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국제기구 통합 최대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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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국제기구 통합 최대관심
기사입력 1994.09.05. 오후 05:04 최종수정 1994.09.05. 오후 05:04

(서울=연합) 태권도가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정식개최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한국의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북한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의 통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ITF는 태권도의 시드니올림픽종목채택을 저지하기 위해 방해공작을 펴 지난 달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 안건으로 오르지 못하게 하는 데는 일단 성공했으나 3일 다시 개최된 집행위원회에서는 실패하자 방향을 급선회,태권도발전을 위한 통합협상을 WTF에 제의해 왔다. 그러나 WTF측은 대등한 입장에서의 통합은 불가능하며 흡수통합은 고려해 볼만하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통합협상은 쉽게 이뤄질 수 없을 것으로 국내 태권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양단체 통합의 최대 걸림돌은 정치적인 면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태권도자체의 성격이 판이하다는 점이다. 일본의 가라데가 목표물 앞에서 동작을 멈추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태권도도 실제 가격이 이뤄지지않는 반면 WTF태권도는 겨루기로 기술을 연마하고 있고 품세나 각종 연무동작이 ITF와는 쉽게 구분된다. 따라서 두 단체의 통합을 위해서는 경기규칙은 물론 품새에 이르기까지 수정,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에 양측 모두 엄청난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또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WTF와 ITF태권도가 이원화돼 있어 각국 협회의 통합작업 또한 쉽지않은 일이다. 실제로 ITF는 와해위기속에서도 지난 8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조직력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이 대회에서 참가국 대표들을 동원해 'WTF와의 통합전까지 올림픽 채택을 유보해 달라'는 對IOC 청원서를 작성하기도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WTF가 120여개국에 약 1천300만명에 달하는 태권도인구를 확보하고 있고 IOC의 유일한 공인경기단체인 이상 1대1 통합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WTF와 ITF가 단체간 통합노력을 기울여오지않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8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통합을 위해 첫 접촉을 가진 이래 두 단체는 지난 85년까지 두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의견차가 커 합의점을 찾지못했다. 2차 비엔나협상에서 양측은 ITF수장인 최홍희를 명예총재로 하고 段證에 WTF총재와 명예총재의 합동서명과 함께 전 세계 ITF계열 사범들의 신분을 보장키로했으나 ITF가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고집하는 바람에 결렬됐었다. 이후 WTF계열 태권도는 서울아시안게임에서 한국태권도가 첫 선을 보이고 '88서울올림픽,'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잇따라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일방적인 판정승으로 이어 졌다. 자금난과 조직와해를 우려한 ITF는 이때부터 IOC와 각국올림픽위원회(NOC)에 WTF가 한국 정보기관의 하부조직이라는 악의적 비방을 계속해 왔다. 양분된 태권도가 '한몸이 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분리동기를 보면 보다 명확해 진다. ITF총재 최홍희가 지난 65년 박정희 前대통령과의 갈등 등의 문제로 캐나다에 정치적 '망명'을 하면서 비롯된 태권도의 분단은 그후 최총재가 ITF를 사실상 사유화,북한을 회원국으로 끌어들였다. 한국은 이에 맞서 통역장교출신이자 당시 경호실 보좌관였던 金雲龍 현 총재를 중심으로 지난 73년에야 WTF를 창설, 국제화를 서둘러 오늘날 무도종목 최대경기단체로 발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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