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신 1981. 12. 23(수)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편지 배달부가 왔는데 공주 소식은 없었읍니다. 바우네가 소식을 보내왔어요. 오래 공부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명열이가 이사가면서 짐들을 보내와 커-텐도 다시 달고… 오늘은 먼- 곳에서 전화가 걸려와 다양한 말로 전화도 받았읍니다. 늘 서재가 없으셨는데 의근이 나가면 서재를 꾸며 드려야지 생각을 해봅니다. 밤에 교회에 가는데 너머도 찬 바람이 세서 공주 생각을 했읍니다. 어린이들과 같이 즐길 수 없는 심정이기도 했지만 예수님이 마음에 오신다는 것이 복되다고 느낍니다. 벌써 몇 번 거듭되는, 같이 지내지 못하는 크리쓰마쓰지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당신께는 크리쓰마쓰 선물로 "마음"을 보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용길
[자료사진 - 붉은 노을 아래 물새 한 마리]
[시 필사 - <어느 기행>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