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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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부터 1945년 패전하기까지 제국주의 일본은 체계적·조직적으로 ‘군위안소’를 설치하고 점령지 및 식민지 여성들을 강제로 연행하여 성폭력, 성착취, 폭행, 고문을 자행하고 살해했습니다. 살아남은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고통 속에서 침묵했지만, 1991년 8월 14일 김학순의 용기 있는 공개증언에 힘입어 세상 밖으로 나갈 결심을 하게 됩니다. 피해생존자들과 시민사회여성운동 단체들은 30년 넘게 일본의 진상규명, 범죄인정,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 처벌을 외쳐 왔습니다. 그러나 한일 양국 정부는 피해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극우 역사부정 세력은 그 목소리를 왜곡하며 역사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국가 주도의 제도적 ‘위안소’ 운영과 점령지 및 식민지 여성의 성노예화를 은폐하기 위해 패전 직후 관련 문서를 대량 소각했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도의 증거가 되는 자료를 가지고 있어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국가는 정권에 따라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말하는 ‘국익’의 주체가 의심스러운 오늘날, 기록을 지켜내고 피해자들의 용기를 계승하는 일은 특히 중요해 보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도에 관한 역사 자료 및 피해생존자들의 기록, 지난 30여 년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워 온 우리들의 기억과 기록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의 손으로 제대로 정리하고 보존해야 합니다. 권력자들이 ‘국익’이란 명분으로 기록을 처분하거나 의도적으로 숨겨 역사가 지워지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정의기억연대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결성 30주년을 맞는 2020년 해외에 <김복동 센터>를 건립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진실을 알리고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이 반복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 구축은 <김복동 센터> 건립 사업의 취지를 이어받아 추진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외 시민들이 보내주신 <김복동 센터> 건립 후원금이 있었기에 첫발을 뗄 수 있었습니다.

문제 해결은 문제 인식과 인정에서 시작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권력’을 견제하는 우리의 연대가 끊임없이 성장해야 합니다.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는 이를 위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해결운동의 역사를 전 세계 시민들의 기억에 심고 운동의 재생산을 모색하는 아카이브가 될 것입니다.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는 정의기억연대가 소장하고 있는 역사 자료 및 피해생존자들의 기록,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기록을 정리하고 다국적 언어로 서비스하는 동시에, 국내외 흩어진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기증받아 컬렉션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카이브가 모은 기억과 기록이 국경과 물리적 거리를 넘어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시민들에게 닿고 미래세대로 전해지길,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과 여성·인권·평화를 함께 외치고 역사부정과 왜곡에 맞서는 기억공동체를 이루길 기대합니다. 이 길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잊지 않고 끊임없이 말하는 것, 그 말들이 모여 세상을 흔드는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야 말 거요. 언제든지 하고야 말 거니까." (김학순의 말 중)"

출처: https://archives.womenandwar.net/about-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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