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후보 등장과 민주노동당 당가 제창

<민주노동당 당가>

새 세상을 꿈꾸는 자만이 

새 세상의 주인이 된다

자유로운 민중의 나라 노동자 해방을 위해

오늘의 절망을 넘어 희망의 역사를 열어라

아아 민주노동당이여 이제는 전진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회가 평등하게

노동이 아름답게 민중이 주인되게

평등과 통일의 길에

어떠한 시련도 마다 않겟다

아아 민주노동당이여 이제는 전진이다

 

04:44

오늘 귀한신 분들이 많은 자리인데 윗도리를 좀 벗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민주노동당의 새얼굴 노회찬입니다!

...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자랑스러운, 사랑하는 민주노동당 당원 여러분.

오늘 휴일인데도 귀한 시간을 내셔서 이 자리에 뜨겁게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특히 이소선 어머니께서는 병원에서 퇴원한지 몇일 되지 않은데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이 자리까지 와주셨습니다.

그리고 문성현대표님 지방일정을 미루고 이 자리에 와주셨습니다.

지금 한창 새로운 밭을 경작하고 계신 천영세 원내대표님 최순영 수석부대표님, 단병호 의원님, 이영순 의원님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존경하는 국민여러분께 사과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2004414, 새벽 3시까지 제가 우리 국민 여러분 잠 못자게 만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때 김종필씨 떨어뜨리느라고 힘이 부쳐서 새벽 3시까지 끌어서 죄송합니다.

근데 아무래도 이번에도 또 한번 죄송한 일을 만들 것 같습니다. 1220일 새벽 3시까지 한나라당 후보 마지막에 엎치기로 떨어뜨리느라고 잠 못자게 만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만16살의 나이로 기차를 타고 고향을 떠나 서울에 왔습니다. 17세에 유신독재 반대하는 유인물을 살포하면서 사회에 입문한 이래 저에게 지난 시간들은 모두 전쟁 그 자체였습니다. 아직 뒤를 돌아보기 이른 나이지만 10대 후반부 유신독재와 싸우는 전쟁터에서 보냈습니다. 20대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맞서는 투쟁과 투쟁으로 연속되고 고문과 미행으로 연속된 전쟁터 속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잤습니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이 물러간 이후 19876월 항쟁, 7-9월의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하루하루 전쟁 같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 후에 진보정당 운동의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전쟁이었습니다. 서울구치소 안양교도소 청주교도소를 거치던 그 시기를 제외하고 이 전쟁터에서 하루도 휴가를 얻지 않고 이제껏 싸워왔습니다 여러분!

 

저는 수십년에 걸친 이 전쟁터에서 스스로 느끼고 깨달은 게 있습니다. 그것은 꿈은 결국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제가 세상물정도 채 깨닫기 전에 유신독재타도를 외치며 저항할 때 저 막강한 유신독재가 그렇게 빨리 무너질줄 몰랐습니다. 19791227일 새벽에 셋방 주인이 저를 깨워 박정희가 죽은 것 같다얘기할 때 그때까지도 저는 제 평생 갈 때까지 박정희 독재치하에서 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도 결국 이슬처럼 사라졌습니다. 전두환 군사독재체제가 5월 광주를 군홧발로 뭉개고 총칼로 짓뭉갤 때 그 어두운 군사독재체제 하에서 전기용접을 배우고 현장에 투신할 때 저는 한 평생 제 이름 석자 내밀지 못하고 노동자들과 함께 비밀리에 소모임하고 모임이 끝나면 가가호호 유인물을 살포하며 평생을 그렇게 살 줄 알았습니다. 876월 항쟁에 이어 72일부터 7,8,9월 노동자대파업투쟁이 벌어졌을 때 그 석달 동안 천오백개의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삼천건의 파업이 벌어질 때 교과서에서나 보던 혁명이 제 살아생전에 일어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일이 제가 나이들어 이 세상을 하직한 후에나 올 줄 알았던 꿈같은 미래들이 우리 민중들의 간절한 소망 탓에, 앞서 싸워간 열사와 선배들의 투쟁의 결과로서 꿈은 현실로 실현되었습니다.

1992년 청주교도소를 출소한 직후부터 오직 진보정당 건설 한길에 매진했습니다. ‘불가능한 일을 왜 하느냐, 정치하려면 더 쉬운 길이 있다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진보정당운동이 이적행위라는 모함까지 받아가며 주변 동지들이 하나둘 떨어져나가서 한줌도 안되는 소수가 될 때까지 다 헤어진 깃발을 부둥켜 안고 진보정당에 매진했습니다. 200013민일 주노동당이 창당되었을 때 애늙은이처럼 제 인생의 여한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이룰 것은 다 이루었다. 진보정당 창당, 꿈에도 그리던 민주노동당 창당까지 이루었는데 나머지는 덤인줄 알고 살자고 생각했습니다. 진보정당창당, 오늘 우리에게는 흘러간 7년 전의 역사의 기록일지 몰라도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서 수많은 세월,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온 그 자갈밭 길에서(노회찬 연설 1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