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기록물

박용길의 "민주구국 : 1976-1977" 앨범

여러가지 이유로 통일의 집이 보유하는 기록들의 보관상태는 그렇게 양호하지 못합니다.  

물론 통일의 집 소장사료 중 일부는 보존처리가 된 것들도 존재하지만 아직도 보존을 위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기록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특히 보존처리에는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규모 기관이 자체적으로 감당하기는 어려운 일이지요. 앞으로 이 지면을 통해서 훼손된 기록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현황을 정리하고 공유하면서 차츰 해결 방안에 관해서도 고민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것은 바로 박용길 장로가 직접 편집한 "민주구국" 앨범 입니다.

통일의 집에는 박용길 장로가 직접 편집한 50여권 이상의 주제 앨범이 있습니다. 이 앨범들은 대부분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고 특히 일부 접착식 앨범은 보존처리가 시급한 상황이지요. 민주구국 앨범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앨범은 첫 번째 민주구국선언사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과 티켓 등 각종 자료들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담고 있습니다.

특히, 박용길 장로는 본인도 이 사건으로 직접 경찰서에 연행되기도 하였고 또한 3.1사건 가족들의 석방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로서 그녀가 직접 엮은 앨범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앨범에는 사건과 관련된 사진과 자료들을 담겨있고 박용길이 적은 사진이나 자료에 관한 설명도 담겨 있지요.

 

이 역사적인 사료는 미래 세대에게 3.1 사건과 민주화의 의미를 알리고 교육하는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앨범이 갖고 있는 보존과 관련된 주요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열악한 보존환경에서 오랜 시간 보존되면서 훼손 심화

- 앨범의 제본 상태가 노후화되었고 찢겨진 부분 발생하였으며,   앨범 내 곰팡이 등 오염 상태 심각

- 접착식 앨범으로 부착된 사진 및 자료들의 분리 자체가 어려운 상태 

 

 

※훼손된 기록물 시리즈에서는 통일의 집이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그러나 훼손되어 있는 기록들에 관해서 다루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