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총재 "4년 뒤엔 도쿄서 가라테와 경쟁…더 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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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총재 "4년 뒤엔 도쿄서 가라테와 경쟁…더 변화해야"
송고시간 2016-08-17 06:05
"北 태권도 선수들에게도 문은 늘 열려 있어"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가라테의 본고장에서 태권도와 가라테 경기가 동시에 열리니 서로 비교되지 않겠습니까. 4년, 금방 옵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경기 시작을 앞두고 조정원(69)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벌써 4년 뒤를 내다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리우올림픽 개막 전 열린 총회에서 가라테를 포함한 5개 종목을 2020년 도쿄올림픽 추가 종목으로 승인했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도쿄 대회까지 6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WTF는 한때 퇴출 종목 후보로까지 꼽히던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우에서도 전자호구시스템에 헤드기어까지 새로 도입하고 팔각경기장, 컬러 도복 하의 등을 선 보이는 등 다시 변신을 시도한다. 세계태권도계의 수장으로 네 번째 올림픽을 맞이하는 조 총재조차 "반응이 상당히 궁금하다"고 할 정도의 획기적 변화를 이번 리우 태권도 경기장에서 지켜볼 수 있다. 조 총재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메인미디어센터(MPC)에서 연합뉴스와 인터 뷰를 하고 리우올림픽 준비 상황은 물론 4년 뒤 도쿄올림픽에 대비한 구상 등을 드러냈다. 조 총재는 "태권도뿐만이 아니다. 올림픽 스포츠로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은 레 슬링이 IOC 집행위원회에서 퇴출당했다가 다시 종목에 포함되는 것을 통해 다 봤다"고 최근의 사례를 언급하며 인터뷰 내내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2020년에 도쿄올림픽이 열리는데 4년은 금방 온다"면서 "어떻게 변화시켜서 더 재밌고 더 시간을 단축하고 집중하게 하느냐를 우리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도를 예로 들었다. 조 총재는 "유도는 두 곳의 매트에서 경기를 치르니 시간을 상당 히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코트에서 하다 보니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경기해야 한다"면서 "선수들은 물론 TV 시청자 등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될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 다. 이어 "이번 리우올림픽이 끝나면 품평회를 한다"면서 "올해 안으로 정리해야 내년 세계선수권대 회부터 새 방식을 도입해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도쿄올림픽에서 가라테와 경쟁하는 것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태권도로서는 그동안 다져온 올림픽 스포츠로서 경쟁력을 자랑해 볼 기회이기도 하다. 조 총재는 "가라테의 본고장인 도쿄 하늘 아래에서 태권도와 가라테 경기가 동시에 있어서 서로 비교될 수밖에 없다"면서 "IOC 위원들이 전 경기장을 다 가서 보는데 가라테가 더 낫더라는 인상 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조 총재는 IOC가 가라테를 도쿄올림픽 종목에 한해 승인했지만 이후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 다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추가로 포함한 5개 종목을 도쿄에서만 치르겠다고 했지만 만약에 TV 시청자나 관중이 열 광해 인기종목으로 자리 잡으면 2024년 올림픽 개최 도시도 가라테를 종목에 포함할 수 있 다"며 "일회성 끝이 아니라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도쿄에서 태권도와 가라테 경기 내용이 상당히 중요하게 평가받지 않겠느냐"면서 "더욱 새로운 모습의 태권도를 도쿄에서 보여줘야 하는데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조 총재는 북한 태권도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에 대해서도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재차 확인했 다. 초 총재는 북한의 IOC 위원인 장웅 국제태권도연맹(ITF) 전 총재와 2014년 8월 중국 난징에서 WTF와 ITF에 소속된 선수들이 서로의 경기 규칙을 준수하면 양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와 행사에 교차 출전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의향서를 체결했다. 올림픽에는 IOC가 인정한 태권도 국제경기단체인 WTF 소속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의향서 체결로 ITF에 소속된 북한 선수들도 WTF 규정을 따른다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조 총재는 "IOC가 인정한 스포츠 태권도의 세계본부는 WTF이니 북한이 WTF 협회를 만들어서 대륙선발전 등에 참가한다면 얼마든지 올림픽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태권도가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2020년 도쿄 대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이 WTF와 ITF 간 교류를 앞당길 좋은 기회로 본다. 그는 "패럴림픽 종목 채택은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라면서 "현재 장애인 태권도는 양 연맹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서로 협력해서 양 연맹 소속 장애인 태권도 선수들이 참여하는 데 힘 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hosu1@yna.co.kr 2016/08/17 06: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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