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문익환_<이달의 사건>
1992년 문익환 목사 노벨평화상 수상 후원회 결성대회 (2024년 4월호)
방북 3주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
◇ 문 목사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후원회 결성과 석방을 위한 공연> 포스터
1992년 4월 11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문익환 목사 노벨평화상 수상 후원회 결성대회’가 열렸다. 문 목사는 당시 안동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후원자들이 강당을 가득 메운 이날 결성식에서는 문 목사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공연도 가졌다.
노벨평화상 추천은 미국 퀘이커 교단 소속 친우봉사회(AFSC)에서 92년 1월 추천했다. 이 단체는 1947년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서 매년 수상 후보 추천권을 가지고 있었다. 친우봉사회는 추천서에서 문 목사가 ‘남한도 북한도 아닌 전체 민족이 평화롭고 통합된 미래를 위해서 요구되는 민족적 동질성을 그의 생애를 통해 구체화하고 있는 정신적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이돈명, 송건호, 김찬국 3인을 회장으로 ‘문익환 선생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후원회’를 결성하여 문 목사의 석방과 노벨평화상 수상 실현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3월 후원회 결성을 공표하고 4월 11일 공개적인 후원회 결성대회를 갖게 되었다. 문익환 목사의 방북 후 귀국 3주년을 맞는 시점에 맞춰 기획된 행사였다.
박용길 장로는 이날 문 목사에게 쓴 편지에서 두 번 공연을 잘 마치고 돌아왔다며 행사 내용을 상세히 적어 보냈다.
송건호 김찬국 선생님이 인사말을 하셨죠. 시며, 노래며 은숙이 ‘그대 오르는 언덕’ 등 참 잘 불렀지요. 원창연이 ‘꿈을 비는 마음’을 어찌도 잘 읊었는지. ‘비나이다 비나이다’ 할 때는 두 손을 모으고… ‘잠꼬대 아닌 잠꼬대’는 성근 창연이가 대화식으로 낭속했는데 아주 잘 했읍니다. 당신 판화를 만들어서 벽에 많이 붙여 놓았더군요. 안 박사 내외분 오신 것이 반가웠어요. 이부영 이해찬 박우섭 강당을 가득 메운 분들을 다 소개할 수는 없겠군요. 오경렬 님은 당신의 ‘통일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안고 팔고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청해서 봉사하고 당신께 정성을 쏟아주는 것이 대견스럽고 고마웠읍니다. 두 번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도라왔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월간 문익환_<이달의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