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문익환_<늦봄의 서재>

문동환박사 고희기념논문집 『평화교육과 민중교육』 (2025년 7월호)

늦봄도 재미있게 읽었다는 한완상 박사와의 대담

 
◇문동환박사 고희기념논문집 『평화교육과 민중교육』, 풀빛, 1990.
 
1990년 5월 21일, 늦봄은 다섯 번째 감옥에서 봄길님에게 옥중 편지를 보낸다. 

늦봄은 요새 『문동환 고희 기념논문집』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그 중 한완상 박사와 문 박사(문동환)의 대담이 좋다고 한다. 

논문집 중 늦봄이 재미있게 읽었다는 문동환 목사와 한완상 박사의 대담은 <새 인류 새 공동체를 일구는 하느님의 사랑>을 주제로 1990년 3월 31일 이루어진다. 

신학과 기독교 교육을 공부하게 된 동기를 묻는 한완상 박사의 질문에에 문동환 목사는 “북간도에서 태어나(1921년5월5일) 민족혼을 일깨워주신 부모님과 어릴 적 독립군 아저씨의 품에 안겨 그들의 노래, 독립운동가를 배우면서 자랐기 때문에 민족주의적 기독교 정신을 체험적으로 배웠다”며 “북간도에서의 기독교 신앙은 민족 독립을 강렬하게 소망하는 신앙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어 두 분은 새벽의 집 이야기, 3.1 명동 사건, 긴급 조치, YH 사건, 인혁당 사건, 민중신학 태동 등의 주제로 대담을 이어간다. 

늦봄은 동생 동환과 한완상 박사와의 대화에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 「3.1 민주 구국 선언」을 기초한 것이 자신이었다는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은 것이 동환이었다는 것이다. 원래 늦봄은 성서번역 때문에 빠지기로 약속되었는데, 문동환은 “형님이 번역을 다 끝마치고 들어간다는 것은 사치다!” “(붙잡혀 조사받는 안병무 건강 문제 등을 우려해 3.1선언 작성자가 문익환이라는 것을 밝히고) 형님이 들어와서 책임을 져야 한다.” 하여 늦봄이 「3.1 민주 구국 선언」을 작성하게 된 것이다. 

서슬이 퍼런 시대를 살아온 두 분은 마치 옛날이야기 하듯 담담하게 풀어낸다. 고되고 지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은 어떻게 버텼을까? ‘희망’이란 근원을 믿었을까? 대담에 등장하는 어른들, 독재에 맞서 민주화 약속을 지키려 했던 많은 분의 하나가 된다는 위대함이 평범한 글 뒤에 숨어있다. 
 
<글: 박영옥>
 
 
◇문동환박사 고희기념논문집 헌정예배 및 축하연에서 문동환·부부와 손님들(199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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