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
김정숙과 인민재판, 그리고 김정숙이 바라본 공산주의
강진욱
게시일 2022.06.16  | 최종수정일 2022.06.16

김정숙은 결혼하면서 김해로 내려오는 과정에 북한 지역에서 인민재판을 겪었다고 한다. 평양 인근에서 겪은 인민재판에서 본 것은 일제의 앞잡이를 하던 조선인을 처단하던 것이었다.

앞잡이를 하던 조선인이 잡혀있었고, 군중이 모여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인민재판을 진행하던 사람이 묶여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이 사람의 죄를 아는 사람은 이야기하라고 하자, 어떤 여자가 나와서 소리쳤다고 한다. 
"이 사람이 내 남편을 밀고했고, 내 남편은 죽었다. 이 사람은 일본의 앞잡이였다."

재판 진행자가 물었다.
"어떤 벌을 내려야할까요?"

여인은 말했다.
"이 사람은 눈으로 보고, 입으로 밀고했으니 눈을 뽑고, 혀를 뽑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외쳤다. 
"눈을 뽑고, 혀를 뽑아라!"

김정숙은 96년 이 일을 기억하며, 물론 그 사람이 죄를 지은 것은 맞을테지만 자신은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잔인한 재판을 볼 수 없었다. 이후로 김정숙은 그러한 인민재판이 무서웠고, 그 사람들이 무섭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인민재판 그림(출처: 레디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