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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아이들의 단골 소풍장소, 초등학생들이 즐겨찾는 곳,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친구와 나들이하는 곳, 수봉공원 놀이동산을 더 이상 보기 어려울지 모르겠다. 29년동안 시민들과 어린이, 청소년들의 쉼터였던 이곳이 시끌시끌하다.
현재 수봉공원 놀이동산의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주)자유낙원의 위탁기간이 오는 7월 5일로 만료됨에 따라 남구는 6억원의 비용을 들여 이곳을 철거하고 시민들의 녹색쉼터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천에서 유일한 어린이 놀이시설인 수봉공원 놀이시설은 지난 1979년 (주)자유낙원(대표 이종수)이 조성, 1999년 남구에 기부체납하고 입찰을 통해 지금까지 위탁관리를 해왔다.
회사는 기부체납 후 15년동안 무상임대로 운영해오다 별도계약을 맺어 년간 임대료 1억여원 이상을 지불하며 시설을 관리했다. 자유낙원 이종수 대표는 “처음에 이곳에 자비를 들여 놀이동산을 설치하고 사유지 200여평도 사들여 시설을 운영했다.”며 “지금까지 29년동안 시민들과 어린이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용료도 올리지 않고 성심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구의 철거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수봉공원 놀이시설 철거 결사반대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구에서 내건 안전사고의 문제가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지금까지 재계약을 1년 단위로 해왔기 때문에 시설에 대한 보수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이유도 있다는 것이다.
상근 관리자가 제대로 배치되지 못한 상태에서 자유낙원 직원 2명이 야간 경비를 맡는 등 행정당국의 부실한 관리도 따졌다. 철거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지금까지 놀이공원 철거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한번도 들은 적 없었다.”면서 “남구의 일방적인 결정에 승복할 수 없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동본부의 관계자는 “시민들은 지금껏 안전사고 없이 29년동안 잘 운영해왔는데 갑자기 안전을 이유로, 공간이 비좁다는 이유로 철거를 강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꼭 놀이공원이 규모가 커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수봉공원을 찾은 한 학부모는 “이곳을 없애면 서울대공원이나 에버랜드를 가야하는데 거리며 비용이며 어떻게 가야하나?”며 “철거에 좀 더 신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기자 문경숙(angel40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