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태권도, 五輪채택의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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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태권도,五輪채택의 의미와 전망
기사입력 1994.09.03. 오후 09:34 최종수정 1994.09.03. 오후 09:34

(서울=연합) 태권도가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 세계적인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찾는 동시에 획기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태권도는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임시집행위원회에서 철인3종경기와 함께 올림픽종목으로 낙점됨에 따라 한국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심는 계기와 함께 순수한 경기적 차원에서도 올림픽에서 최소한 5-6개의 금메달을 획득, 메달순위에서 세계 10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결정적 초석을 다졌다. 특히 이번의 성과는 가라데(일본),우슈(중국), 북한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등의 끊임없는 방해공작을 극복하고 이룬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부여되고있다. 또 유도에 이어 2번째로 세계화에 성공한 무도로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 게됐다. 전세계 1백20여개국에 1천2백만명의 동호인을 보유하고있는 태권도는 이데올로기대결이 팽배해 있던 시절 한국외교의 첨병 역할을 하기도 해 그 조직력이 미국의 CIA와 비교되기도했다. 한때 북한이 만든 ITF의 공세에 맞서기도한 태권도는 지난 93년 쿠바가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입함으로써 ITF를 무력화시켰고 이번 올림픽 가입으로 세계태권도를 통일하게됐다.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국왕,클린턴 미국대통령 등이 태권도를 배울 정도로 각국의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태권도는 앞으로 본격적인 붐을 일으킬 전망이어서 한국의 국제적 지위을 향상시키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권도는 지난 73년 세계연맹 창설과 함께 제1회세계선수권대회(서울)를 시작으로 국제화를 서둘렀고 80년 IOC승인을 계기로 美洲대회와 굿윌게임, 아시아경기대회,阿洲게임에 이어 카자흐스탄 등 舊소련 중앙아시아 5개국대회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고있을 정도로 확고한 기반을 다져놓고있다. 세계연맹은 태권도의 종목 채택으로 전세계에서 한국을 찾는 수련생들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코치에 대한 수요와 도복과 호구 등 용품수요도 클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태권도가 국제스포츠계에서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잡기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 이번 성과가 전체 태권도인들의 단결된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IOC부위원장이기도 한 '代父' 金雲龍WTF총재의 IOC내 정치적 역량에 의해 이뤄졌다는 평가에서 볼때 국내외 태권도 관계자들의 결집이 어떤 것보다 우선해서 이루어져야할 과제다. 태권도의 '메카'인 국기원이 위락시설이 산재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것도 평양이 초대형 '태권도전당'을 마련한 것과 비교할때 신중히 검토해야할 문제이며 경기기술연구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와 스포츠과학화도 과제중의 하나다.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일본이 유도에서 점차 명예를 잃고있듯 태권도 역시 덩지 큰 유럽세와 동남아세에 밀려 종주국의 자리를 지키지 못할 우려도 없지않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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