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제53신 1986. 8. 22(금)
10시 반까지 구파발 전철역에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면회 끝나니 10시 반이더군요. 그래도 시원한 지하철이 빨라서 20분 후에 도착했지요.여러 가족들이 오셔서 북한산성 깊은 골짜기 경치 좋고 물 좋은 데를 찾아 갔읍니다. 다음에는 당신과 동행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물소리, 맑은 물소리에 이야기 소리는 들리지 않을 정도였어요. 오래만에 모인지라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삼춘, 혜린 박 선생은 늦게 왔어요. 날이 맑더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해서 서둘러 도라왔읍니다. 기표 씨 두 딸과 함께…
저는 712 좌석 bus를 타고 다락원을 찾아 갔읍니다. 뜻이 같은 젊은이들이 마음껏 노래 부르고 뛰놀고 촌극도 하면서 밤 가는 줄 모르더군요. 여러 곳에서 여러 단체에서 모였지만 그렇게 통할 수가 없는거죠. 만세 3창을 하라고 했는데 9창을 했어요. 뜻깊은 하루였읍니다. 12시 넘어 잠자리에 들었고.
[자료사진 - 소나무 위에서 새끼를 돌보는 어미 백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