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뭉클 인터뷰
[강서구 동아리] 마곡드로잉
현승인
게시일 2021.07.28  | 최종수정일 2021.12.29


강서뭉클 동아리를 만나다 

마곡드로잉 


동네사람들과 동네를 그리는 <마곡드로잉>



<마곡드로잉> 

회장 : 임명숙 

강사 : 정연석 

회원 : 이정희, 정춘영, 이율화, 문서윤, 주수진, 신입님  


인터뷰 일시 : 2020년 9월 20일 

인터뷰 장소 : 마곡보타닉공원 

인터뷰/글 : 현승인 (강서구 생활문화활동가) 

사진 : 정경일(PopCon) 










동네사람들이 모이다 

 


Q. 마곡드로잉은 어떻게 모이게 되었나요? 


이정희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아는 언니랑 동네를 다니면서 어반스케치를 했었어요. 그러다 마곡으로 이사를 왔죠. 이 동네에서도 어반스케치를 하고 싶었는데 혼자는 재미없고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죠. 저희 아파트 13단지 사람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카페가 있거든요. 이 온라인 카페에 1,200세대가 전부 다 들어가있어요. 그래서 이 아파트 카페에 어반스케치 동아리 모집 공지를 올렸어요. 


임명숙

저는 그걸 보고 같이 하게 된거에요. 원래 알던 사이가 아니었어요. 전혀 몰랐죠. 그냥 같은 아파트 주민이기만 한거였죠.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다보니 자주 보게 되고 맛있는거 나눠 먹고하다보니 금새 친해졌어요. 그림 때문이 아니더라도 심심하면 동네 카페에서 티타임하고 그랬어요.  


정춘영 

저는 다른 아파트에 살아요. 그런데 예전에 동네 사진 커뮤니티에서 만나서 친해졌다가 마곡드로잉에 들어오게 됐어요. 원래 드로잉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렇게 모집이 되면서 한번 해보자고 권유를 해주셔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죠.  


이정희

모두 이런 쪽에 관심이 있어서 나름대로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근데 마곡드로잉으로 딱 뭉치게 된거죠. 하다보니까 누가 우리를 지도해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인스타그램으로 정연석 선생님을 알게됐어요. 알고보니 정연석 선생님도 저희 아파트 근처인 15단지에 살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마곡에 사는 사람들끼리 어반스케치를 해보자고 제안을 드렸어요.  


정연석 

저는 원래 다른 지역에서 어반스케치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동네분들이 이렇게 제안을 해주신거죠. 좋았죠. 전혀 안배운 상태에서 나가서 그리는 것보다 좀 배우고 나가서 그리면 더 즐겁잖아요. 


 


 

 

 

 

 

동네를 그리다 


 

Q. 그런데 드로잉 중에서도 왜 어반스케치인가요? 동네를 그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정희

일단은 저희가 다 주부잖아요. 가까이에서 가장 많이 경험할 수 있는 소재가 동네인거에요. 언제든지 부담없이 나갈 수 있고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쉽게 할 수 있는 드로잉이 바로 어반스케치였어요.


정연석

어번스케치는 그림만 그리는게 아니에요. 같이 모여서 서울에 이곳 저곳도 둘러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면서 친해지는 거죠.  꼭 수업이 아니더라도 같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좋아요. 그림을 잘 그리는게 목표가 아니라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기는게 목적이에요. 


임명숙

다른 곳을 가면 정연석 선생님이 그 동네에 관한 역사∙문화 해설도 해주세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 


Q.  동네 친구들끼리 소풍다니는 느낌일 것 같아요. 최근엔 어디 어디 다니셨어요?


정연석

주로 강서구 이곳 저곳을 다니는데요, 한 번씩 밖으로 나가서 다른 동네를 가기도 해요. 최근엔 홍난파 가옥을 다녀왔어요. 더 많이 다니고 싶은데 요새는 코로나19 때문에 쉽지가 않아요. 







 


동네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  


 

Q. 그럼 마곡드로잉 전에 비슷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시기도 하셨나요? 


정춘영

저는 마곡드로잉 이전부터 반찬 모임을 하고 있었어요. 집에서 반찬을 만들어서 서로 교환을 하는 모임이에요. 


문서윤 

일주일에 한 번씩 다섯 명이 하나씩 똑같은 반찬 5개 만들어서 나눠 줘요. 여기가 반찬 만들기 수업을 해요. 마곡드로잉 멤버들도 가끔 참여를 해요 (웃음) 그때는 선생님과 제자가 바뀌는 거죠. 


이정희

그림책 모임도 하고 있어요. 예전에 우장산숲속도서관에서 배운 내용을 이용해서 계속 후속 모임을 하는 거예요. 엄마들끼리 그림책을 같이 읽고 소통을 하는 모임이죠. 애들은 다 커서 그림책을 안 읽는데 본인들이 좋아서 계속 읽는 거예요. (웃음) 독서 모임도 있어요. 일반 성인들이 하는 독서모임이에요. 요새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Q. 반찬 모임, 그림책 모임 모두 동네 사람들이랑 하고 계시는 거죠? 어떻게 알게 되서 이런 모임을 가지시는 건가요?


임명숙

저도 몰랐는데 언니처럼 우장산숲속도서관에서 만나고, 학부모회가서 만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점점 이어지는 거죠. 관심사 비슷하면 만나게 되더라고요. 


Q. 어디서 이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시는 걸까요? 일을 하면서 취미 생활하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이정희 

호흡이 길면 괜찮아요. 재촉하지 않고 느슨하게 해야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어릴 때는 이런 동아리 활동을 하기 어렵잖아요. 어떤 모임에서는 ‘너만 애키웠냐’ 그래요. 그러면 그 모임을 안 나가게 되는 거죠. 저희같은 경우에는 쉬었다가 했다가를 반복해도 계속 할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유지가 되는 것 같아요. 


임명숙

그리고 한 사람이라도 스케쥴이 안되면 일정을 미뤄서라도 다 맞출 수 있도록 해요. 왜냐면 그렇게라도 다 같이 얼굴을 보는 게 중요해요. 


정춘영

저는 이 모임이 참 좋은게요,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있는 언니들이 함께라서 좋아요. 저같이 어린 애기 때문에 움직이기 어려운 사람들만 있으면 이렇게 유지가 안됐을 거예요. 


임명숙
저희는 애들이 좀 커서 시간적 여유가 있어요. 아직 애가 어린 친구들은 아이 때문에 매여있을 수밖예 없잖아요.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굉장히 받아요. 그러면 우리가 ‘탈출해. 차 한잔 하자. 나와.’ 이렇게 부르는 거죠.  저녁에 불러서 삼겹살 먹고요. (웃음)  


정춘영

감동했어, 감동했어. 그때 언니들이 막 챙겨 줘가지고. 


Q. 이건 제 개인적인 고민인데요, 새로운 동네 친구를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해야 만들 수 있는 지 모르겠어요. 


문서윤

운동 모임이든 어디든 일단 어디 속해야 친해져요. 무작정 친해질 순 없어요. 조용히 다가오고 모임하면 친해질 수 있죠. 모임을 하다보면 유대 관계가 생기고요, 그중에서도 코드가 맞고 취미가 맞으면 정말 친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