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환의 옥중생일
멀리 떠러져 있는 아비 씀. 1976.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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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라는 큰 가정이 바람직한 상태에 있지 않은데 나 한 사람의 가정만이 바람직한 상태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바람직한 가정이란… 나는 언제나 내일을 미지의 내일로 맞이하고 싶다. 오늘을 진실되게 살고는 내일은 ‘놀라움’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을 그려 놓는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타고나 인간성과 바탕과 창의를 마음껏 개발하고는 어떤 가정이 되나 놀라움으로 기다려 보라고 충고를 드리고 싶다. 그것을 위해서 자유 분위기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라고 충고를 드리고 싶을 따름이다. ….햇순으로 알고 꺽거나 분질러 버리지 않고 소중히 여겨주고 키워주는 정성이 있어야 하겠다는 말이다…”
“바람직한 가정의 청사진을 그리지 말라, 우리가 아무리 멋지게 그려 보아도 식구들의 타고 난 뜻과 재간을 마음껏 꽃피우기만 하면 그 결과는 언제나 그보다는 나을 것이다. 솔로몬이 아무리 화려하게 차려 입었어도 그것은 길가의 파랭이 꽃 하나만큼도 못한 것이다.”
◇ 문익환. “바람직한 가정”. 『새가정』 , 1970. 4. 13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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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으며 쓴 옥중편지 #생일축하편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놀라게 되는 것 'wo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