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문익환_<이웃 아카이브 탐방>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024년 4월호)

‘문익환’ 공통분모로 1만8천 기록물 공유하는 끈끈한 이웃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웃 아카이브 중에서문익환 목사의 기록을 가장 많이 찾을 수 있는 아카이브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2001)’에 근거하여 설립된 행정안전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으로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사료 수집, 연구, 교육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전시와 교육 시설을 더하여 ‘민주화운동기념관’을 건립하고 있으며 2024년 11월쯤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의왕 사옥 전경. 2024년 말 남영동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문익환’ 입력하면 1만 3천여 건 검색 

2021~2023년에 걸쳐 DB구축 및 정리 사업의 지원을 받아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소장기록 중 민주화운동(및 통일운동) 관련 기록 18,435건을 정리(목록 작성, 스캔, 보존봉투 적용 등)할 수 있었다. 그중 약 80%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오픈아카이브(archives.kdemo.or.kr)에 공개되었는데 상세검색에서 기증자란에 ‘박용길’, ‘통일맞이’,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를 입력하여 검색하면 된다. 타기관이 소장(또는 기증)한 기록까지 보고 싶으면 통합검색창에 ‘문익환’을 입력하면 13,478건의 기록 및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다(2024년 4월 기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온라인 아카이브에서 볼 수 있는 문익환 목사 기록(2024. 4) [🔗검색결과 보기
 
※ 연도별 정리 기록 
연도 대상사료 수량
2021년 문익환, 박용길 주요 사료 5,006건
2022년 박용길 위탁 사료 외 9,653건
2023년 문동환 수집 사료 외 3,082건
 
 

보존서고엔 위탁 기록물 118상자 

박용길 장로가 거주했던 2000년대의 통일의 집은 낙후되어 누수와 곰팡이 때문에 기록물을 보관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지 못했다. 게다가 기록들이 무질서하게 쌓여있는 상태라서 정리가 시급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사료관(현 사료연구팀)은 주요 기록물을 선별하여 2002년부터 2009년까지 5번에 걸쳐 통일의 집에 있던 기록을 수탁했는데 그 분량은 118상자에 달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보존설비를 갖춘 보존서고(수장고)에 위탁 중이다. 2024년 4월부터 사옥 이전 준비로 서고 방문 열람 서비스는 중단되지만 VR(가상현실) 서비스로 서고 안 모습과 주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kdemo.or.kr/vr/openarchive/ A1서가 참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추진한 사진 정리 사업 중 앨범을 보면서 설명하고 있는 박용길 장로. 오른쪽으로 문영금, 인재근(2009. 7. 29)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보존서고 서가에 비치된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박용길) 위탁 기록 상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보존서고에 위탁 중인 문익환·박용길 붓글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보존서고 내부 모습
 
 

의왕 시대에서 남영동 시대로

2024년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여러 변화를 맞는 해이다. ‘사료관’은 학예연구실 아래 ‘사료연구팀’으로 직제를 개편했고, 2018년부터 시작된 의왕 (사옥) 시대가 막을 내리고 남영동 시대가 열린다. 민주화운동사에서 의미가 큰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마주보며 기록으로 채워질 새로운 전시 및 수장공간을 기대한다. 

 

기록이 맺어준 끈끈한 이웃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도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대대적인 기록 정리 지원사업이 종료되었으므로 정리된 기록들을 선별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고, 이후에는 자체적인 정리 계획도 필요하다.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와 민주화기념사업회 두 아카이브는 ‘문익환’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18,000건의 기록을 공유하는 끈끈한 이웃이다. 유대와 결속을 통해 서로 협력하며, 각각의 영역에서 주어진 과제를 훌륭하게 완수해 나가길 바란다.  

<글: 박에바>
 
📍 전시를 위한 기록물 반출

강북구립 근현대사기념관(강북구 4.19로 114)에서 문익환 30주기 특별전 ‘다시 오는 늦봄’에 박용길 장로의 연보라색 원피스를 전시하고자 하여 위탁처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보존서고에서 일시적으로 반출하게 되었다. 사전에 대출신청서를 작성하고 기록관리자와 함께 원피스의 물리적 상태를 확인했다. 이 원피스는 1976년 3.1민주구국선언으로 수감된 남편을 위해 석방운동을 하며 여성들이 맞춰입은 것으로 왼쪽 가슴에는 문익환 목사의 전주교도소 수인번호인 2020이 작은 구슬로 수놓아져 있다. 보존용품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보존상자째 운반하여 전시장에 걸었다. 2024년 7월 31일까지 근현대사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고, 홈페이지에서 VR전시로도 확인할 수 있다(🔗mhmh.or.kr/vr-exhibition).
 
◇대출 전 상태 점검 중인 박용길 원피스. 문익환 30주기 특별전 ‘다시 오는 늦봄’ 전시를 마치고 다시 상태 점검을 거쳐 보존서고에 반납하게 된다.  
 
◇근현대사기념관 홈페이지 > VR전시에서 볼 수 있는 전시실 모습과 설명 ⓒ근현대사기념관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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