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IOC, 평창올림픽北참가 '쌍끌이'…평화올림픽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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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IOC, 평창올림픽北참가 '쌍끌이'…평화올림픽 만들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북 교류의 맥박이 다시 힘차게 뛸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바흐 위원장을 접견하고 "북한이 만약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면 올림픽 정신 고취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 지역과 세계평화, 그리고 인류화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고시간 2017-07-03 15:09
문 대통령-바흐 IOC 위원장 "남북 화해가 곧 올림픽 정신" 걸림돌 많은 남북단일팀보다 北 올림픽 참가에 초점 맞출 듯
IOC 기념메달 선물 받은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IOC 기념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7.7.3 kjhpress@yna.co.kr 21. 12. 11. 오후 4:0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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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IOC가 북한 참가의 문을 열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우리 대회조직위원회와 강원도도 북한 의 참가를 위해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나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 북한의 참가를 위해 중국의 협력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 참가는 그 자체로 평창올림픽 붐업과 성공적 개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 서 거듭 IOC의 협조를 요청했다. 바흐 위원장은 "저는 문 대통령의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이것은 올림픽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저희는 한배를 타고 있을 뿐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IOC와 한국은 평창올림픽 성공을 향한 '운명 공동체'로서 북한의 참가가 곧 평창올림픽의 성공이라는 인식을 문 대통령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 축사에서 내 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의 참가를 전제로 남북단일팀 구성과 남북한 선수단 동시 입장 등을 제안했다.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10년 만에 방한해 시선을 모은 이 대회에서 WTF와 ITF는 시범단 교차 방문에 합의하고 평창올림픽·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합동 시범 공연도 구두 로 합의하는 등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체육 교류에서 교착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의 개선 가능성이 보인 셈이다.
6월 30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막식 후에도 한국을 떠나지 않고 문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 바흐 위원장은 독일 출신으로 과거 냉전 시대 조국이 동·서독으로 나뉜 분단의 비애를 잘 아는 인사다. 그는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떠올리며 '북한이 동의하 면 나는 무엇이든 동의한다'던 김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북한을 설득해 북한의 2000년 시드니올 림픽 참가와 역사적인 남북한 동시 입장이라는 성과를 이룬 점을 거론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평창 평화올림픽을 염원하는 상황에서 IOC를 대표해 이번에도 북 한의 올림픽 참가를 위해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IOC가 북한 선수들에게 종목별 와일드카드를 배정해 이들이 평창에서 기량을 겨룰 수 있도록 배 려하고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앞장서 국제 사회의 지지를 유도하는 방법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문 대통령, IOC 위원장 접견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을 접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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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이 현실적으로 걸림돌이 많은 남북단일팀 구성보다는 북한의 올림픽 참 가에 초점을 맞춰 협력기로 하면서 이를 실행에 옮길 남과 북, IOC 간 삼각 대화 채널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cany9900@yna.co.kr 2017/07/03 15: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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