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문익환_<후원자 특집>
감사의 글1: 문영금 관장 (2023년 12월호)
[후원자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글1] 가족대표: 문익환 통일의 집 박물관 문영금 관장(문익환의 딸)
아낌없는 손길에 “사랑의 빚을 지는 심정”
◇ 통일의 집 안방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문영금 관장
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애쓰다가 여기 들어왔으니, 얼마나 행복하니? 모두 모두 행복하게 사는 세상 만들려고 애쓰다가 감옥에 여섯 번이나 간 사람이 있다면서 사람들은 이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이 할아버지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거든. 그러니 난 행복할밖에. ― 1991. 6. 14. 할아버지
*이 편지는 문익환 목사가 열사들 장례를 치러주다가 형집행정지가 취소되어 여섯 번째 감옥에 들어가서 손녀딸에게 쓴 편지다.
“이 일은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라 문 목사가 하는 일”
그는 아픔이 있는 곳 어디라도 망설임 없이 달려가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며 길을 인도해 주는 든든한 모두의 아버지셨다. 만나는 사람들이 문 목사와 있었던 일화들을 이야기하며 민주화가 이루어지기까지 문익환 목사에게 진 빚이 크다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막상 문익환 목사는 자신은 하느님의 축복과 많은 사람에게서 받은 사랑의 빚이 너무 커서 그것을 갚으면서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 고생은 좀 했지만 자신의 신념과 신앙을 지키며 옳은 일을 하며 좋은 사람들 속에서 사랑을 받으며 살았으니 얼마나 행복하냐는 것이다.
<사랑의 빚>이라는 제목의 어머니날 설교에서 “우리는 어차피 사랑의 빚을 벗어버릴 수도 다 갚을 수도 없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갚으려는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던지는 부드러운 눈길, 이해있는 말 한마디, 들어주는 귀, 붙들어 주는 손, 안아주는 가슴, 이런 것으로 우리는 다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을 조금씩 갚으면서 인생을 즐겁고 복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고마운 마음 하나로 넓은 어머니의 사랑과 우주 만물을 가득 채우는 하느님의 사랑의 빚을 갚는 것이 된다는 것이 놀랍고 고마운 일”이라고 하셨다.
늦봄을 보지 못한 청년들도 감사의 손길
후원자 중에는 문익환과 직접 교류하시던 분들도 계시지만 이제 한 세대가 흘러 늦봄을 보지 못한 젊은 청년들까지 있다. “먼발치에서 강연을 들었다”, “이한열 장례식에서 열사들을 부르는 소리에 눈물을 흘렸다”, “돌아가셨을 때 눈발 날리는 추운 겨울에 장례행렬을 보았다”는 ‘그 당시의’ 분들과 함께 단 한 번 늦봄을 만나본 적도 없는 젊은 청년들까지 가세해 통일의 집은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 일을 해오면서 이것은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고 문익환 목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다.
많은 분이 사랑의 빚을 갚는가 보다. 또 우리는 많은 사랑의 빚을 지게 되었다. 꽁꽁 언 모란공원 땅속에 관을 내려놓고 하관예배를 드릴 때 나는 무척 아까운 분을 땅에 묻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때 설교해 주신 목사님이 문 목사를 땅에 묻는 것이 아니고 심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 말씀이 얼마나 위안이 되었는지 모른다. 이제 나무가 자라 많은 잎과 꽃, 열매가 열렸나 보다. 많은 분들이 서로의 사랑의 빚들을 갚으며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꾸어도 될까?
우리는 이 사랑의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특별히 내년은 문익환 30주기를 맞아 많은 분들이 기념회원으로 가입해주시고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삶의 본보기를 보여준 아름다운 사람과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그 마음, 정신을 널리 알리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통일의 집 후원에 있는 ‘후원자들의 벽’ 조형물
💛도움 주신 분들
▲김재규: 서울 미래유산 지정 신청 앞장 ▲김준엽: 첫 직원으로 법인 설립 기초 ▲최찬환: 첫 이사장으로 기틀 ▲송경용 이사장과 이사진 ▲자담건설: 류현수 대표, 이종필 실장 등 통일의 집 복원공사 담당 ▲한신대학원: 수장고 제공 ▲기록정리·서비스: 한국문헌정보기술, 아카이브센터 ▲임윤호: 행사마다 음향 담당 ▲조완웅: 홍보물과 전시 디자인 ▲권산: 통일의집 사진담당 ▲한빛교회: 홍승헌 목사와 교우들 늦봄 통일상 후원 ▲오명진: 늦봄아카이브 조성 ▲이상호: 행사마다 1킬로커피 제공 ▲장영직과 봉사자들: 마당봉사 ▲출판담당 관계자 ▲수장고 및 기록물 봉사자 ▲콘텐츠플러스: 월간 문익환 제작 ▲채정민: 의류 보존 ▲김겸: 피아노와 유물 보존 ▲국가기록원: 사료복원 ▲늦봄통일상 심사위원 ▲사업비용후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서울시 미래유산, 강북문화재단, 바보의나눔 ▲유물기증(2023년): 전순란, 전형근, 우원식·신경혜, 김희선, 정강헌 ▲LEODAV: 벽화 ▲이하, 양충모: 작품 기증 ▲30주기 전시 출품 작가들 ▲늦봄문익환학교 선생님과 학생들 ▲큰 금액후원(2022-2023) 강순희, 강혜숙, 송경용, 문동환·문혜림 ▲일시 및 정기 후원자 및 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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