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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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총재
기사입력 2009-05-06 07:45 최종수정 2009-05-06 09:26
인터뷰하는 조정원 총재

(로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5일 오후 스위스 로잔의 국제스포츠회관(MSI)내 세계태권도연맹 로잔사무소에서 조정원 총재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09.5.6 lye@yna.co.kr
"올림픽스포츠로서 태권도의 미래 매우 긍정적"

(로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KTF) 총재는 5일 "태권도에 대한 국제사회 의 지지가 크다는 것이 확인됐고, 태권도의 미래, 올림픽 스포츠로서의 태권도의 미래가 매우 긍정 적임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이날 오후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스포츠회관(MSI)에서 진행된 KTF의 로잔 사무소 확 장.이전식에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한 국제스포츠계의 거물들이 대거 참 석, 행사가 성황을 이룬 것을 이렇게 평가했다. -- 연맹의 로잔 사무소 확장 이전을 계기로 많은 변화가 기대되는데. ▲ 그동안은 그야말로 단순 연락사무소의 기능을 했을 뿐이었다. 이번에 로잔 사무소가 올림픽 운 동과 국제스포츠 사회의 중심지인 국제스포츠회관(MSI)에 입주해 공식 문을 열면서, 세계태권도연 맹이 국제활동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로잔 사무소는 연맹의 글로벌 센터로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스포 츠연맹(IFs)을 비롯한 국제스포츠계와 정보교환 등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태권도의 국제마켓 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로잔에는 또한 좋은 스포츠 스쿨들도 많아 이 곳 학생들을 인턴으로 받아들여 연맹의 발전에도 이 바지하도록 할 생각이다. -- 오늘 연맹의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그 의미는. ▲ `태권도는 대한민국이 세계에 준 선물'이라 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많이 해왔다. 무도로서의 태권도와 올림픽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태권도는 다 르다. 올림픽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태권도가 세계 속에 더욱 더 뿌리를 내려, 각국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세계화, 국제화에도 더욱 이바지 했으면 좋겠다. 태권도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서 세계 평화와 청소년 교육 증진 등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 `새로 운 비전'의 골자이다. 예를 들어, 세계태권도청소년캠프, 세계태권도아카데미 등과 같은 청소년 프로그램들이나, 2010년 처음으로 개최되는 청소년올림픽경기 등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세계 평화 증진에 기여하는 한편 우 리나라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심고자 한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외국인들은 단지 태권도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음식, 언어 등에 관심 을 갖게 되고, 이런 것들이 시간이 지날 수록 한국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또한 대학생들을 위주로 한 태권도봉사단을 1년에 두 차례씩 여름과 겨울에 개도국 등지에 파견함 으로써, 국제전문인력을 양성할 기회를 얻게 되고, 단원들이 외국 문화를 접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 면서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게 될 것이다. --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 보완해야 할 것은 역시 국제화와 관련된 문제이다. 태권도가 한국 사람 중심으로 시작되기는 했 지만, 국제화 측면에서 아직 만족스러운 위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청소년캠프나 태권도봉사단 활 동 등을 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이다. 가난한 나라들에게 태권도 용품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태권도의 저변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 및 단체들과 협력해서 태권도 용품 지원사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실제로는 태권도가 상당히 국제화됐다. 올림픽 스포츠로서 상당 부문 완성됐고 이제는 다듬는 일만 남았다. 앞으로 4년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오늘 태권도 시범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 스위스태권도협회와 연맹의 전.현직 기술위원장의 시범은 태권도가 나이를 초월해 남녀노소 모두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로게 위원장과 IOC 위원들, 국제스포츠연맹 고위 인사들에게 보여주 었다. 연맹의 전.현직 기술위원장의 나이가 각각 69세와 65세라고 하니, 다들 깜짝 놀라더라. 강한 파워로 격파 시범을 보이고 높은 품새 실력을 보여줌으로써 태권도가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구나 하고 느끼도록 한 것 같다. 어린 외국 소녀들의 시범도 아주 귀여웠다. 태권도가 한국인 들만의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을 홍보할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사복을 입고서 했던 젊은 여성들의 시범도 좋았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 로잔사무소 이전식이 성황을 이뤘다. ▲ 이 곳 MSI에서 그동안 여러 스포츠 종목 단체들이 행사를 했지만, 로게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기 구의 장들이 대거 참석한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었다고 한다. 연맹이 그동안 IOC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오고 국제스포츠 기구로서 변화해온 노력을 국제사회가 평가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번에 태권 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크다는 것이 확인됐고, 태권도의 미래, 올림픽 스포츠로서의 태권도 의 미래가 매우 긍정적임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한다. 대단히 만족한다.
lye@yna.co.kr < M-SPOR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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