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교류·지원 '훈풍'…지자체·문화체육계 재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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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교류·지원 '훈풍'…지자체·문화체육계 재개 시동
송고시간 2015-05-03 06:01

지자체, 비료공급·축사신축 등 영농지원에서 공동 프로젝트까지 다양
판문점음악회·위안부 관련 학술회의·국제대회에 북한팀 참여추진

전북도는 그간 황해남도 신천군에 농기계와 영농자재를 지원하고 평안남도 남포시에 돼지공장을 신축해 주는 등 3차례에 걸쳐 33억2천600여만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벌였다. 전북도는 또 도내 대북지원단체로 승인을 받은 원불교 등과 함께 추가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추진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한반도의 땅끝인 전남과 북한의 땅끝을 관할하는 함경북도와의 교류 및 협력사업을 약 칭 '땅끝협력'으로 명명하고 이들 지역의 산모와 불우 아동에게 미역과 쌀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 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땅끝협력사업은 남북통일과 민족공동 번영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정부가 대북 지원사업을 확대 허용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방안을 모색 중인 부산시는 정부의 대북교류 허용 확대 방침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란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철도로 연결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해 유럽까지 수송하는 해륙복합물류수송 협력사업. 부산시 관계자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는 민선 6기 서병수 시장의 공약사항이자 대북교류 와 관련한 부산시의 핵심 구상"이라며 "정부 방침에 맞춰 한층 더 적극적인 추진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북한에서의 사방사업, 산림사업, 물사업 등을 추진할 목적으로 통일부 등과 협의를 벌 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통일 전 신뢰 확보와 통일 후 통합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자치단체들의 자매결연 등 교류가 통일 전 신뢰와 통일 후 통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문화·공연·학술교류도 시동
2011년 남북한 청소년 오케스트라 공연을 추진한 바 있는 원형준 ㈜린덴바움뮤직 대표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이 함께하는 판문점 평화음악회를 추진중이다. 8월 15일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과 '아리랑'을 연주하는 음악회다. 남측 오케스트라 70명, 북측 합창단 70명이 함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원 대표는 지난달 통일부로부터 북측과 평화음악회 협의를 위한 북한주민접촉을 승인 받은 상태다. 판문점 중립국 위원회와 유엔군 사령부는 남북 정부의 승인이 있을 경우 가능하다 는 입장이다. 원 대표는 독일 정부 인사를 통해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에 이 같은 계획을 전달한 상태다. 원 대표는 2011년 스위스 출신의 지휘자 샤를 뒤투아와 함께 연합 오케스트라를 꾸려 서울과 평양 을 오가는 연주회를 계획했으나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오는 30일 중국 옌지(延吉)에서 위안부 관련 남북한·중국·일본 학술회의를 연다. 동북아역사재단은 과거에도 북한과 연계해 학술회의를 한 적이 있긴 하나 위안부를 주제 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에서 누가 참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고전번역원도 북한 인문지리서적 공동번역사업을 추진중이다. 북한 민족고전연구소가 보유한 '함경도지', '평안도지' 등을 받아 번역원에서 번역·국내 출간하고 남북 공동학술대회를 여는 것까지 계획중이다. 이를 위해 번역원은 올해 예산 2억원(고전 2권 번역 예산)을 받아 북한에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은 없는 상황이다. 번역원 관계자는 "정부가 남북 민간교류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북한도 이른 시일 내 긍 정적인 답변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체육계, 국제대회 계기로 북한팀 참가 전망
오는 7월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는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북한 선수단이 국내에서 열리는 종합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북한은 육상, 다이빙, 기계 및 리듬체조, 탁구, 유도 등 개인 종목과 여자축구, 핸드볼 등 단체 종 목까지 모두 8개 종목에 선수 75명, 임원 33명 등 총 108명의 선수단을 보낼 계획이다. 최근 10년간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 북한은 빠짐없이 참가해왔지만 선수단 규모는 평균 45 명 선에서 두 배 이상 늘렸다. 하지만 개·폐회식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이나 단일팀 구성, 판문점 성화 봉송, 북한 응원단 참가 등의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세계태권도연맹(WTF)은 12일부터 18일까지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북한 IOC 위원인 장웅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와 ITF 시범단을 공식 초청한다. WTF 소속 국가협회가 장웅 총재 등 북한 주도의 ITF측 인사를 주관 대회나 행사에 초청한 적은 있지만 WTF에서 이들을 공식 초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8월 제2회 유스올림픽 이 진행 중이던 중국 난징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입회하에 조정원 총재와 장웅 총재가 태 권도 발전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한 뒤 첫 번째 실천적 조처다. 의향서의 뼈대는 앞으로 WTF와 ITF에 소속된 선수들이 서로의 경기 규칙을 준수하면 양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와 행사에 교차 출전할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은 8월 경주에서 열리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북한팀이 참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참가대상이 12세 이하 유소년들로 정치적 부담이 덜하고 민족간 교류란 명분을 살릴 수 있는 만큼 연맹측은 북한의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북한의 유소년 축구선수 육성기관인 북한국제축구학교의 단장격인 명예교장으로부터 긍 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것이 연맹의 설명이다. 연맹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다시 한번 공식초청장을 보낼 계획이다.
(임청·신정훈·김도윤·전승현·이승형·전지혜) lc21@yna.co.kr 2015/05/03 06: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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