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0522 향린교회에서 서남동, 백기완 두분이 강연


아빠께 1979. 5. 22(화)

저녁 늦게 집에 도라와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5월 서신을 받았읍니다.

오래만에 깨알보다도 더 작은 글씨를 대할 때 읽지 않고도 배가 부르는 기쁨을 맛보았읍니다. 물론 잘지내실줄 알고 있었지만 마음을 놓았읍니다. 뵈올날이 다가오는 것도 한 기쁨이고요. 그 봉함엽서 한 장이 제 30일분 편지와 맞먹는 셈인데 오히려 비중은 더 나갈것 같군요. 그렇게 값진 소식이 였죠. 아침 8시에 금요기도회 위원이 되어 나갔다가 그길로 종완 씨가 지난 금요일밤에 없어져서 부인과 같이 찾으라 나섰는데 몇군데 찾아가서 헛탕을 치고 경기도 광주까지 찾아 갔다가 향린교회에 왔읍니다.

남동, 기완 두분이 통일문제에 대한 강연이 있어서 참석했는데 이야기는 당신이 하셨어야 할꺼라구요. 아주 좋은 모임이였읍니다. 바우 준다고 작난감 뻐쓰 사람이 8사람이나 탄 것을 하나 사들고 왔읍니다. 정말 당신이 부러워질 만큼 바쁜 나날입니다. 그럼 뵈올날을 기다리면서 오늘은 이만 바우는 반소매를 입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