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ITF IOC, '태권도 기술행정통합조정위 구성 원칙' 합의(로잔, 2005년 6월 3일)

2005년 6월 3일 조정원 WTF 총재와 장웅 ITF 총재가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자크 로게 위원장과 만나 장기적인 태권도 발전을 위해 기술행정통합조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원칙에 합의했다. 태권도 양대 기구 수장의 만남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0개월 만이었으며, 7월 IOC 총회에서의 종목결정을 목전에 두고 도출된 의미 있는 성과였다. 조 총재는WTF와 ITF의 기술적 행정적 사안과 통합의 타당성 등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양 기구 실무자를 포함하는 한시적인 실무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북한 IOC 위원인 장 총재는 양대 기구의 통합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기술적 행정적 어려움이많지만 논의를 진척시키기 위한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로게 위원장은 양대 기구의 대화 노력을 적극 환영했다.64 그런 가운데 2005년 7월 8일 태권도는 싱가포르 라플스호텔에서 벌어진 IOC의 제117차 총회 올림픽 종목 퇴출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획득해 2012년 런던하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태권도는 6월 발표된 프로그램위원회 보고서에서 TV 중계권료 전무, 심판 판정의 불공정성, 경기 흥미의 저하 등이 약점으로 지적돼 한 때 위기감이 나돌기도 했다.65 실제로 당시 태권도는 찬반투표에서 1~2표 차이로 가까스로 통과되는 등 큰 위기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운용 전 WTF 총재는 2008년 회고에서 “태권도는 처음 정식 종목이 될 때 투표에서 89-0으로 됐었는데 2005년 싱가포르 IOC 총회 투표 때는2표 차이로 살아남았다고 하니 올림픽에 남을 수 있을 지 위기인 것은 사실”66이라고 회고했다. 조정원 총재도 2014년 인터뷰에서 “2005년 IOC 총회에서 단 1표 차이로 올림픽에 잔류할 수 있었다”67고 밝혔다.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 계속 남으려면 북한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64 “조정원-장웅 회동...태권도 통합실무위 구성 제의,” 연합뉴스, 2005.6.4. 65 “IOC총회- 태권도, 올림픽 잔류(종합),” 연합뉴스, 2005.7.8. 66 “<올림픽>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사마란치와 회동,” 연합뉴스, 2008.8.13. 67 “조정원 WTF 총재 취임 10주년 “태권도 재미있는 종목으로 계속 변화해야”,” 국민일보, 2014.7.21. 출처: 홍성보(2021). 서울평양 태권도 문화융합. 교보문고, 39-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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