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문익환_<나와 늦봄>

늦봄 그래피티 작가 LEODAV(레오다브) (2023년 6월호)

아이들 바라보는 ‘평화의 미소’ 
“마지막 빈칸이 채워지는 느낌”

 
 
◇통일의 집 개관식에서 선보인 레오다브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 마치 문익환 목사가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환하게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LEODAV
  
 

“우리 역사 속 영웅들을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그래피티 아트로 독립운동가와 역사를 그리는 작가 LEODAV[레오다브]입니다.

저는 1998년 그래피티를 처음 시작하여, 일반적인 그래피티 작업을 하던 중 역사에 대해 좋지 않게 바라보는 여러 커뮤니티를 보았습니다. 각종 포털사이트의 연관 검색어에는 비하와 모욕에 가까운 검색어가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이에 저는 우리 세대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사는 젊은 세대들이 기억해 주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기존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아트웍들은 너무나 오래된 모습들이라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2013년 삼청동 거리에서 첫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블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영웅이 아닌, 우리 역사 속에 살아있는 진짜 영웅을 작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다양한 장소와 방법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념관 개관 소식듣고 먼저 제의 

독립운동가 시리즈를 작업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익환 목사님의 이야기도 알게 되었고, 2018년 5월 문익환 목사님의 생가를 박물관으로 새롭게 개관하신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마침 문익환 목사님의 작품도 구상 중이었는데 통일의 집에 작품을 남길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에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려서 문의했습니다. 다행히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셔서 지금 작품이 있는 집과 동산 사이의 벽면에 작품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처음 작품을 구상할 때는 문익환 목사님의 사진을 구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활짝 웃는 사진 보고 “딱 이거다”

대부분의 사진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목사님의 이미지였는데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가족분들이 당시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었던 머리가 짧은 모습에 활짝 웃고 계신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딱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사진을 작품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피티에서 스텐실 기법이 “역사를 그리다, 뿌리다, 새기다.”라는 의미의 작업과 가장 잘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되어 실제 벽에 작품을 남기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개관식에 목사님이 아이들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마지막 빈칸이 아이들의 미소로 채워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피티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LEODAV[레오다브]. “역사를 그리다, 뿌리다, 새기다.”라는 의미가 있어 실제 벽면에 작품을 남겼다. ⓒLEODAV
 
 
ⓒLEODAV
ⓒLEODAV
📝  작가 LEODAV[레오다브]?
2013년 삼청동 골목길에 유관순 열사 스텐실 그래피티 작품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 등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여러 영웅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유관순, 윤봉길, 안창호, 김구, 안중근, 문익환, 장준하 등 여러 영웅들의 작품이 있다. 8월엔  관동대학살 100주기 추모전시 ‘아이고 전’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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