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韓, 태권도五輪채택 '신경전'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01&aid=0003818131

北韓, 태권도五輪채택 `신경전'
기사입력 1994.08.31. 오전 09:49 최종수정 1994.08.31. 오전 09:49

(서울=연합)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채택을 둘러싸고 南北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의제에서 제외된 태권도가 오는 4일부터 열릴 총회에서 올림픽 종목으로 전격 채택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국제경기단체의 통합전까지 채택을 유보해 달라"고 강력히 주장,세계태권도연맹(WTF)의 종목채택 노력을 저지하고 있다. 국제태권도연맹(ITF) 아시아태평양담당 부회장 정재헌(북한)은 30일 프랑스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많은 IOC위원들이 北주도의 ITF가 지난 55년에 세워졌고 南쪽의 WTF가 73년에야 창설된 것을 모르고 있다"고 강조하고 올림픽 종목채택에 앞서 두 단체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IOC가 WTF의 태권도만을 공인하고 있는 것은 한반도 통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헌은 최근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ITF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참가국들이 태권도의 올림픽종목 채택 결정을 유보토록 후안 안토니오 사마린치 IOC위원장에게 청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에 앞서 이미 각국올림픽위원회(NOC)에 태권도 종목채택 연기를 위한 문건을 발송하기도 했었다. 金雲龍 IOC부위원장겸 WTF총재는 그러나 이같은 북측의 집요한 방해공작에 신경을 쓰면서도 비교적 낙관적인 자세다. "집행위에서 거론되지않았지만 총회에서 올림픽종목 편입도 가능하다"고 말해 자신의 IOC내 정치력을 발휘, 총회 안건으로 끼어넣어 처리할 계획임을 강력히 시사 했다. 태권도의 올림픽 채택은 그러나 이미 지난 91년 버밍엄총회에서 거론조차 안된데다 지난 해 프로그램위원회에서는 찬성9, 반대 10으로 의제채택에 실패한 적이 있어 통과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태권도 관계자들은 북의 방해공작이 종래부터 거듭, 식상한 데다 이미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가 강력한 후원세력으로 건재하고 사마란치 IOC위원장 또한 철인3종경기와 함께 후보종목으로 언급한 사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상세정보열기
관련콘텐츠