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제41신 1987. 1. 4(일)
오늘은 새 해 첫 주일. 새 각오를 다짐했읍니다. 배준목이 오후 예배 설교를 하면 모두가 좋아하죠. 따뜻하 방에서 포근히 앉아 예배드리는 마음이 놓이나봐요.한림 씨와 같이 전중 님과 같이 “칠수와 만수” 보고 도라왔읍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줄이고 안녕히 계십시오. 오래는 뵈올 수 있겠네요.
용길
[받은 편지 - 박종만 부인 조인식이 문익환 목사에게 보낸 연하장]
문 목사님께 옥고에 얼마나 고생이 심하신지요. 무어라 말을 해야 할 지 가히 마음 깊숙히 솟아 오르는 분노와 치떨리는 설움에 젖어 저도 모르게 소리칩니다. 가슴에 쓰리는 한을 속으로 삭히며 그러나 갈망하는 그날이 오면 껴안을 때가 있겠지요. 그날까지 이를 악물며 참으렵니다. 목사님 그리고 할머님,사모님 모두 그날까지 건강하시고 환한 웃음을 던져 주는 그날에 함께 할 것을 기다리며 그간 몸 건강하세요. 저도 용기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 가겠읍니다. 새해에는 하시는 모든 일에 주님의 가호가 깃드시길 기도 드립니다.
박종만 부인 조인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