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고에 미정리 사료 다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원으로 사료정리 큰 도움
8,000여 건 디지털 사료, 오픈아카이브 서비스 예정
안녕하세요! 8월호 수장고 통신은 사료정리 작업현장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카이브에서 정리(arrangement)란 ‘기록을 출처 주의와 원질서 존중 원칙에 따라 계층별로 조직화하는, 지적·물리적 처리 과정’을 뜻합니다(기록학용어사전, 2008). 일상생활에서도 정리정돈 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작은 단서로 연관성을 유추하는 것을 좋아해서 아키비스트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정작 출근해서는 처리해야 할 업무 때문에 수장고에서 진득하게 사료들을 탐구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직 정리되지 못한 채 수십 수백 개의 상자에 담겨있는 사료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
◇정리가 필요한 수장고의 사료들
감사하게도 늦봄문익환아카이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http://kdemo.or.kr)의 <미정리 사료 등록사업>의 지원으로 올해로 2년째 사료 정리에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정리 작업은 약 3개월간 3~4명의 작업자가 스캔, 목록작성, 기술(설명), 보존(봉투·상자에 담기) 등의 과업을 분담하여 진행됩니다. 그 후에는 8,000건 이상의 디지털화(스캐닝)된 사료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오픈아카이브(https://archives.kdemo.or.kr)에 공개된다고 하니 매우 기대가 됩니다. 물론 늦봄문익환아카이브에서도 이번 사업으로 새로 정리된 기록물을 차차 소개할 예정입니다.
◇한신대 공간에 임시로 마련된 사료 정리 작업장
마침 작업장에서 추가로 정리 작업할 사료를 요청해서 그동안 벼르고 있던 미정리 사료들을 수장고에서 반출하여 전달했습니다. 거기에는 생산 배경을 알기 힘든 수기 원고부터, 각종 기증 자료와 스캔 되지 않은 사진앨범까지 포함되었습니다. 그간 손댈 엄두조차 나지 않았던 미정리 사료들이 이 기회에 베일을 벗고 가치를 증명해 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리팀에 작업을 요청했습니다.
◇사업 대상 사료 반출 및 인계. 잘 부탁드립니다~!
디지털화(스캐닝)한 이미지 파일은 원본 열람을 대체하여 실물 사료의 훼손을 막아줄뿐더러 온라인 아카이브에서 이용자에게 쉽게 서비스할 수도 있습니다. 스캔 작업은 무손실 고용량 파일(.tif)로 하는데 1인당 하루 평균 약 250면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작업장에는 이미 스캔을 마치고 다시 수장고 반입을 기다리는 사료가 가득합니다. 특히 파란상자에 담긴 약 8,000여 건의 사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에 위탁 보관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끝나면 물론 이미지 파일로 확인할 수 있긴 하지만 한신대 수장고에서는 보지 못했던 사료들이라 여기저기 기웃거림을 멈추기가 어려웠습니다. 추후 아카이브를 통해 소개되는 늦봄 문익환 아카이브의 미공개 사료를 기대해 주세요~! 🤗
◇반출하여 스캔 작업을 마친 사료는 위탁 보존 장소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 수장고(오른쪽 사진)로 돌아간다.
<글: 박에바>
보는 것보다는 듣는 것을, 쓰는 것 보다는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수동적 내향인, ISTP.
[참고문헌]
한국기록학회(2008). 『기록학용어사전』. 역사비평사.
월간 문익환_9월<학자 문익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