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태권도 올림픽 무대 설까…이르면 내년 상반기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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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태권도 올림픽 무대 설까…이르면 내년 상반기 결론
기사입력 2013.09.25. 오후 03:28 최종수정 2013.09.26. 오전 08:54
조정원 총재 '北 태권도 올림픽 출전 방안 협의 중'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인 북한의 올림픽 출전 방안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 총재는 "WTF와 ITF는 양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에 선수들의 교차 출전을 허용하는 방안을 협 의하고 있다"면서 "여러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2013.9.25 utzza@yna.co.kr
조정원 WTF 총재 "ITF와 교차출전 협의 중…IOC서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의 북한 태권도 선수도 올림픽에 출전할 길이 열릴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결정된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WTF와 ITF는 양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에 선수 들의 교차 출전을 허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여러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총재는 북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장웅 ITF 총재와 수차례 만나 두 단체의 경기 방식과 룰만 따른다면 교차 출전을 허용하는 것에 뜻 을 같이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왔다. 조 총재는 이르면 다음 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월드컴뱃게임 때 장 총재를 다시 만나 우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집행위원회와 총회 승인 등 양 단체 내 절차, IOC와의 협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으리라 전망 한다. WTF는 합의만 도출된다면 당장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 ITF 태권도 수련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두 경기단체가 교차 출전을 허락하면 일단 ITF에 소속된 북한 선수들도 올림픽에 출전할 길이 열려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올림픽에는 IOC가 인정한 태권도 국제경기단체인 WTF 소속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ITF는 WTF보다 7년 앞선 1966년 서울에서 육군 소장 출신 최홍희씨 주도로 창설됐다. 이후 최홍희씨가 한국 정부와 갈등으로 캐나다로 망명하고, 1980년부터 태권도 보급을 위해 북한에 사범들을 파견하면서 북한과 인연을 쌓아 'ITF 태권도는 북한 태권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2002년 최홍희 초대총재 사망 후 ITF는 장웅 총재가 맡은 조직과 최홍희씨의 아들인 최중화 씨가 따로 만든 조직, 베트남계 캐나다인 고(故) 트란 트 리유 콴이 만든 조직 등으로 분열됐다. 그동안 WTF는 IOC 위원인 장웅 총재가 이끄는 쪽을 태권도 통합의 협상 파트너로 삼아왔다.

IOC 위원장과 기념촬영하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서울=연합뉴스) 1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요트 클럽 푸에르토 마데로(Yacht Club Puerto Madero)에서 열린 국제올 림픽위원회(IOC) 저녁 리셉션에서 독일의 토마스 바흐(Thomas Bach) 신임 IOC 위원장(가운데)이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왼쪽), 장마리 아이어(Jean-Marie Ayer) 세계태권도연 맹 사무총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13.9.11 <<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

조 총재와 장 총재는 2005년 6월 스위스 로잔에서 당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주선으로 태권도 발전을 위해 기술과 행정을 통합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양 단체는 기술통합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총 11차례의 실무자 회담을 가졌다. 하지만 40년 가까이 제 길을 걸어와 겨루기나 품새의 기본 틀마 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양 단체의 통합 논의는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 2008년을 끝으로 교류는 끊겼다. 이런 상황에서 양 단체 주관 대회의 교차 출전 허용은 남북 태권도 교류의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남북 교류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조 총재는 "'무도 태권도'로서는 어렵지만 '올림픽 스포츠 태권도'로서는 서로 만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며 이번 교차 출전 허용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IOC 내에서도 양 단체 간 교류에 큰 기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총재는 "WTF와 ITF의 교류는 양 단체뿐만아니라 IOC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라면서 "토마스 바흐 신임 IOC 위원장의 생각은 태권도의 뿌리는 하나 이므로 갈등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 총재는 또 바흐 위원장이 부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9월 만났을 때에도 '태권도를 잘 가꾸고 지키려면 ITF와 발전적 관계로 가야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WTF는 ITF와의 교류가 앞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을 다시 선정할 때에도 태권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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