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여성교류의 역사
1990년 8월에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본 회 창립자 이우정 선생이 일본 전국부인회 회장이던 시미즈 스미꼬 여사의 남북여성 모임 제안을 받아들여 1991년 5월 30일에서 6월 2일까지 일본에서 남북여성토론회가 개최되었다. 1945년 미국과 소련에 의한 한반도 분할 이후 46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여성, 일본 내 조총련과 민단여성, 일본여성들이 함께 모여 동경, 오사카, 효고현 등으로 옮겨 다니며 민족화해, 통일, 아세아의 평화 등에 논의하였다. 1998 남북여성교류의 방안개발을 위한 심포지움 이 모임 이후 남북여성들은 분단 이후 최초로 서울과 평양에서 두 차례에 걸쳐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본 회는 이 과정에서 실행위로 참여하였다. 이후 김일성 주석 사망과 잠수함 사건 등 한반도의 정세가 불안정해지며 남북관계는 경색되어 갔고,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5선언까지 남북여성교류는 중단되었다. 2000년 6·15 선언 이후 남북여성교류는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었는데, 2002년부터 남북여성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회담이 진행되어 같은 해 10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615공동선언 실천과 평화를 위한 남북여성통일대회’가 금강산에서 개최되어 남북의 여성이 대규모로 만나게 되었다. 2005년 1월 31일에는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 여성본부가 발족하여 본 회는 집행위 단위로 참여하면서 남북여성 교류에 적극 노력하였다. 같은 해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 ‘6·15 관철을 위한 2005 남북여성 통일행사’와 2006년 3월 9일에 중국 심양에서 열린 남북여성 대표자 모임을 이어갔으나, 이명박 정권 이후 금강산 민간인 피살 사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이어 박근혜 정권에서는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남북여성교류는 사실상 중단되었다. 그런 와중에 분단 70주년인 2015년 12월 23일에 당일 일정으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여성들의 모임’을 개성에서 가질 수 있었으나, 이는 박근혜 정권이 오랫동안 남북여성교류를 꾸준히 주장해 온 여성단체들에게 베푼 일시적이고 시혜적인 제스처에 불과했다. 이후 결의문과 호소문 등의 발표가 이어졌고 문재인 정권 하에서 2018년 11월 3일에 10·4선언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615여성본부 대표단과 북측 여맹 위원장 등의 식사모임이 부문별 모임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2019년 2월 12일과 13일 이틀간은 남북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 모임 중 여성부문 상봉모임이 금강산에서 개최되었다. 정권의 성향에 따라 남북여성교류는 부침을 겪어 왔다. 여성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남성과 동등한 비율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여성의 문제, 여성의 인권과 성평등, 생명· 평화· 상생의 목적과 삶의 방식과 구체적인 정책제안은 늘 뒷전으로 처질 수 밖에 없다. 남성이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정책에 더 이상 여성이 시혜적이고 동정적인 대상으로 남지 않아야 한다. 국방과 외교, 통일, 안보 분야에 여성과 남성의 동수 참여가 필수이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게시일 2024-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