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은 1988년 6·29 선언 후 창간했습니다. "모든 여성들의 만남의 광장이 되렵니다"라는 이계경 초대 발행인의 창간사와 함께 시작된 여성신문은 국내 유일의 여성 정론지로, 여성사의 주요한 순간들을 기록했다는 의의를 가집니다. 창간 이후 여성신문은 여성 담론의 시작점이면서, 여성들이 가진 문제의식과 욕구를 한데 모아 공명시키는 광장이었습니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달려온 여성신문은 급박한 변혁 시기의 현대 사회와 여성 담론의 흐름을 여성주의 시각에서 기록했습니다. 여성정론지 여성신문의 기록은 여성사의 기록입니다.
여성신문은 2023년 창간 35주년을 맞아 <여성의 눈으로 본 10대 사건>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여기에는 호주제 폐지 국회 본회의 통과 당시 호주제 폐지를 위해 힘쓰던 시민단체의 모습과 같은 역사적 순간, 또는 단순 가십으로 소비되던 '안동 주부 사건'을 '피해자의 가해자화'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여성 대상 성폭행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던 '여성신문 창간호' 표지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전시는 여성신문의 발자취와, 여성신문이 꼼꼼히 기록해 전하고자 했던 여성들의 생생한 모습을 만나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온라인 아카이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게 된 이 전시를 통해 과거부터 끈질기게 이어져 온 여권신장을 위한 염원을 느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