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공간 바람의 언덕(승학산 자락 어울림 텃밭)

[나만의 심상공간 in 미추홀 공모전 참여작]
심상공간은 나를 감성적으로 만드는 공간, 무언가 느껴지는 공간, 교감이 되는 공간을 말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보물같은 공간을 찾아보고, 공유하기 위해 미추홀구 속에서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다양한 공간들을 시민들과 함께 모아 보았습니다. 

- 공간의 이름 : 바람의 언덕(승학산 자락 어울림 텃밭)
- 공간의 위치 : 미추홀구 승학산 자락 어울림텃밭 위쪽​​​​​​​
- 참여자 : 성현영
- 심상공간 소개
승학산에는 체육공원도 있고, 광음사라는 절도 있고 높이가 높지 않아 가볍게 등산이나 산책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구청에서 운영하는 어울림텃밭도 있어요. 텃밭은 야자매트로 길이 잘 깔려있어 걷기가 좋아 가족, 친구, 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분도 계시고, 꽃과 나무가 지천이니 새와 나비, 벌, 다양한 곤충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언덕에 올라 앉아 텃밭을 보고 있으면 다양한 장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가는 이 장소는 어울림텃밭에서 승학산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나있는 샛길에서 텃밭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앉아있으면 계절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겨울에는 눈이 펑펑 온 후 하얗게 변한 세상이 보이고, 봄에는 노랗고 하얗고 분홍분홍한 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을 보며 신선놀음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부지런히 텃밭을 오가는 사람들과 흙 위에서 작게 자라나는 작물들을 보며 봄이 왔다는 걸 새삼 또 깨닫게 되기도 해요. 그리고 지금처럼 여름이 되면 온 텃밭과 산이 푸르게 뒤덮입니다. 모기가 많아 구경할 때 조심해야해요. 가을이 오면 울긋불긋 색동옷 차려입은 나무들과 함께 튼실하게 자라는 무와 배추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절이 변하는 장면을 배경으로 옷차림이 달라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사실, 건물과 도로가 대부분인 도시에서 생명력과 그 생명들이 변화하며 보여주는 계절감을 온연히 느끼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사는 곳 가까이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게 정말로 큰 행운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도시에 이런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보기만 해도, 천천히 걷기만 해도 여유로워지고 마음에 쉼이 되는 이런 곳들이 많아지면 제 주변의 이웃들도 저처럼 힘이 드는 날엔 그 곳에서 잠시 숨 고르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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