 준비를 마치고 다다미거실 툇마루 앞에서 한컷 찍으시고 가셨다고 함. " 엄마와 이모 그리고 이웃들 _한재희 " 엄마가 집에 놀러온 이모와 함께 이웃에 사는 애기 엄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우리집 뒷산 꼭대기 송신탑 아래 막내 _한재희 " 지금은 재넘이 고개가 되어버린 송신탑이 있던 집 뒷산이다. 우리들의 놀이터이자 용현동이나 동인천 시내로 넘어가던 지름길이다. 보름날이면 쥐불놀이 하던 곳이 어느날 야산이 깎이고 인하부중,고가 들어서 친정집에 왔다가 그곳을 지날때마다 그리워하게 한다. " 장사하던 엄마와 작은오빠의 시형엄마 _한재희 " 새로 지은 집 한쪽 담을 허물고 아버지가 직접 지은 가게터에 슈퍼를 하셨다. 엄마의 음식 솜씨에 뒷산 발파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밥을 해달라는 간청에 점심시간에는 한밭집으로 변하는 가게였다. 가까이 살던 작은오빠 시형 엄마가 커피를 핑계로 매일 오셔서 도와주시곤했다. 사촌동생이 빼꼼 보인다. " 삼형제의 우연한 한때 _한재희 " 고등학교때다. 재넘이고개로 올라가는 집 앞에서 우연찮게 찍은 사진이다. 뒷산이 깍이고 흙을 나르는 덤프트럭이 다니던 먼지 가득한 야트막한 언덕길이다. 왼쪽으로 살짝 보이는 개울에서 장마때면 흘러 내려오던 모래들을 비를 맞으며 채취하던 모습을 어렴풋이 생각나는 곳이다. " 홀로된 우리 집 _한재희 " 연두색 집 정면 왼쪽으로 보이는 가게가 슈퍼도 됐다 식당도 됐다 월세도 줬다 2022년 9월을 마지막으로 사무실로 쓰고 헌집만 덜렁 남겨두고 온 친정집이다. 재개발을 앞두고 텅텅 비어버린 추억어린 네 채의 집을 몇장의 사진으로 영원을 고해야 할것이다. 헐거워진 집으로 올라가는 그 집의 마지막 안주인인 엄마의 굽어진 등처럼 안녕이 안스럽고 애처럽다. " 90세 노모의 50년 삶의 공간 _허태련 " 50년 동안 같은 집에 살면서 몇번 리모델링도 하면서 1층 집이 4층까지 증축도 하고 주변의 변화를 보고 자랐습니다. 지금 제 나이였던 어머님이 이제 90세가 되어서 살도 빠지고 앙상한 뼈만 남아 거동이 불편해졌지만 추억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자손들도 좋고, 행복해요. " 심사를 맡아주신 유동현 전 시립박물관 관장님께선 "지금은 재개발로 인해 사라진 주택 사진과 지역사에도 중요한 사진들이 많이 접수되었습니다. 또한, 미추홀구 주택의 형식이나 형태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사료들입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번 '미추홀, 나의 집' 공모전을 통해 소중한 삶의 터전인 집에 대한 애정과 사라져가는 동네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갔던 가족과의 추억이 다양한 시선으로 한 곳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미추홀을 주제로 한 기록 공모전을 진행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 공모전에 수집된 사진들을 보고싶으시다면? 아래 관련 기록물을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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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시민아카이브
미추홀구의 지역문화 기록물들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입니다. 우리는 근, 현대를 중심으로 급격한 변화를 거치며, 사라지고 생겨나는 것들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카이브를 통해 지역의 역사, 환경, 삶 등 미추홀구의 생생한 이야기를 주민들의 구술을 중심으로 생생한 기록으로 남기고자, 기록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주로 아래의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산, 하천, 장소 등의 미추홀 지역문화 자원 - 주거, 음식 등 미추홀 생활사 - 지역을 살아온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구술 인터뷰 -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한 시민들의 창작 콘텐츠 시민들의, 시민들을 위한, 시민들에 의한 생생한 미추홀의 근, 현대 기록물을 지속적으로 담아내고, 소통하는 아카이브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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