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선은 살아 있다.
작성자 문경숙 게시일 2024.04.07 05:21:30  다운로드수 0 조회수 103

골목길 따라 발길 거닐며 ............그 첫번째 이야기

 

'주인선은 살아 있다'

 

제물포역에서 내려 길을 건너면 '주인공원' 이라는 표지가 눈에 들어 옵니다.

주인공원? 뭐지? 무슨 이야기지? 자꾸만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지나가는 젊은 사람들은 그 뜻을 의아해 하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고 무심코 지나갑니다.

그러나 잠시 걸음을 멈춰서서 하늘을 올려다 보면 뭔가 다른 하나가 눈에 들어 옵니다.

바로 주인공원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이 '기차'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제서야  이 곳이 예전 주인선(주안에서 인천)이 다녔던 철길 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맘 먹고 주인선 이야기를 따라 걸어 보리가 작정하고 걸음을 옮깁니다.

주인공원 곳곳은 시민들을 위한 생활속 건강공원으로 쉼터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따스한 가을 오후 햇살이 벤치에 가득합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가족 이야기며 동네 누구 이야기 하시는모습들이 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옛 풍경처럼 따스합니다.

공원은 철길을 따라 꼬불꼬불 이어집니다.

 

가다가 멈칫 멈칫 끊어진 자리엔 기억을 더듬 듯 그 시간의 철목이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인공원은 A구역부터 E 구역까지 끊어 질 듯 끊어질듯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물포역앞 E구역에서 출발하여 A구역까지 나오니 커다란 도로가 길을 막아 섰습니다.

그 곳엔 더 이상의 주인선의 흔적도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다시 길을 건너 저 편으로 향합니다.

개발의 상징인듯 하늘을 찌르는 고층아파트가 장엄한 해넘이를 가로막고 선 하늘엔

구름빛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길옆 풀섶을 헤치니 ....

그 속에 수인선의 얼굴이 오랜시간 묻혀서 보일듯 말듯 합니다.

다시 그 철길을 흔적을 따라 걸으니 수인선의 종착역이였던 남부역 표시가 반깁니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커다란 화물트럭이 주차해 있는 사이로 쭉~뻗는 철길이 보입니다.

이 길을 얼마나 달렸을까요?

이 길을 따라 군수 물자를 실어 날랐고 한 때는 이 따으이 젊은이들이 조국의 부름을 받고 떠났던

입영열차!

수인선은 그렇게 말없이 드러누워 있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일어서지 못하고 거대한 화물트럭밑에 숨죽인채 시간의 흐름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길을 되돌아 옵니다.

큰 도로를 다시 건너오니 떡! 하니 '주인공원'이 새겨든 커다란 바위가 서 있습니다.

'인천시에서 옛날 주인선 철길을 공원으로 조성 하였습니다.' 안내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주인공원의 유래>

1957년 부평 미군부대와 남인천역 근처에 있던 미군부대와의 원활한 물자 수송을 위해 만들어 졌으며

남인천역 근처에 있는 미군부대를 이전한 이후에도 군사적 목적으로 쓰여 오다가  80년대 한 때에는 인천과 연무대 사이의 입영열차로 운행 되기도 했습니다.

1990년 이후 부평미군기지의 기능이 축소됨녀서 1992년 경부터 주인선 (주안-남인천)구간은 폐선이 되고 말았습니다.

1997년 주인선 폐선부지 약 1.4km 구간에 공원을 만들기로 결정하였고 2005년 12월15일에  완공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원은  인천시민의 휴양과 정서함양을 도모하고 인천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건전한 생활환경 확보 및 공공복리 증진을 기여하기 위하여 파고라 등 휴게시설과 녹음이 가득한 산책로를 조성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 ,학생들을 만나 이 곳의 이야기를 잠시 들려주었습니다.

무심코 걸었던 이 길이 그렇게 깊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지 몰랐다며 "참 좋아요!" 란 한마디를 남기고

옛 수인선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시간이 흘러 수인선의 기능을 사라졌지만 아직도 수인선을 따라 우리네 삶의 이야기 들은 꼬불꼬불 철길처럼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네 기억이 수인선을 기억하는 한 ,수인선은 우리들 마음속에서 영원히 달리고 있을 겁니다.

 

https://youtu.be/HEeXMlyOOAc?si=3ZAhLJremH2YvP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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