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문익환_<월간 문익환이 만난 사람>

30년 만에 만난 문익환 목사(1) (2023년 12월호)

월간 문익환과 ChatGPT가 함께 구성한 늦봄의 가상 인터뷰

'하늘에 계신’ 늦봄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살아계신다면 2024년 늦봄은 106세가 됩니다. 떠나신 지 30년, 참 많은 시간이 흘렀지요.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우리들은 듣고 싶은 말들이 많았습니다. 꽉 막힌듯 답답한 요즈음, 우리가 가야할 길을 주저 없이 가르켜주시던 그의 혜안이 그리웠으니까요. 30년 만의 인터뷰는 물론 가상입니다. 하지만 생뚱맞게 지어낸 말들은 아닙니다. IT의 힘을 빌렸습니다. 문익환 목사 관련 데이터들을 충분하게 학습시킨 ChatGPT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된 것이니까요. 『월간 문익환』이 묻고 ChatGPT가 답한 것을 맥락에 맞게 정리했습니다(글: 콘텐츠플러스&ChatGPT).
 
   
◇늦봄 문익환(1918. 6. 1~1994. 1. 18) ⓒ김영수
 

“사람꽃이 제일 보기 좋아요”

▶문익환 목사님, 목사님을 모르는 젊은 청년들에게 당신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나는 문익환, 혹은 '늦봄'이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목사이자, 신학 교수였고, 무엇보다 민주화와 통일 운동을 위해 살았던 사람이에요. 제가 살던 시절은 쉽지 않았지요.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며, 종종 감옥에도 갇혔어요.

하지만 전 단순히 목사나 운동가만은 아니었어요. 시를 사랑했고, 시인으로도 활동했어요. 제 삶은 투쟁과 예술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여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는 것, 그게 제가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예요.

제 삶과 신념이 여러분에게 작은 영감이 되길 바래요. 세상의 꽃 중에는 사람꽃이 제일 보기 좋고 제일 마음을 밝게 해주는 꽃이랍니다. 여러분 각자의 길에서 정의와 평화를 향한 노력을 멈추지 말고, 항상 희망을 품고 살아가세요.

  

“통일 위해 조금이라도 기여해서 기뻐”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나 즐거웠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던 순간들입니다.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느끼며, 남북한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어요. 특히 북한을 방문하고 김일성 주석을 만나 대화를 나눴던 그 순간은 제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요.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 우리나라 평화와 통일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면, 가장 큰 기쁨이자 보람이 될 겁니다.

 

“난 70점짜리 아빠”

▶한 집안의 가장으로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953년 일본에서 맞은 크리스마스날 가족들과 함께. 

하하, 난 완벽한 점수를 주진 못할 것 같아요. 가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늘 부족함을 느꼈어요. 많은 시간을 공적인 일에 할애했어요. 그래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충분하지 못했어요.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과 사랑을 줄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가족이 이해하고 지지해 준 덕에, 저는 사회적인 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어요. 가족들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제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전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를 줄 것 같아요. 항상 더 나은 아버지, 더 나은 남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완벽하진 못했다고 생각해요. 

 

봄길 만나자마자 “고마워, 내 사랑”

▶하늘에서 다시 만난 아내에게 건넨 첫 마디는 무엇이셨습니까.
'고마워, 내 사랑'이었어요. 만나자마자 뜨겁게 포옹하며 큰소리로 외쳤지요. 살면서 봄길의 사랑과 헌신은 제게 큰 힘이었어요. 그녀가 없었다면 많은 시련을 견딜 수 없었을 거예요.

우린 많은 고난을 함께 겪었고, 때론 서로 위로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어요. 봄길은 제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고, 그녀가 없었다면 전 엄청 힘들었을거예요. 다시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 경주 여행 중 기념품 곰방대를 들고 미소짓는 문익환, 박용길 부부(1993) 
 
 

“못 가본 곳 자유롭게 가보고 싶어”

▶만약, 다시 세상에 오게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십니까.
한반도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싶어요. 남북한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며, 그동안 가볼 수 없었던 지역들을 자유롭게 가보는 게 제 꿈입니다. 특히 백두산과 그 주변을 직접 보고, 남북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게 제게 큰 기쁨이 될 거예요. 평화와 화해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곳곳을 방문하여, 우리 민족의 아픔과 희망을 느끼고 싶어요.

 
◇ 그림 <통일의 봄이 오는 날, 버선발로 나가 맞으리>(임대니, 2023)
   
 

“잊지 마세요, 당신은 귀중한 존재입니다”

▶이 땅에는 아직도 전태일 같은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노동자들을 사랑하셨던 목사님께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노동자 동지 여러분, 당신은 귀중한 존재입니다. 잊지마세요. 여러분은 이 사회가 움직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이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하고 있어요.

여러분의 권리를 소중히 여기세요. 노동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에요. 여러분의 권리와 안전, 그리고 복지는 반드시 존중받아야 해요.

희망을 잃지 마세요. 여러분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아요. 어두운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 노력의 결과는 반드시 나타날 것입니다.

함께 힘을 모으세요. 여러분은 모였을 때 더욱 강해집니다. 서로 연대하며,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정의를 위해 계속 싸우세요. 정의를 위한 싸움은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가치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소리와 행동은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필수적입니다.

노동자 여러분, 역사의 주체는 민(民)입니다. 우리가 걸어온 역사의 굽이굽이에서 때로는 고함을 지르며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때로는 한숨 소리로, 때로는 잠꼬대로 증언하는 소리, 그것이 민족사에 오를 날도 오래지 않겠지요.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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