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신기촌 사람들
“3대째 오는 손님이 계세요”_유용호
양지원
게시일 2021.11.02  | 최종수정일 2022.08.25

3대째 오는 손님이 계세요
 

 


구술자 : 유용호 (영아트 신기시장점 운영, 신기촌 일대 20년 거주)
 
- 채록일 : 2018년 11월 08일
- 채록장소 : 영아트 신기시장점
- 채록자 : 조영숙, 이경희

 
이 자리에서 영업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1996년 12월부터 했어요.

20년 정도 하신 거네요.
네.

여기서 가게를 하시게 된 계기는?
자영업하기 전에 가게를 알아보면 여러 군데를 알아보잖아요. 인천 전 지역을 다니다보니 여기가 유동인구가 많은 것 같았어요. 많은 재래시장을 가봤는데 재래시장 중에서도 여기가 살아있는 것 같아서 오게 됐어요.

재래시장 중심으로 다니신 거예요?
네.

그러면 예측하셨던 대로 사업은 잘되셨어요?
네.

다행이네요. 20년이면 20년 동안에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시장 내부 환경이 라던가 건축물이라던가…….
전체적으로 건축물이라던가 발전하는 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남구가 상당히 늦은 것 같아요.

그렇죠. 그 반면에 옛 모습이 보존되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네, 다른 지역과 다른 가장 큰 장점이 사람 사는 맛인 것 같아요. 요즘 개인화 돼 있잖아요.

맞아요. 상인회가 활성화 돼 있나요?
상인회가 있긴 한데 생각보다 미흡해요. 상인회 보다는 지역 주민들하고의 결속이 잘되는 것 같아요.

주민모임도 조성이 돼 있나요?
모임은 없어요.

20년 전에 계셨던 분들이 아직도 많이 계신가요?
네, 여기 특성이 오래 사신 분들이 많고 타지로 이사 가셨다가 이 곳이 좋다고 다시 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지금 이 시점에서 재개발 하는 데가 상당히 많잖아요. 인구가 많이 빠져나가고 있어요. 그 분들도 재개발이 다 되면 다시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요.

상인 분들도 그대로 계신가요?
바뀌신 분들도 많지만 오래하신 분들도 많죠.

업종에 대한 변화도 있나요?
네, 처음에 제가 가게 오픈했을 때는 아이들 관련 업종이 많았어요. 유아용품이라든지 아동복이라든지 문구점도 지금은 저희밖에 없지만 상당히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게 없어지고 연세 드신 분들 위주로 가게가 바뀌는 것 같아요.그러니까 노령화 돼가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의 유입이 적고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 계속 살고…….

그러면 상가(업종)들이 식품이나 노인용품점 등이 많나요?
네, 아이들이 자꾸 줄어드니까 그런 게 있겠죠.

주변 분위기는 변화가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분위기는 크게 변화가 없어요.

오시는 분들은 예전에 비해서 변화가 있나요?
인간적인 면에서 옛날 분들과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아이들과 엄마들을 많이 상대하잖아요. 옛날에 비해서 요즘 젊은 엄마들은 인터넷에 접속을 많이 하니까 유대 관계 보다는 실익을 많이 찾는 것 같아요.

맞아요. 물건 구매할 때 비교를 해보고 구매를 하죠.
단골 개념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하루에 오시는 손님은 몇 분 정도 되세요?
한 200여분 돼요.

굉장히 많이 오시네요. 그럼 이 숫자는 계속 유지가 되시나요?
옛날에는 더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어요. 그 중에 구매하시는 분도 있고 안하시는 분도 있죠.

학생들하고 젊은 엄마들이 많이 오시겠네요.
엄마들이 주로 오죠. 주 고객층이 엄마들이죠.

처음 오실 때부터 상호를 영아트로 시작하셨어요?
네. 원래 영아트 체인점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본사가 없어졌어요. 옛날에는 관리가 잘 되던 회사였는데 지금은 타이틀만 있고 유명무실해요.

영아트면 굉장히 유명한 회산데, 물건들도 영아트랑 관련 없는….
영아트 물건이 남아 있긴 한데 오픈할 때는 90%가 영아트 제품이었으면 지금은 30% 정도만 영아트 제품이에요.

손님 중에 기억나는 분 계세요?
3대째 오는 손님이 계세요. 처음 올 때는 애기를 데리고 오셨는데 그 애기가 커서 시집가서 다시 애기를 낳아서 셋이 같이 와요. 그런 분들이 꽤 있어요. 그런 분들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죠.

그럼 여기서 3대째 거주하신다는 뜻이네요.
네, 3대가 이 주변에 사시는 거예요.

네, 그럼 여기서 남기고 싶은 추억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저희 가게 계속 왔던 고객들이 지금 같은 상태로 기억해 주는 게 조그만 바람이죠. 여기 참 좋았어요. 이렇게…….

고객들이 기억해주는 걸 원하시는 거죠.
* 어린이 고객 들어와 양면테이프 구매
네, 지금도… 요만할 때(초등 3,4학년 정도) 저희 가게 오다가 커가지고 결혼했는데 다시 이 쪽으로 오게 된 경우가 있어요. 아니면 지나가다가 들어와 가지고 ‘가게 그대로 있네, 가게가 커졌네(예전에는 면적이 반만 했는데 커진 거예요.) 아저씨는 그대로시네, 여기 참 좋았었는데…….’ 이러면 좋은 거죠.

맞아요. 그런 것도 추억이죠. 그러면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거나 개선돼야할 게 있을까요?
주차장이요. 만약에 시설을 만들기 힘들면 시장 근처만 허용해준다던지 구청에서 생각해주셔야 할 거예요.

시장 부근이면 노상주차…….
네, 지역상인들 살려 줄 거면 주차문제 해결이 필요해요.

맞아요.
주차장 만드는 게 제일 좋은데 그게 쉬운 게 아니잖아요. 그게 안되면 한 차선이라도 한시적으로 주차할 수 있게 해준다던지.

신기시장공영주차장도 수용 대수가 많지 않더라구요.
맞아요. 그런 한계점이 있어요. 마트와 경쟁할 때 제일 힘든 부분이 주차예요.

그쵸. 그래도 마트에 비해 장점이 어떤 걸까요?
정이 있는 거죠. 마트는 필요한 것만 골라갖고 나오는 거잖아요. 저희는 손님 오면 대화도 많이 하고 사는 모습도 얘기할 때도 있고 그런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인터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