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형 교육장편소설 『선생님 상·하』
‘한편의 서사시’ 같은 전교조 선생님들의 참교육 찾기
1990년 6월 21일, 늦봄이 다섯 번째 감옥, 안양교도소에서 봄길에게 쓴 편지는 처음으로 기결 축하(?) 치약과 세숫비누를 받았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늦봄은 봄길에게 윤지형의 『선생님』(1990, 실천문학사)을 읽은 소회를 긴 문장으로 전한다. 이 책을 처음에는 89년에 결성된 전교조의 역사를 알고 싶은 지적 흥미로 읽기 시작하지만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한편의 서사시를 읽는 감격에 젖었다”며 “과장이나 꾸밈없는 담담한 이야기가 마음을 마구 휘저으며 끌었다”고 한다.
늦봄 “콧날이 찡하고, 눈물이 뚝뚝 떨궈져”
감동의 실마리는 다음날까지 이어진다. 늦봄은 다음날인 6월 22일 봄길에게 보내는 편지에도 윤지형의 『선생님』을 언급하며 콧날이 찡하고, 눈물을 뚝뚝 떨궜음을 다시 한번 말한다.
주인공 장기영은 교사가 되어 어머니가 채소 행상을 그만두는 것이 소원이다. 하지만 본인이 꿈꾸던 교사로서의 꿈은 학교라는 울타리도 안전하지 못한 시대 앞에서 갈등한다.
정치권력의 편의대로 길들어진 교육 현실을 개탄하는 교사들이 만든 전교조. 하지만 정부는 이들을 문제 교사로 찍어 수업권을 박탈하고, 직위 해제, 감봉, 해임 등의 처분을 강행한다. 생각하고 말하고, 쓰는 자유가 박탈된 현실 앞에서 좌절하지만, 주인공 장기영은 이런 엄혹한 시절, 참교육을 찾기에 나선다.
늦봄은 작가에게서 현대판 목자가 어떠해야 하는지 깨달았다고 한다. 장기영 선생은 본인을 자기 반의 맨 끝 번호인 ‘59번 장기영’이라고 하며, 학생 입장이 되어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문제를 바라보며 해결하는 참 교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글: 박영옥>
월간 문익한_<늦봄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