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0927 이규영, 권처홍, 김명식, 김쾌상 네 분을 조촐한 축하연


당신께 제114신 1991. 9. 27(금)

안녕하세요?

아무리 파염치범이라도 나가는 것은 축하 주어야 한다고 하던 말을 기억합니다. 오늘 이규영, 권처홍, 김명식, 김쾌상 네 분을 맞이하여 조촐한 축하연을 가젔읍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좀 더 성숙한 인격을 가추게 되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나름대로 좋은 경험을 한 것이지요.

비가 후두둑 뿌리는데 수유2동 동회 사무실에 들렀어요. 벌써 낙엽이 지고 있군요. 쓸슬한 가을은 되지 않으려고 국제정세가 어느 정도 좋아지는 것 같아서 기대를 걸어봅니다. 온 세계가 평화로운 복지사회가 되면은 얼마나 인류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당신은 바울같이 어떠한 형편에서나 잘 이겨나가시리라 믿고 또 믿고 싶습니다. 그러면 오늘 밤도 편히 쉬세요.

용길 드림

[나뭇잎 첨부] "제가 기르는 화초" 1991. 9. 27(금)

[단풍잎 첨부] 수유2동 동회 앞길에서 1991. 9. 27(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