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1019 버스값이 5원 올라 40원입니다


당신께 1977. 10. 19

이제 완연히 가을에 접어들어서 쌀쌀한 느낌입니다. 10월 서신을 기대리면서 오늘 내려가려다가 미루었읍니다. 다리는 어떠신지요?

요사이 가을 대심방이라고 어제는 저희집에서 점심을 했읍니다. 목사님, 장로님, 전도사님, 안인숙, 조강손 집사 김동숙 권사가 오셨는데 우연히 백병숙 권사와 한신환 집사가 오셔서 같이 예배드렸읍니다.

bus값이 5원 올라 40원이고 일제시대 5원 동전 만한 표가 새로 생겨서 꾸러미 같이 뀌어 가지고 다녀야 할 판입니다. 유엽도가 너머자라서 온실에 넣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당신께서 말도 없이 혼자 늘 해치우시던 생각을 했읍니다.

사과를 많이 잡수시는지요. 쉬 당신 가까히 내려 갔다 오겠읍니다. 하느님께서 지켜주시기를 빌면서 새로운 힘을 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