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태권도시범단 "태권도는 조선의 무술…뿌리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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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태권도시범단 "태권도는 조선의 무술…뿌리는 하나"

(첼랴빈스크<러시아>=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북한 주도로 발전해온 국제태권도연맹(ITF)의 고위 관계자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ITF가 시범공연을 하 는 데 대해 "두 조직이 협력하는 첫 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의 황호용 ITF 수석부총재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막을 올린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12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의 시범은 지난해 ITF, WTF 두 단 체 총재가 체결한 합의서 내용에 따라 서로 협력해 나가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ITF측에서 황 부총재와 김승환 사무총장, 미국인인 조지 비탈리 대변인이 참석했다. 황 부총재의 말처럼 ITF의 이번 시범공연은 한국과 북한 주도로 두 갈래 길을 걸어온 태권도가 화합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있는 행사다. 조정원 WTF 총재와 북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장웅 ITF 총재는 제2회 유스올림픽 이 열린 지난해 8월 중국 난징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권도 발전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의향서에는 앞으로 WTF와 ITF에 소속된 선수들이 서로의 경기 규칙을 준수하면 양 단체가 주최 하는 대회와 행사에 교차 출전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올림픽에는 IOC가 인정 하는 유일한 태권도 종목 국제경기단체인 WTF 소속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이번 ITF시범단 시범 공연은 WTF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WTF가 시범단은 물론 ITF측 인사를 주관 대회나 행사에 공식 초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일 첼랴빈스크에 도착한 ITF 시범단은 임원을 비롯한 22명으로 꾸려졌다. 이 가운데 단원 은 17명으로 북한에서 여자 3명을 포함한 13명이 왔고 러시아와 체코 출신이 2명씩 포함됐다. ITF에서 기술위원장도 맡는 황호용 부총재는 "ITF와 WTF의 뿌리는 하나이지만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면서 "오늘 시범을 통해 서로 어떤 기술로 발전해왔는지 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 태권도는 원래 진행하는 내용이나 구성이 다르다"면서 ITF는 기본동작, 틀(품새), 맞 서기(겨루기), 단련, 호신술 등 크게 다섯 가지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 20분간 이뤄질 이번 시범은 "ITF 태권도의 가장 기본적인 동작들만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황 부총재는 "태권도는 조선의 무술이다. '태권'이라는 것도 우리말"이라면서 "두 태권도가 다르다면 다를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같은 점도 많다"며 태권도의 뿌리는 하나임을 강조 했다. 그는 WTF 시범단을 평양으로 초청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두 총재가 이야기할 부분"이라면서 조심스러워했다. 장웅 총재가 시범단과 함께 이번 개회식에 참가할 예정이었다가 최근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한 데 대해서는 "장 총재는 매우 바쁜 분이다. 다른 중요한 일이 생겼다"고만 전했다. 황 부총재는 기자회견 후 한국기자들과 가진 짧은 인터뷰에서도 "두 단체의 협력은 지금 시작이다. 이렇게 점점 우리가 지향하는 데로 나아갈 것이다. 목적은 같다"고 말했다.
hosu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5/12 21:38 송고 21. 12. 11. 오후 3:3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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